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여러분!
초록이 싱그러운 계절 여름에 손종배 위원장님을 비롯한 조합원 여러분들과 함께 우리공단 노동조합 창립 27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 주신 정갑윤 국회부의장님, 은수미 의원님, 이인상 공공연맹 위원장님, 이준희 한국노총 울산본부 의장님, 류기섭 노동노조 위원장님을 비롯한 외빈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친애하는 노동조합 간부 및 조합원 여러분!
1988년 노동조합이 정식 출범한 이래 27년 동안 우리 공단 노사는 상호신뢰와 협력의 신노사문화 창출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협력의 노사문화를 기반으로, 현재 우리 공단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질적․양적 팽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능력중심사회 구현’이라는 현 정부 국정목표 달성의 중추 기관으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외부의 주목을 받고 있고, 공단의 위상 또한 나날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한편 위상 상승에 따른 당연한 결과지만, 외부의 많은 눈들이 우리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공단이 수행하고 있는 국정과제가 애초에 목표한바 대로 현장에서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 공단이 해당 역할을 계속 맡아도 되는지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우리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고, 아직 더러는 우리의 역량에 대해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물론 저는 전국 각 지의 소속기관 방문을 통해 우리직원들이 한정된 인력과 자원이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국정과제 수행에 매진하고 있는 것을 보았고, 그에 대해 이사장으로서 무한한 감사의 마음과 더불어 한편으로는 애틋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의 자축과 위로로는 부족합니다. 식상한 표현일 수도 있겠으나,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지금은 무한경쟁의 시대로 조직은 오로지 성과를 통해서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공단과 같이 공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의 경우에는 오로지 그 제공 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만이 생존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 6월에 있었던 정부 경영평가 발표결과는 아쉽지만 아직 우리의 노력이 국민들에게 피부로 느껴지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 아닌지 구성원 모두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둑에 복기(復棋)라는 절차가 있습니다. 승부는 이미 가려졌지만, 그럼에도 무엇이 묘수고 어디가 패착인지 살펴봄으로써 반성과 경계의 기록으로 남기려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가 노동조합 창립 27주년을 축하하는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더 나아가 우리 노사 모두에게 복기(復棋)의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향후 1~2년은 우리 공단이 최고의 인적자원개발 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다져 나갈지, 아니면 다시 과거로 퇴행의 길을 걷게 될지가 결정될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시기 일수록 노동조합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노사 모두에게 여시구진(與時俱進)의 자세가 필요한 때, 즉 새로운 시대정신에 맞춰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필요성이 절실한 때입니다.
하나의 원리로 세상을 해석하고 그 원리를 유일한 실천 지침으로 삼는 것은 편리하고 매력적입니다. 거기에는 깊고 섬세한 사색의 귀찮음이 끼어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노사는 과거의 원리와 관행에 얽매여 혁신과 도약의 기회를 놓쳐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가능한 한 ‘더 넓고’,‘더 크게’ 생각해야 됩니다. 조금만 더 시야를 넓히면 얼마든지 우리 주변의 환경 변화를 절호의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며 축사를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저와 경영진은 앞으로도 우리 공단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애쓰는 직원들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조직의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스물일곱 해라는 적지 않은 세월 동안 공단 발전을 이끌어 오며 상생과 협력, 신뢰를 나눔고딕으로 ‘신노사문화’ 창달에 애 쓰신 조합원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과 성원을 기대하며,
공단이 세계 속의 인적자원개발 전문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
노동조합 창립 27주년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무궁한 발전과 번영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 7. 22.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박영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