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은 IT 소프트웨어 기술이 기반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어디에, 어떻게 접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고물로 버려진 단품들을 모아서 용접하고 페인팅하면 멋진 조각품으로 재탄생되듯이 IT와 다양한 산업을 융합시켜 삶에 녹여낸다면 획기적인 4차 산업 아이템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고용노동부(장관 이기권)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박영범)은 30여 년간 ICT 융합콘텐츠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씨디에스의 IT 소프트웨어 숙련기술인 유지대 대표(만 54세)를 4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 유 대표는 ‘경쟁사와 같은 길을 가면 평생 2등을 할 수밖에 없다’는 신념으로 대학 차세대 종합정보망 플랫폼인 ‘SMART U.I’(’09~’17년 보급), 노트북 없이 프리젠테이션이 가능한 ‘USB Porting S/W’ (’12년 특허출원, ’14년 특허등록) 등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보급하며 무일푼으로 시작한 회사를 연 매출 30억 원대에 이르는 ‘작지만 기술력이 강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유 대표는 ’06년 8월 이래 선정된 총 122명의 기능한국인 중 최초의 강원 지역 선정자로서, 강원 ICT융합사업조합을 주도적으로 결성하고 ICT 융합캠퍼스를 개설하는 등 지역 인재양성과 고용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기권 장관은 19일(수), 제 122번째 기능한국인 시상식을 마친 후 ㈜씨디에스 청년 근로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일학습병행제 학습근로자 유수정 사원(만 24세), 특성화고 졸업 후 입사하여 중소기업 계약학과 제도를 통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남궁은 사원(만 18세) 등 청년 근로자들이 참석하여 ICT 산업현장에서의 경험과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또한 지난 3월 제 121번째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제과·제빵분야의 숙련기술자 ㈜베비에르 마옥천 대표이사도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능력보다 학벌이 우선하는 사회 인식에 도전 학창시절 도시락을 싸가지 못할 정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유지대 대표는 일찌감치 취업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 금속공학과에 입학했다. 고교 졸업 후 한 중소기업에 특수알곤 용접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회사가 어려워지자 퇴사를 하고 고향인 춘천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형과 가정형편을 생각해 군에 입대했다. 제대 후 취업을 고민할 즈음 사법고시에 합격한 형이 정보통신 분야로 진로를 바꿔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대학 등록금을 내주겠다고 약속한 형 덕분에 동우전문대 전자계산과에 입학했고 차석으로 졸업할 정도로 학업에 매진했다. 2학년 때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졸업 전에 삼보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자로 스카우트되었다. 소프트웨어개발과를 시작으로 SW호환성팀, 신시장개척팀, 솔루션팀, 마케팅팀, 영업기획팀 등 12개 부서를 돌며 내공을 쌓았다.
“10년 동안 근무하면서 지방·공고·전문대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싶어서 열심히 일했죠. 하지만 능력보다 학벌을 중시하는 인식을 깨는 것이 참 어렵더라고요. 회사 생활에 회의를 느끼면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죠. 더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감하게 사표를 냈습니다.” IMF 외환위기 시절 창업...혁신적 아이디어 제품으로 승부 때마침 춘천에서는 멀티미디어?애니메이션산업 육성이 한창이었다. IMF 외환위기 시절이라 주변에선 다들 창업을 말렸지만 10년간 쌓아온 기술력으로 승부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고향에 다시 내려와 사업계획을 짰다. 정보통신 분야 중 소프트웨어를 선택한 그는 차세대 멀티미디어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하고 1997년 12월 ㈜씨디에스를 창업했다.
“무일푼이라 사무실 얻는 게 고민이었는데 운 좋게 춘천시에서 보증금 없이 임대를 해주는 사무소를 잡았죠. 사업계획서는 지인의 매장에서 작성했고 회사 간판은 현수막으로 설치했습니다. 직원을 구할 때는 ‘컴퓨터 갖고 계신 분 우대’라고 광고를 냈고요. 면접 보러 온 사람이 기가 막힌 지 웃으면서 ‘월급은 제대로 줄 수 있느냐’고 묻더군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주겠다’고 했죠. 그렇게 둘이서 시작했습니다.”
