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청년들이 학벌과 스펙 위주의 시스템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서 그 분야의 최고가 되겠다는 각오로 미래에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은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시작하십시오.”
□ 고용노동부(장관 이기권)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박영범)은 37년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모듈,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정밀가공 분야에서 지속적인 공정 및 품질 개선 활동으로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수입대체에 기여한 삼성전기(주) 성천모 수석연구원(만 52세)을 2월「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
○ 120번째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성천모 수석연구원은 1980년 3월부터 삼성전기(주)에 입사하여 가공 공정 무인화시스템 분야에 전문성을 쌓아 왔으며, 현재는 협력업체인 ㈜세코닉스에서 정밀가공 기술 선진화를 위해 기술지원 중이다. 사이드뷰(side view)용 LED 192 캐비티(cavity) 금형 세계 최초 개발과 오일 주입용 마이크로 노즐 개발 분야에 전문가로 성장하였다.
□ 고용노동부는 20일(월), 기능한국인 선정 10주년을 맞아 성천모 연구원이 파견근무 중인 ㈜세코닉스 평택공장에서 유망기술 습득에 매진하고 있는 청년근로자들과 함께 미래 숙련기술인으로서의 희망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였다.
○‘자동화, 인공 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이 주목받는 미래 기술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송신근 (사)기능한국인회 회장, 제1호 기능한국인 선정자 ㈜동구기업 류병현 대표, 지난 1월 기능한국인 선정자 ㈜유진테크놀로지 여현국 대표이사(제119호 선정자)도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중학교 졸업 후 직업훈련원서 기계가공기술 배워 |
□ 성천모 연구원은 초․중 시절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우며 자랐지만 성적은 늘 상위권에 들어 고교 입학 즈음에는 담임선생님이 장학생으로 고교 입학을 권유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상급학교 진학을 반대했다. 큰 형이 기술학교를 나와 전기부품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3형제 중 누구하나 더 가르치면 나중에 원망하는 형제가 생긴다며 기술직으로 가라고 한 것이다.
“뛰어난 머리를 타고 난 것도 아니고 내세울만한 배경이 있는 것도 아닌 제가 빨리 성공할 수 있는 길은 기능・기술을 익히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야구 방망이나 글러브를 직접 만들만큼 손기술도 있었고 아버지의 권유도 있어서 중학교 졸업 후 성남 직업훈련원(현 폴리텍Ⅱ대학)에 들어갔습니다.”
○ 아무런 정보도 기술도 없이 꿈만 가지고 들어간 훈련원은 상상했던 것과 완전히 달랐다. 훈련도 고되고 규율도 엄격 했다. 하지만 빨리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각오로 공부와 기술 습득에 매진해 1980년 3월 밀링기능사(현 컴퓨터응용밀링 기능사) 2급을 취득했다.
삼성전기 특채 입사 후 37년째 공정 및 품질개선 주력 |
□ 직업훈련원을 수료한 성천모 연구원은 삼성전기(주)에 생산기술직 특채로 입사하여 정밀가공 기술자의 길로 들어섰다. 브라운관 TV, 휴대 전화 등 전자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금형 기술업무를 맡은 것이다.
“브라운관TV, 휴대전화 등의 전자제품 생산에 있어 금형은 필수적입니다. 금형은 단순한 쇠틀이 아닌 1㎛(100만분의 1m)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정밀부품입니다. 휴대 전화용 카메라 렌즈를 만드는데도 금형이 반드시 필요하죠. 마이크론 단위의 정밀성이 품질을 좌우하는데 이것을 완성하는 것이 부품 가공의 품질입니다.”
○ 성천모 연구원은 다양한 공정 개선 및 품질개선을 통해 전자 제품의 품질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 대표적인 연구개발 실적이 가공공정 무인화 시스템이다. 수작업으로 하던 것을 1회 세팅으로 24시간 무인작업이 가능하게 되어 가공시간의 획기적인 단축과 함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는 효과를 얻었다.
○ 휴대폰과 노트북에 사용되는 사이드뷰(side view)용 LED 리드프레임을 양산하기 위한 사출금형을 192캐비티(cavity)로 제작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도 기여했다. 또한 HDD(hard disk drive) 슬리브(Sleeve) 내에 흘러넘침 없이 일정하게 오일을 주입하는 마이크로 노즐을 개발, 세정공정 등 불필요한 공정을 없애 연간 15억 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가져왔다.
□ 성천모 연구원은 부산 및 세종 사업장, 중국 천진사업장 등 국내외 사업장의 기술지원・전수 활동도 해왔다. 작년 6월부터는 삼성전기의 1차 협력사인 세코닉스 평택공장에서 파견되어 가공 부문의 애로기술에 대한 기술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삼성전기 근로자로는 최초로 2015년 직업능력의 달 근로자 부문 철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배움에 대한 열정…기술 전수하며 능력중심사회 조성 기여 |
□ 성천모 연구원은 삼성전기에 근무하면서 1988년 이후 직무관련 교육과정 177건 이상을 이수하고 삼성전자 사내 기술대학(현 삼성전자공과대학)을 졸업하는 등 배움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다.
“업무를 볼 때 제 분야 외의 지식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 잊고 있었던 학업에 대한 아쉬움이 되살아났습니다. 늦었지만 삼성전자 기술대학 메카트로닉스 학과에 입학해 주경야독을 시작했죠.”
□ 사내 대학에서 그는 기계공학과 전기·전자공학을 복합적으로 적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학이자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것으로 평가되는 메카트로닉스학과를 전공했다. 일을 마치고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는 학교수업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회사의 전자부품 금형 사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어 보람이 크다.
○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삼성전기 현장 근로자 중 최초로 기계가공기능장 자격을 취득해 이 분야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산업인력공단 국가기술자격출제위원 및 국가직무능력표준개발 심의위원, 수원하이텍고 산학겸임교사,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능력중심사회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 또한 사내에서는 금형대학 강의는 물론 실무에서 얻은 지식과 노하 우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교재를 집필해 현장 실무자들에게 전수 하고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기술노하우를 협력사와 특성화고 등의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하면서 대한민국 명장에도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은퇴한 중・장년층 재취업을 지원하는 직업학교를 운영하는 것도 꿈입니다.”
□ 2006년 8월부터 시작한 ‘이달의 기능한국인’ 선정 제도는 10년 이상 산업체 현장실무 숙련기술 경력이 있는 자들 중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포상하는 제도이며, 이번이 만 10주년을 맞는 120번째 선정이다.
○ 우리나라를 기술 강국으로 만든 주역인 기능한국인들은 메카트로닉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인‘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한민국의 경제 재도약을 이끌 수 있는 국가 핵심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