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처리 분야 첫 번째 숙련기술전수자로 이름을 알린 우지훈 이사가 마침내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뿌리산업의 근간이자 제조산업의 기반이 되는 표면처리 기술을 보유한 그는 70년대생 젊은 명장으로서 표면처리 기술 대한민국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 준비를 마쳤다.
교육과 기술 전수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표면처리 기술의 맥을 잇고 싶다는 그를 만났다
교육과 기술 전수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표면처리 기술의 맥을 잇고 싶다는 그를 만났다
중소기업 직원, 대한민국 명장이 되다
도금(표면처리) 산업은 숱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수십 년 전과 다름없이 ‘3D' 업종이라는 오해와 편견을 받고 있다. 수많은 기술 성과와 개선된 환경, 세계 1위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몰이해의 굴레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표면처리 분야의 명장으로 선정된 우지훈 이사는 눈에 띄는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학부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한 후 환경업체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어요.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설비의 설계와 인허가를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을 주로 마주하게 되었죠. 그때 표면처리 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회사에 입사해 현재까지 몸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표면처리 분야에는 환경방지시설 관리인으로 시작해 표면처리 대가의 자리에 오른 이들이 많다. 그들과 달리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이라면, 그들은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인 경우가 많은 데 반해 우지훈 명장은 중소기업의 ‘근로자’라는 사실이다. 그가 몸담은 삼일금속(주)은 전기아연도금 및 아연니켈합금 제조업체로, 품질제일주의를 경영 방침으로 삼는다. 그는 자신이 가진 기술을 충분히 업무에 녹이면서 회사를 안정시키고, 더 나아가 이 업종을 발전시키는 데서 의미를 찾았다.
“임명규 대표님과 ‘끝까지 같이 가자’ 이런 말들을 많이 나눕니다. 더 오래 근무하신 선배들과도 우리 끝까지 함께 먹고 살자, 이런 마인드로 일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소기업 직원도 명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린 나이에 표면처리 직종 명장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얻은 만큼 조심스럽고 겸손한 자세를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지훈 명장이 우직한 미소를 짓는다.
개선하고 연구한 시간, 오직 기술로 대결하다
삼일금속은 2010년 도금전용 공장을 신축해 전자동화 라인을 구축하는 등 자동차 부품 전문 도금업체로 끊임없이 성장 중이다. 국내외 굴지의 자동차 회사와 거래하는 이곳에서 우 명장은 현장의 공정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고 개발하는 연구소를 책임지고 있다.
“표면처리 업체이다 보니 주로 화학약품을 많이 구매하고 사용합니다. 즉 전체 매출의 20%는 약품 구매가 차지하고, 다른 20%는 물이나 전기에너지가 차지합니다. 입사하자마자 공정에서 약품이나 물이 낭비되는 것을 발견했고, 이는 대다수 동종업계가 겪는 현실임을 깨달은 뒤 산업의 생산 환경 자체를 바꾸는 데 힘써 왔습니다.”
그간 그가 달성한 20여 건의 기술개발 실적과 다수의 특허가 주로 생산성 향상과 에너지 절감에 있는 이유다. 대표적인 결과물로는 도금에서 발생하는 독성폐수를 정화하여 다시 쓰도록 만든 ‘세계 최초의 도금폐수 청정생산 장치’와 유해물질 발생을 제로화하는 ‘멤브레인 양극특허 및 개발’이 있다. 더불어 우 명장은 업무의 표준화에도 앞장섰다. 해당 직무 종사자가 없으면 업무가 마비되는 등 나만 움켜쥐고 있는 기술로는 회사도 개인도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간 그가 달성한 20여 건의 기술개발 실적과 다수의 특허가 주로 생산성 향상과 에너지 절감에 있는 이유다. 대표적인 결과물로는 도금에서 발생하는 독성폐수를 정화하여 다시 쓰도록 만든 ‘세계 최초의 도금폐수 청정생산 장치’와 유해물질 발생을 제로화하는 ‘멤브레인 양극특허 및 개발’이 있다. 더불어 우 명장은 업무의 표준화에도 앞장섰다. 해당 직무 종사자가 없으면 업무가 마비되는 등 나만 움켜쥐고 있는 기술로는 회사도 개인도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일하는 동안 잊지 못할 아찔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의 50%가량이 해외에서 사용되는 특성상 표면처리도 국내에서 완료한 후 수출하는데, 이때 북미로 수출한 자동차의 결함이 자사에서 생산한 부품의 표면처리 이상이라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수천억 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그 결과에 한마디로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그때, 주변 학계의 자문과 논문 조사를 통하여 표면처리가 아닌 설계 이상이 원인이라는 보고서를 제출하여 큰 위기를 모면했죠. 나아가 그 부품의 설계 변경을 제시하여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납품하여 이상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때 표면처리 업계의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존폐의 기로 앞에서 기술력을 지닌 전문인력이야말로, 회사를 지키는 큰 버팀목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낀 일이었다.
교육으로 표면처리 기술공화국의 맥을 이을 터
명장의 꿈을 이룬 우지훈 명장은 지금 또 다른 꿈을 꾼다. 표면처리 분야 세계 1위라고 해도 부족함 없는 대한민국의 기술을 후배들과 현장 작업자들에게 전수하는 것이다.
“산업활동을 통하여 생산된 제품 및 부품들은 대부분 표면처리를 거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표면처리가 개입되지 않는다면 그 결과가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에 큰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러한 기술을 보유했음에도, 표면처리를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폴리텍대학 일부 교육과정에서만 이루어진다는 점이 아쉽다는 우 명장. 사단법인 한국표면처리기능장회에서 부회장직을 맡아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교육서적을 제작하여 ‘뿌리기술ACADEMY사업’을 통한 재직자 교육프로그램 총괄 책임을 3년간 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기술을 보유했음에도, 표면처리를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폴리텍대학 일부 교육과정에서만 이루어진다는 점이 아쉽다는 우 명장. 사단법인 한국표면처리기능장회에서 부회장직을 맡아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교육서적을 제작하여 ‘뿌리기술ACADEMY사업’을 통한 재직자 교육프로그램 총괄 책임을 3년간 맡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를 포함한 회사 전체에는 365일 면학 분위기가 가득하다. 나날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그 기술로 더 나은 기술력을 확보해간다.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사자성어가 마부위침(磨斧爲針)입니다.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라는 뜻이죠. 목적한 바를 이루고자 할 때,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믿음으로 꾸준히 정진하겠습니다.”
표면처리기능장, 표면처리기술사, 대한민국 명장. 하나도 어려운 타이틀 세 개를 모두 쥔 표면처리 우지훈 명장. 그가 빚어낼 대한민국 표면처리 기술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그리는 건 비단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