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인들은 광장 ‘아고라’를 무대로 민회·상업·사교 등 사회적 활동을 영위했다.
한편, 우리는 ‘플랫폼’이라는 만남과 연결의 공간에서 흡사한 경험을 하고 있다.
현대인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게 된 온라인 플랫폼. 이곳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초록창, 노란톡과 함께하는 일상다반사
카카오톡이 사라진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가?
우리는 매일 노란 아이콘을 눌러 소통하고, 금융시스템을 이용하며, QR 체크인을 한다. 고작 지난해 10주년을 맞은 서비스가 삶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이나 네이버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의 서비스는 이제 일상이 되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전환은 플랫폼 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이끌었다.
기본적으로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하고 ‘만남’을 주도하던 플랫폼의 특성이 빛을 발한 것이다.
이처럼 오늘날 삶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 플랫폼 위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현대인은 플랫폼Platform을 통해 파괴적 혁신Innovation을 주도하는 ‘플랫포노베이터Platfonovator’가 주는 이기를 누리며 살아간다. 국외의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와 국내의 네카쿠배(네이버·카카오·쿠팡·배달의민족) 등이 대표적인 플랫포노베이터 기업이다.
플랫폼 주도의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과거 자본주의 경제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던 ‘경쟁’의 원리가 희미해진다. 예컨대 라인, 텔레그램 등 다양한 메신저 앱이 있지만 대부분의 한국인은 카카오톡 단 하나만을 이용한다. 이렇듯 소수가 독점하는 치열한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플랫폼 기업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충성고객 확보 및 OTT콘텐츠 등으로 록인Lock-in 전략을 전개하는 쿠팡, 풀필먼트Fulfillment 시스템을 구축하여 쇼핑사업의 근육을 키우려는 네이버 등이 그렇다.
플랫포노베이터는 이런 인재에 목마르다
플랫포노베이터로 알려진 기업들이 현재 사활을 거는 키워드를 살펴보면, 그들이 지닌 무시무시한 시장 독점력의 근원과 플랫폼 전성시대에 요구되는 인재상까지 파악할 수 있다.
첫 번째 키워드는 ‘데이터’다. 우리는 인터넷을 이용하며 수많은 검색 기록과 방문 장소 등의 개인 흔적을 남긴다. 플랫폼 기업은 이러한 흔적을 수집해 데이터를 얻고 분석하여 타깃 광고 및 맞춤형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두 번째는 ‘큐레이션’이다. 온라인에서 큐레이션이란 플랫폼이 개인의 성향을 분석하고,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우선 노출시키는 행위를 뜻한다. 검색시장에서 후발주자였던 구글이 오늘날
세계 최고의 서치플랫폼으로 성장한 것도 ‘페이지랭크PageRank’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큐레이션 역량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플랫폼 기업들은 이러한 데이터와 디지털 큐레이션의 가치를 직시하고 수준 높은 데이터 활용을 위한 머신러닝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실무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도 검색 알고리즘 개발을 위한 인공지능 전문가, 개인정보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보안 전문가 등 다양한 IT 인력 수혈 역시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플랫폼 기업들은 이러한 데이터와 디지털 큐레이션의 가치를 직시하고 수준 높은 데이터 활용을 위한 머신러닝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실무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글 박소현 • 참고도서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강성호 지음, 미디어숲), 「플랫폼 제국의 탄생과 브랜드의 미래」(김병규 지음, 미래의창)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