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생·재생·신생으로 다시 쓰는 녹색 기회 클린테크놀로지 그린 비즈니스의 패러다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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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환경파괴에 맞서 지구를 살리는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잡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인류세(人類世)에 접어든 지금, 저탄소·친환경 시장의 순풍에 올라타려는 티켓 경쟁이 치열하다. 

뒤처지지 않게 조종간을 꽉 붙잡아야 할 때다. 

글 박소현 • 참고도서 「지구를 살리는 쿨한 비즈니스」(김성우 지음, 퍼블리터)

 

친환경 메커니즘의 혁명, 클린테크 

클린테크 기술이 부흥하고 있다. 친환경으로 ‘위장’하는 그린워싱Green washing이 아니라, 실제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유해물질을 저감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청정산업에 대한 제도적 지원과 투자로 화석연료에 견줄만한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된 재생에너지 분야가 약진하는 것이다. 이제 기업 가치를 측정하는 데 탄소 배출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ESG경영에 주목할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권 거래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다수의 기관 및 기업에서는 관련 전문가를 필요로 하고 있다.


클린테크는 오염물질의 발생을 근본부터 줄이거나 막는 기술이다. 하지만 기존의 발전소나 공장의 문을 모두 닫을 순 없는 노릇이니, 대신 이를 해결할 전혀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전력 수요관리사업이 대표적이다. 특정 시간에 전기를 사용하지 않을 고객을 찾고, 지역의 전력 회사에게 판매를 대행해주는 전문 업체들이 생겨난 것. 이 신시장의 글로벌 1위 업체 에너낙EnerNOC은 한국법인까지 만들어 활발한 영업을 전개 중이다. 환경기술 분야는 더 이상 투자 대비 효율적이지 못한 산업도, 보여주기식 산업도 아니다. 지구를 살리면서 이윤도 창출하는 일거양득의 기회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청정산업이 스마트하게 살아난다

청정산업의 발전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인프라’의 구축이다. 화석연료를 대신할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와 전기자동차, 고효율 빌딩은 물론 열악한 기후에도 잘 견디는 벼 품종 개발 등 폭넓은 범위의 산업 분야에 친환경 고효율 인프라 스트럭처를 조성해야 한다.
 

한편, 이러한 녹색 지구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정보통신기술(ICT)의 접목은 필연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한 예로,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탄소배출권 거래 제도를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게 된다. 스마트계약 기술을 활용해 자동 매칭을 통한 매매구조를 형성하고, 암호화된 계약 내용을 모든 거래자에게 공유함으로써 편리하고 투명한 탄소배출권 거래 프로세스가 구축되는 것이다.

 

지능형 전력망으로 불리는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역시 주목할 만하다. 기존 전력망에 ICT기술을 더해 공급과 수요량을 실시간·양방향 소통함으로써 효율적 분산전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발전량이 일정치 않은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에 필수적인 기술이기도 하다.
 

스마트빌딩을 통해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 전기 배전·냉난방장치·조명·보안 등 각종 설비를 컴퓨터로 연결한 뒤 중앙센터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자동 제어하여 소비량을 줄이는 것이다. 프랑스의 에너지 관리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 본사에 빌딩 에너지통합관리시스템(BEMS)을 적용, 연평균 에너지 사용량을 무려 47%나 경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인공지능 전기차, 스마트 친환경 선박, ICT 적용 상하수도 등 청정산업 분야는 지금 정보통신기술의 힘을 얻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폐물을 활물로, 위기를 기회로

폐기물 관리업의 경우 단순 매립을 넘어 리사이클링 시장으로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E-폐기물 전문기업인 테스(TES)를 인수했다. IT기기 및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재사용하는 사업에 진출하여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순환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소비재 시장에서는 자연 발생 폐기물과 산업 폐기물을 활용한 친환경 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농업 부산물을 연료로 활용한 친환경 취사탄, 폐플라스틱으로 만드는 재활용 의류, 해조류 부산물을 원재료로 하는 생분해성 일회용기 등 그 용도와 쓰임은 무궁무진하다. 폐기물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는 재생과 소생, 그리고 신생의 메커니즘을 적절히 적용한다면 누구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편, 청정기술 개발이 정부와 기업만의 숙제는 아니다. 관점을 조금만 달리하면 개인에게도 친환경 라이프를 실천하는 동시에 새로운 경제활동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에너지 프로슈머Energy prosumer라 불리는 누군가는 이미 마당에 소형 발전기를 설치하여 전기를 생산,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중이다. 이들은 나아가 법인이나 협동조합의 형태로 발전하기도 한다.

일론 머스크는 황무지나 다름없던 전기자동차 시장에 투자하며 테슬라를 시가총액 1조 달러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기술혁신으로 환경에 기여하고 기업으로서 사업적 이득도 잡은 것이다.

앞으로 또 어떤 인물이 클린테크 전성시대의 새로운 주도권을 잡을 것인가? 부디 이 에너지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그 주인공이 나타나길 바라본다.

 

 

업데이트 2022-04-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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