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해외취업 지원사업 활용하길(조선일보, 2014.12.3)
박영범 /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최근 중국 및 뉴질랜드와의 FTA가 잇달아 타결됐다. 요즘 세상은 경제적인 국경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일자리 역시 마찬가지다. 비자면제협정, 해외유학의 증가 등을 통해 국가 간 노동력 이동도 빈번하다. 세계를 무대로 경쟁해야 하는 지금,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젊은이들의 글로벌 무대 진출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는 한국인도 많다. 대표적인 사람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구글 본사에 근무하면서 아시아 사업제휴를 총괄하고 있는 김현유 상무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업체인 드림웍스의 아시아인 최초 레이아웃 총감독이자 '쿵푸 팬더'와 '슈렉'을 제작한 전용덕 감독이다. 두 사람은 한국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졸업한 토종 한국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처럼 가장 한국적이었기에 가장 세계적일 수 있었던 젊은이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해외로 진출한 우수 인력들은 막강한 한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175개국에 퍼져 있는 720만명의 재외동포가 중국인?유대인 못지않게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세계 각지의 한국 인재들은 무역?금융?IT 등 각자의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경제 영토 확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정부도 해외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조언이 필요한 구직자들과 해외 진출 선배를 연결시켜 멘토단을 운영하는 등 해외 진출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지원도 늘리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을 통해 펼치고 있는 'K-Move' 사업은 글로벌 기업들의 수요에 맞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해외취업?인턴?창업?봉사가 어우러지는 해외진출 플랫폼을 구성해 지원하고 있다.
아직 인생을 배워가고 있는 젊음이라는 시기의 꿈과 도전은 모두 미래의 자산이 된다. 도전이라는 젊음의 권리를 포기하지 말고 무한한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문을 두드려야 한다. 청년들이 천편일률적인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지 않고 세계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젊은 패기와 열정을 갖고 있다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다양한 국가에서 다문화를 경험한 글로벌 프런티어들이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에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