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인생경로의 나침반, 국가기술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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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7개의 국가기술 자격증이 있습니다.
현재는 일반기계기사 필기 합격 후 실기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자격증이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 2020년도 국가자격취득 수기를 전합니다.

지면 관계상 실제 수기 내용을 조금 각색하여 전합니다.
 

Story. 1 

선 취업, 후 진학을 목표로 마이스터고등학교 입학하다

마이스터고등학교 진학 후 학교생활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1학년 때는 교육방침에 따라 전공기초이론 공부와 말레이시아에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등 외국어를 공부했고, 2학년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전공을 배웠습니다. 심화 전공과 함께 일본의 중소기업체 견학을 통해 견문을 넓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고1 겨울방학부터 자격증을 준비했고, 처음으로 컴퓨터응용선반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꼈고, 나아가 전산응용기계제도기능사, 금형기능사 등 총 5개의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다행히도 좋은 성적으로 1학년을 마치고 현대자동차에 금형분야 교육생으로 선발되었고 2~3학년 재학 중 방학기간에 현대자동차 기술교육원에서 금형기술을 비롯하여 자동차 공학, 인성 등 다양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졸업 후에는 현장 체험교육 등 심화 과정을 6개월간 이수했습니다.
 

Story. 2
자격증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다

현대자동차 기술교육원 교육을 마치고 입대의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교육 중에 기술행정병이라는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자격증 가점을 활용하여 기술행정병으로 입대했습니다. 약 일 년 정도는 군 생활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후 어느 정도 군대에 적응하게 되었고 이제 조금 마음 편히 생활해야겠다고 생각하던 때에 문득 어떤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그 생각은 바로 ‘내가 자격증을 따고 기업에서 교육을 받아온 것들이 내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었는데 내가 군 생활에 적응했다는 이유로 그런 과정을 중단해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앞서 거쳐왔던 과정들이 일시 정지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현장체험 교육 때 현장에서 지게차를 사용하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군대에서 장병들을 대상으로 자격증 시험을 시행한다는 정보를 얻어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지게차운전기능사 취득 전과 후를 비교해보면, 자격증을 취득해왔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그러나 그전에는 스스로가 필요성을 느끼거나 이해를 충분히 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준비해왔다면, 지게차운전기능사부터는 국가기술자격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능동적으로 자격을 취득한 과정이었습니다.
 

Story. 3
산업안전분야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다

그렇게 군 생활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우연히 인터넷에서 현대자동차에서 금형관련 협착 사고가 일어났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금형분야 교육생으로 훈련을 받았던 기업에서 금형 ‘협착사고’라니 느끼는 바가 켰습니다.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기술이며 이론이며 그렇게 많이 배웠으면서 막상 가장 중요한 안전에 관한 관심도가 매우 낮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러한 생각에 스스로 반성했고, 자연스레 산업안전분야로 시선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작정 이 분야에 관해 공부하기보다는 어떤 척도가 필요했는데 그때 눈에 띈 것이 산업안전산업기사 자격증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기능사 등급의 자격증만 취득해본 저로서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산업안전산업기사 취득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기능사 자격 취득 후 유사분야경력 1년을 쌓으면 산업기사 응시 자격이 생깁니다. 저는 군 경력을 통해 이 조건을 만족하여 전역 후 산업안전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Story. 4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힘

다음 해에 현대자동차에 정규직으로 입사하게 되었고 다이캐스팅 금형 제품 품질관리부서에서 정밀측정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품질관리 부서이다 보니 제품도면과 기본적인 소재 및 재료역학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어떤 공부를 하면 적합할까 생각하던 중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역시 자격증이었습니다. 앞서 말한 역량들을 공부하기에 가장 적합한 것이 일반기계기사 자격증이었습니다. 산업기사 자격증 취득 후 유사직무 경력 1년으로 기사시험 응시 자격을 갖추었기 때문에 필요성을 느낀 즉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두려움보다는 자신에 대한 신뢰가 더욱 커졌고, 기술사 등급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재직 중인 회사에 기사 등급을 준비 중인 동기가 손에 꼽을 정도이고, 필기까지 합격한 것은 정말 드문 일입니다. 생각해보면 처음으로 ‘컴퓨터응용선반기능사’를 취득했을 때의 성취감이 저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고, 동기부여가 되었기에 계속해서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마이스터고등학교 진학을 결심하게 했던 ‘선 취업, 후 진학’의 구호처럼 제가 일하는 분야에서 현장 경험을 체계화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여 부족한 전공지식을 쌓고 있습니다. 최종 목표는 업무와 관련된 기계분야의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에게 국가기술자격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은 존재일 것입니다.

 

 

업데이트 2021-08-1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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