3년 정도 지나면서 매출이 조금씩 늘었지만 형편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직원 월급을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해결했지만 한계에 다다랐다. 그때 당시 정보통신부에서 기술개발업체에 대출을 해주는 제도를 알게 됐다. 허름한 사무실에 직원도 몇 명 되지 않는 회사를 보고는 실사 담당자들이 의구심을 갖기도 했지만 기술로만 평가해 달라고 적극 어필했다.
다행히 기술개발 가능성을 인정받아 아무런 담보 없이 대출을 받았다. 직원을 더 뽑고 연구개발에 매진한 결과 6~7개월 만에 멀티미디어 영상 편집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했다. 프로그램은 전국으로 수만 개가 팔렸고 회사도 안정을 찾았다. 대학들과 국립고궁박물관 등의 홈페이지도 구축했고 교육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매출액을 15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유 대표는‘용의 꼬리가 되기보다 뱀의 머리가 되자’는 모토로 경쟁력 있는 아이디어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그 결과 대학 차세대 종합정보망 플랫폼인‘SMART U.I’를 자체 개발하여 전국 대학의 종합정보망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노트북 없이 프리젠테이션이 가능한‘USB Porting S/W’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MICE산업 기상정보 활용 플랫폼인 ‘SMART Weather System’을 개발해 회사의 주력 제품으로 만들기도 했다. 최근에는 제주 MICE산업 기상정보 제공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돼 제주의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 토산품 구입을 독려하는 기상분석 생활지수 20여 개를 실시간으로 참여자들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5년 내에 50여 명의 ICT 전문인력을 고용하여 매출액 100억 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30여 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50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T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양성부터 고용창출까지 유 대표는 지역의 IT 개발 인력 채용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2013년 강원 지역의 18개 기업을 모아 ‘강원ICT융합사업협동조합’을 결성, 기업 당 50~100만 원을 출자하여 마케팅, 기술개발, 교육, 인력채용, IT융합 기술인력 양성 등을 함께하고 있다. 작년에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직업능력개발훈련시설 대부지원사업을 통해 회사 사옥 2층을 증축, ‘ICT융합캠퍼스’를 개설했다.
유 대표는 2012년 정보통신분야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 2기 및 2013년 정보처리분야 ‘우수숙련기술자’로 선정되었으며, 모교인 춘천기계공고를 비롯해 특성화고, 중소기업, 대학교 등에서 기술 지도를 해오고 있다. 신입사원의 기술수준 향상과 인재개발을 위해 일학습병행제를 추진하고 있고 내일채움공제와 청년내일채움공제에도 가입했다.
“실생활에서 필요하고 부족한 것을 개선하다보면 나만의 창업 아이템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청년들에게 학벌이나 스펙에 얽매이기 보다는 산업재산권을 확보해 예비창업을 하거나 중소기업에 취업하라고 권합니다. 대기업은 순간의 만족을 누릴 수 있지만 창업 하거나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능력을 마음껏 키울 수 있고 정년 없이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기 때문이죠.”
2006년 8월부터 시작한 ‘이 달의 기능한국인’ 선정 제도는 10년 이상 산업체 현장실무 숙련기술 경력자 중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포상하는 제도다. (사)기능한국인회를 포함하여 (사)대한민국명장회, (사)대한민국 전통기능전승자회, (사)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 등 민간 숙련 기술인 단체는 숙련기술인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능기부, 예비숙련기술인 장학금 지원, 봉사활동 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 의: 고용노동부 직업능력평가과 김윤지 (044-202-7293), 한국산업인력공단 숙련기술진흥팀 윤정민 (032-509-18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