[신년사] 2016년도 시무식(2016.01.04. 공단 본부 2층 창조홀)
사랑하는 공단가족 여러분!
지혜와 화합의 상징동물인 원숭이의 해,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우리 공단의 이사장으로 부임한지도 3년째입니다.
저는 1년 반이라는 기간동안 함께 일하면서 우리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늘어난 국정과제를 제한된 인력으로 수행하면서 기존 사업까지 충실히 해야 하는 고충속에서도 열심히 일해 왔으며, 외부에서도 우리의 이와 같은 노력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인력충원이 5년내에 가장 많았다는 것이 이와 같은 우리의 노력을 외부기관에서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2년간 분리운영된 자격시험센터를 올해부터 통합 운영할 수 있게 된 것도 상대적으로 새로운 사업영역인 능력개발에 대한 우리의 노력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난해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의 핵심정책인 임금피크제를 공단이 선도적으로 도입하였기 때문에 가능하였습니다.
손종배 위원장을 비롯한 노동조합 집행부의 현명한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으며, 이것이 대규모 증원과 자격시험센터 통합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입니다.
올해에도 공단과 전 구성원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과 선순환적인 협력관계를 기대합니다.
또한 정년이 보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삭감을 의미하는 임금피크제에 선제적으로 동의해 준 1, 2급 직원들에게 후배 직원들이 많은 고마움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말 임금협상에서 ‘병’ 호봉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제도적 장치를 도입하기로 노사간에 합의하였는데, 이 또한 선배직원들의 용기있는 희생위에서 가능하였습니다.
그러나 2014년도 정부경영평가에서 우리 공단의 등급이 한 단계 내려가면서 경영실적이 18개 기관 중 17번째가 된 것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또한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결과를 보면, 우리 공단의 수준이 하락하면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습니다.
직원들 스스로 부당한 업무 지시, 연고에 의한 업무처리, 무사안일 및 복지부동을 문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냉정을 넘어서 가혹합니다.
2015년 12월 19일 ‘60세 정년제가 감원 칼바람 몰고 온 기막힌 현실‘이란 제하의 동아일보 사설 일부를 인용하면,
“정부가 성과로 내세우는 공공기관 임금피크제도 내용을 들여다보면 미흡하기 짝이 없다. 313개 공공기관이 지난달 말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했지만 고통분담의 수준이 민간부문보다 훨씬 낮아 무늬만 개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간은 언제 잘려나갈지 모르는 불안감에 떠는데 ‘공(公)귀족’들만 살판나는 현실은 국가 경쟁력이나 민관(民官)의 형평성차원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공공기관의 주인은 이사장을 포함한 임직원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하여야겠습니다.
공단가족 여러분!
올해는 공단이 설립 34주년으로 예산이 1조 3천억을 넘어섰고 인력도 1,300명으로 늘어나 우리에게 맡겨진 임무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경제환경이 어렵고, 청년실업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의 업무인 능력개발 및 평가, 청년의 해외진출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는 업무가 근원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성격이 크기 때문에 경제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가시적 성과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임직원 여러분의 지혜를 발휘하는 각고의 노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우리 공단 예산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사업주 훈련의 경우, 부당하게 훈련비용을 청구하는 것을 예방하고 적발해야 합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훈련참여를 독려해야하는 고충이 있으나 새로운 훈련참여 사업주를 발굴하는 등의 노력으로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일학습병행제는 능력중심사회 구축의 기반으로, 청년실업의 효과적 대안으로서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고는 있으나,
2017년까지 1만개 기업 참여, 7만명 학습근로자라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올해부터는 양적인 목표와 함께 제도의 질적인 평가까지 이루어 질 것이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체계 구축사업은 아직 우리 노동시장이 산업별인적자원위원회(ISC), 지역인적자원위원회(RC) 중심의 직업능력개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여건이 덜 성숙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힘이 듭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지역, 산업의 특성에 맞춘 직업훈련을 실시해야만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우리 공단 설립이후 계속 수행해 온 고유사업인 능력평가사업의 경우 과정평가형 자격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되고,
검정형 자격도 지속적으로 NCS에 기반하여 개편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해외취업사업은 지난해 서울에 K-Move센터를 개설하고 인력이 충원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실적을 가시적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외국인력사업은 올해 인력도입국이 라오스를 포함하여 16개국으로 늘어나고 EPS센터의 공식업무에 해외취업 지원이 포함될 것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해 질 것입니다.
지난해 제가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외국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훈장인 국가재건훈장을 받았는데,
이는 제 개인보다는 공단 이사장으로서 받은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노력과 성과를 외국정부에서도 인정한 것입니다.
숙련기술진흥사업의 경우 지난해 브라질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우승을 하였으나,
브라질, 중국 등의 도전이 더욱 거세질 것이기 때문에 내년의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를 위해서 올해부터 철저히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전국기능경기대회, 지방기능경기대회를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치루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공단가족 여러분!
저의 4대 경영방침인 성과중심, 현장중심, 소통․공감, 투명․신뢰 중, 국정과제 수행 4년차를 맞는 올해는 성과가 더욱 강조될 것입니다.
특히, 소속기관장들이 책임경영을 하여 성과를 내줄 것을 기대합니다.
우리의 경영실적을 말해주는 경영평가순위가 적어도 최하위권을 탈피하여야 합니다.
우리 공단 조직문화와 관련하여 이사장으로서 전 임직원들에게 세 가지를 당부드립니다.
먼저, 보다 열린 문화가 되어야 합니다.
외부에서는 우리 공단 직원들에 대해 외따로 떨어진 섬에 사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능력개발, 해외취업 등 국제업무를 고려하면 보다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특히,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1, 2급 직위의 일정비율이 대외공모를 통해 충원될 것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다음으로, 보다 능동적으로 되어야 합니다.
사고가 없고 시끄럽지 않으면 좋다는 관행이 타파되어야 합니다.
고객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것이 좋다는 자세로 일해서는 안 됩니다.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면 직시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ONE HRD KOREA가 되어야 합니다.
올해 새로운 인력들이 충원되면 전체 직원의 3분의 1이 2011년 이후, 전체 직원의 50%가 2007년 이후 입사자입니다.
또한 30년 이상 되신 분들도 10%입니다.
구성원들 간에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세대 간 벽과 갈등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여 ONE HRD KOREA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공단가족 여러분!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잭 웰치(Jack Welch) 전 회장은 직장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세 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첫째, 다른 사람이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일을 해라.
둘째, 사람들이 당신과 어울리고 싶어 할 정도로 긍정적인 기운을 내뿜어라.
셋째, 호기심을 갖고 배우는 것을 멈추지 마라.
이 세 가지 말은 상사의 기대 수준을 뛰어넘는 주도성과 성과 창출, 동료들이 함께 일하고 싶어 할 정도의 인간적 매력과,
무엇보다도 급변하는 세상에 맞춰 끝없이 학습하고 변화하고 성장해 가는 모습을 갖춘다면 누구나 성공하는 직장생활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 깊은 조언입니다.
이 말과 함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시작하면서 올 한해 임직원 여러분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바라며, 새해 복(福)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월 4일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박 영 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