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백지에 막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신입사원과 경험을 밑바탕으로 더욱 조화로운 채색을 해나가는 베테랑 선배가, 공단 멘티와 멘토로 만났다.
일방적인 교육과 학습이 아니라 함께 소통하고 성장하는 시간이었다는 이들. 충남지사 이동훈 차장과 이아연 주임의 멘토링 이야기를 전한다.
멘토의 경험,
멘티의 교재가 되다
빽빽한 초록빛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따라 또 다른 시간이 익어간다. 공단 충남지사 상시자격시험부에서 이루어진 멘토링 교육도 어느덧 마무리할 시점이다.
이곳에서는 공인중개사시험 등 전문자격 담당 이동훈 차장과 상시 실기 업무를 담당하는 이아연 주임이 멘토 멘티로 활동하고 있다.
“입사한 지 5년이 경과한 과장급 이상의 직원이 신규 직원의 멘토가 될 수 있어요. 그 기준에 부합해서 멘토로 활동하고 있지만, 사실은 서브 멘토를 포함해 저희 부서원 모두가 이아연 주임의 멘토죠.”
공단 멘토 멘티 활동은 현장훈련을 통한 인재육성 활동으로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멘토(Mentor)가 1:1로 전담하여 멘티(Mentee)를 지도하면서 실력과 잠재력을 개발, 성장시키는 활동이다.
멘토인 이동훈 차장은 지난 4월 5일부터 5월 31일까지 평균 주1회씩 총 9회, 이아연 주임의 교육을 진행했다. 한편, 멘티 이아연 주임은 멘토 덕분에 업무 파악은 물론 자신감까지 향상되었다고 전한다.
“이동훈 차장님과 처음 활동할 때는 질문도 조심스러웠어요. ‘죄송하지만 질문해도 될까요?’라고 하면, 차장님께서 ‘죄송한 건 없어. 당연히 물어볼 수 있는 거야.’라고 말씀해주셔서 사소한 부분도 질문해가며, 점차 조직에 적응할 수 있었어요.”
구체적으로는 공단의 미션과 비전, 경영계획 등 전반적인 내용에 이어 이아연 주임이 담당하는 상시 실기업무의 수행절차, 종목별 집행요령, 전자문서와 경영정보시스템 사용법 등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졌다.
또한, 사업 수행 시 어려운 점, 개선방안 등을 같이 고민하고, 나아가 제과·제빵 및 한식, 양식 조리사 등 이아연 주임 담당인 실기시험 분야의 수험서를 사서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도 했다.
X세대와 MZ세대,
소통의 벽을 넘다
멘토 멘티 활동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세대이기에, 어떠한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이해하고, 극복하는 것일 터. 이동훈 차장은 활동 시작 전, 그 점이 관건이었다고 전한다.
“처음 멘토를 맡게 된 것도 부담이었지만, 20년이라는 세대 차이로 인한 소통의 문제가 걱정되었습니다. 때문에 <90년생이 온다> 같은 책을 보며 MZ세대의 특징을 찾아보기도 했죠. 그런데 걱정과 달리 이아연 주임이 저 같은 X세대도 잘 이해하고 소통한 덕에, 앞으로 직장에서 젊은 후배들과 어떻게 지내야 할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동훈 차장은 한 예로, 실기검정에 참여하는 연배있는 감독위원 분들이 이아연 주임을 칭찬할 때 뿌듯했다고 한다. 이아연 주임 역시 이동훈 차장을 통해 소통은 단순히 대화를 많이 하는 게 아니라 직급, 나이, 이력 등 서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외부 시험장에서 차장님이 감독위원들에게 항상 먼저 다가가서 상의하고, 수험자들에게 시험 주요 사항에 대해 당부할 때에도 굉장히 친절하게 해주셔서 업무 시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조직 내 모든 선임이 멘토요, 모든 후임이 멘티지만, 특정 역할을 부여받은 만큼 이처럼 긴장감과 기대감을 갖고 서로를 안내하고, 뒤따랐을 것이다.
멘티가 멘토에게 전하는 한마디
“입사 후 모든 걸 저 혼자 헤쳐나가야 했다면 어려움이 많았을 것입니다. 처음이라 서툰 점도 많았고 질문도 많았는데 바쁜 와중에도 항상 지도해주시고, 실제 집행에서 어떤 식으로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지 등 실질적인 노하우를 전해주셔서 너무나 든든하고, 또 감사합니다. 공단 멘토링 제도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차장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멘티 이아연 주임
교학상장, 가르치고 배우며
함께 성장하다
이동훈 차장은 멘토링은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고 말한다.
“일방적인 교육이 아니라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멘티를 가르치기 위해 공부하면서 배운 게 많습니다. 저도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는 것도 발견하게 됐고요. 멘토링 교육을 계기로 전문성 강화를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동훈 차장은 자신도 많은 선후배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온 것처럼, 이제는 초록 새싹들에게 그 길을 안내해야 함을 안다. 그리고 이아연 주임은 그 가르침을 곧잘 따르며 성장 중이다.
“차장님이 여러 업무를 다양하게 해오셨기 때문에 각 업무 특성과 포인트도 알려주시고, 특히 공문작성 등 문서 작성에 대해서도 알려주셔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본부와 지사의 업무적 차이점, 대민업무에서 기억해야 할 점 등 어쩌면 멘토 멘티 활동이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을 부분들까지도 얻게 된 기회였습니다.”
공단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바람직한 인재상(HRD-K)을 갖춘 조직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마련된 공단의 멘토링. 조직에 융화되고, 직무·실무를 이해하며, 소통을 위해 달려온 시간이었다.
직급도, 나이도, 이력도 다른 두 사람이지만 멘토링을 통해서 소통하고 성장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만물이 생장하는 계절, 멘토의 경험과 조언 그리고 멘티의 신선한 활력은 조직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다.
멘토가 멘티에게 전하는 한마디
“이아연 주임이 공단에 입사한 지 이제 한 달이 조금 지났는데요. 공공기관 특성상 제도변경, 예산확보, 의사결정 등에 있어 고려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업무 진행이 느려서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패기 넘치는 신입으로서 꿈꿔왔던 기대와 다르다고 하더라도 낙담하거나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맡은 업무에 적응하면서 공단을 변화시킬 수 있는 주인공으로 성장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멘토 이동훈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