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넓은 세상으로 꿈을 향해 달리는 홍콩에서의 여정
  • 2563    

2016년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를 졸업하고 당시 교통공학 관련 엔지니어링 회사에 입사했다.
모든 것이 순조로울 것 같았지만, 반복되는 야근과 스트레스 넘치는 회사 생활, 성취감 없는 업무를 견디지 못하고 6개월 만에 퇴사하게 되었다.

이후 여러 취업, 창업 프로그램을 찾아본 끝에 정부에서 지원하는 푸드트럭 창업에 도전하게 되었다. 열심히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어머니한테 음식을 배우고 연습한 결과, 청년창업자로 선정되었다.

푸드트럭을 구매해 개인 창업을 하려고 했지만 30년간 음식점을 하신 부모님의 만류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은 욕심에 워킹홀리데이를 결심했다.

글. 전원영(장려상, 홍콩) 

 

* 2020년도 성공 해외취업 수기를 전합니다. 지면 관계상 실제 수기 내용을 조금 각색하여 전합니다.

 

 

동·서양 문화의 융합, 홍콩에서의 첫 취업

푸드트럭 운영 당시, 중국과 중국 시장에 대한 잠재 가능성을 크게 보았다. 쉬는 날에는 중국어 공부도 꾸준히 했다. 워킹홀리데이를 결심했을 때 홍콩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뛰어난 인재들이 많고 중국어도 배울수 있다는 점에서 최적의 도시라고 생각했다. 비자 발급을 무난히 마친 후, 월세 100만 원의 작은 고시원만 한 집을 구했다.

더 나은 곳으로 가야겠다는 강한 동기를 받으며 오전에는 중국어 수업을, 오후에는 취업 준비와 영어 공부를 했다. 월드잡플러스, 사람인, 링크드인, Jobs DB 등을 통해 스무 곳이 넘는 회사에 지원했고 이 중 3개 회사의 면접 후 하나의 회사로부터 채용 제안을 받았다. 이 회사는 중국 청두에 본사가 있는 온라인 게임회사로 나는 한국 시장 마케팅 직원으로 채용되었다.
 

채용이 되자마자 다른 2명의 직원과 함께 중국 청두의 본사에 교육을 받으러 갔다. 미팅은 중국어로만 진행되었다. 면접 볼 당시 모든 직원이 영어에 능통하고 회의도 영어로 진행될 것이라는 말과는 딴 판이었다. 다만 이 교육 이후 홍콩에서는 영어로 근무하게 될 것이라는 말에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2주간의 교육이 끝나고 홍콩에 돌아와 일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본사에서 우리 팀에 전달된 업무는 마케팅과는 전혀 관련 없는 행정업무였고, 번역, 회사 세금, 보험 관련 업무만 우리 쪽에 배당되었다. 버티지 못한 2명은 회사를 떠났고, 나 또한 2개월 만에 이직을 준비하게 되었다.
 

두 번째 취업,

이상적인 근무환경의 외국계 회사

3개월 계약직으로 영국 금융 미디어 회사에 취업했다. 포지션은 Audience development로 한국에서 개최하는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한국 기관투자자들을 초청하는 역할이었다. 자유로운 분위기, 수평적인 구조, 유연한 근무환경, 다양한 국적의 직원 등 외국 드라마에서 볼법한 이상적인 회사 조건과 비슷했다.

더욱 정규직으로 일하고 싶어졌다. 근무환경이 주는 능률 덕분에 전년 대비 더 많은 한국 기관투자자를 초청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정규직 제안과 워킹
비자를 지원받아 계속 일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역할은 더욱 확장되었고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미국, 유럽의 기관투자자까지 초청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후 나는 한국 시장을 전문으로 다루는 콘퍼런스 프로듀서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한국에 진출하려는 경쟁사를 분석했고, 링크드인을 통해 경쟁사 콘퍼런스팀 매니저를 만나 나의 강점과 한국 시장의 전문성에 대해 열거했다. 한 회사에서 연락이 왔고 그동안 쌓은 전문 지식과 콘퍼런스 프로듀서로서 필요한 자질을 연구한 토대로 인터뷰를 했다.
 

세 번째 취업,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이

세 번의 인터뷰를 모두 통과했고 목표였던 콘퍼런스 프로듀서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금융 미디어 회사로 미국, 인도, 싱가포르,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여러 국가에 지사를 둔 글로벌한 회사였고, 나는 유일한 한국인 직원으로 일하게 되었다. 25일의 연차, 다양한 복지, 건강 보험, 자유로운 출퇴근 시간 등 원하는 조건을 모두 갖췄고 연봉도 이전보다 높아 만족하며 다니고 있다.

다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할 무렵 취업이 되었고, 이후 계획된 많은 콘퍼런스가 취소되면서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경쟁사보다 빠르게 웨비나 형태로 전환했고 현재는 모든 세미나가 온라인에서 화상회의로 진행되고 있다. 2021년 1월, 나는 한국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대체투자위크 : 한국’이라는 프로젝트를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콘퍼런스 프로듀서로 마케팅, 세일즈, 운영, 재무팀까지 총괄하게 되어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자 노력 중이다. 첫 총괄 프로젝트라 부담이 있지만, 팀원들과 원활한 소통과 노력으로 상상 이상의 성과를 발휘하고 있고, 지금처럼만 진행된다면 내년 콘퍼런스도 성공적으로 마칠 것이라고 예상한다.
 

끝없는 배움과 멈추지 않는 도전

처음 취업했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회사 내에서 훨씬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고, 연봉도 올렸으며, 인정도 받게 되었다. 배움을 멈추지 않고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2019년 CFA level 1에 합격하고, 2020년 3월 CAIA 대체투자 전문가 자격증 level 1에 합격했으며, 9월에 CAIA level 2 시험을 치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내년에는 CFA level 2 시험이 예정되어 있고 금융에 관한 지식을 쌓으려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또 Ringle 클래스를 통해 영어 공부를 하고 있고 최근 광둥어 공부도 시작했다.

앞으로 싱가포르, 일본, 호주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도 진출하는 글로벌 콘퍼런스 프로듀서를 단기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 목표는 일하며 알게 된 금융 지식과 인맥을 활용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펀드 투자에 대한 컨설팅 및 브로커리지 역할을 수행하며 여러분야에서 다재다능한 금융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국내 많은 청년도 안주하지 않고 더 젊었을 때 자신감 있게 무모한 도전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업데이트 2021-08-31 21:48


이 섹션의 다른 기사
사보 다운로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