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춤형 인재양성 교육에서 미래의 길을 찾다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향상과정) 참여기업 오텍캐리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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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오텍캐리어(주)(이하 오텍캐리어)는 그동안 바쁜 생산 일정으로 인해 직원 교육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광주인력개발원의 추천으로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을 수행하면서 오텍캐리어는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성과와 변화를 맞았다.

‘직무교육’의 효과와 필요성을 직접 느끼고 체험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인력 양성의 해답은 맞춤형 직무교육에 있다

오텍캐리어의 역사는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 최초 에어컨 생산회사인 대우캐리어가 오텍캐리어의 전신인 덕분이다. 이후 2011년, 오텍이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글로벌캐리어와 오텍의 합작법인인 오텍캐리어가 탄생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에어컨 등 공기조화 제품은 가정용 및 업소용뿐만 아니라 국내외 고속열차, 대형빌딩, 호텔, 첨단산업 시설, 선박, 발전소 등 다양한 산업용·상업용 시설에서 볼 수 있다.
 

현재 500여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인 오텍캐리어는 그간 꾸준히 우상향 전진으로 발전해 온 회사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 성장 때문에 오텍캐리어는 그간 직원을 위해 별도의 교육을 실시하기가 어려웠다.
 

“고객과의 약속, 납기를 맞추는 건 제조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바쁜 시기가 계속되면서 직원 교육이나 능력개발보다는 납기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일정을 더 우선시해온 게 사실이었죠.”

 

관리팀 선인식 팀장의 말이다. 오텍캐리어 직원들에게 직무교육의 기회가 온 것은 코로나19 때문이었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상업용 에어컨과 공기조화 시스템의 생산이 정체 상태에 머물렀고 상대적으로 비수기인 2020년, 2021년에 조금의 여유를 갖게 된 것이다.
 

“그동안은 외부 교육기관을 통한 체계적인 직무관련 교육을 할 기회가 없었고 그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광주인력개발원의 추천으로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을 알게 됐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내부에서는 직무교육이 부족한 데 따른 문제를 우려한 시기였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고객의 니즈는 더욱 까다로워지고 관련 설비들도 계속 업그레이드되는데 그 눈높이에 맞추려면 직원들의 직무 능력도 향상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예전의 교육 방식을 답습해서는 발전할 수 없었죠. 결국 해답은 지역과 산업에 맞는 직무교육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로써 오텍캐리어는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을 통해 생산관리·품질관리·지게차안전교육에 참여하기로 했다.
 

생산조직 활성화를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다

한편, 대규모 인원이 움직이는 직무교육에는 여러 요소가 필요하다. 특히 사업주의 의지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면에서 오텍캐리어는 윤영준 대표이사를 아주 든든한 배경으로 삼았다.
 

“윤영준 대표님은 기회가 되면 적극적으로 도입하자는 입장이었습니다. 직무 설계, 직무 확대 등의 기회를 만들고 이를 통해 공장 생산조직을 활성화하여 자기 계발 문화를 정착하는 등 선순환 구조에 대한 기대감이 굉장히 크셨죠.”
 

설득해야 하는 대상은 직원들과 생산라인의 현장감독자(조장, 파트장)들이었다. 1~2주씩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부담스러워했고, 교육의 효과에 대해서도 반신반의했다. 특히 납기 일정에 관해 소리를 높였다.

 

“현장 상황을 이해하지만, 직무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득했죠. 비수기를 활용해서 교육하는 방향으로 조율했습니다.”
 

선인식 팀장은 각 생산라인이 돌아가면서 직원들이 단체로 이동해 교육을 받는 방향으로 스케줄을 조정했다. 또한, 장시간 교육에 힘들어할 직원들을 위해 셔틀버스를 마련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고, 교육장 의자는 오랜 시간 앉아있는 것인 만큼 편한 것으로 교체했다. 점심 식사도 교육기관과 협의하여 특별히 신경 써서 준비했다.
 

현장과 이론이 하나로 어우러지다
교육과정은 현장 맞춤형으로 이루어져 직원들의 흥미와 몰입도를 높였다. 생산관리 직무 커리큘럼의 경우 표준작업관리, 공정 문제의 발견과 개선 활동, 생산성 향상 활동 등 제조 현장과 밀접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강사진에 대한 만족도가 컸다. 이들은 공동훈련센터인 광주인력개발원 소속 강사들로서 첫째 기업체 근무 경력자들의 경우, 생생한 현장 경험담을 들려주었고 둘째 산업현장교수들의 경우, 풍부한 이론 소개로 강의의 질을 한껏 높여주었다. 

 

지게차 직무교육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지게차운전기능사 국가자격 취득을 목적으로 한 교육이었기 때문에, 참여 훈련생들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사내에서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이론과 실습에 관한 체계적인 교육이 진행되었고, 야외 교육장에서 지게차 운용 실습도 이루어졌다. 교육 이수 이후 자격증을 취득한 인원이 무려 20여 명에 달했다.
 

오텍캐리어에 35년째 근무 중인 장명식 직원은 베테랑이지만, 이러한 교육에 가장 적극적이다. 교육이라는 게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팀에 31년째 근무 중인 이정우 조장 역시 마찬가지다. 교육을 통해 직무 뿐만 아니라 개인의 성장까지도 끌어올릴 기회로 받아들였다. 교육이 끝난 뒤 두 사람은 스스로에게 일어난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작업장 정리정돈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해왔던 일이죠. 그런데 교육을 받아보니 정리정돈에도 프로세스가 있고, 사용하는 빈도 수에 따라, 모양에 따라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있더라고요. 교육 내용을 현장에 접목하면서 효율성이 증대됐습니다.”
 

장명식 직원의 말이다. 이어 이정우 조장이 소감을 보탠다. 단발성이 아닌 꾸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보탠다.
 

“교육을 받으면 개선 의지도 생기고, 생각도 달라집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결심들이 희미해지기 마련이지요. 일회성 아닌, 주기적으로 꾸준히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더 확실한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훈련생들의 이야기에 더해 선인식 팀장은 도제식, 경험에 의존하여 수행하던 업무 방식에 이론을 접목할 수 있어 현장 인원과 관리자와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서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업체별 인력운영 상황을 고려해 우선지원 대상기업 수혜 기간 연장 조치, 지역·산업 맞춤형 교육의 커리큘럼 다양화 등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직무교육과 더불어 인문학, 심리학, 건강관리 같은 교양 강의가 추가되면 훈련생들이 교육에 집중하는 데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광주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공동훈련센터인 광주인력개발원을 통한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의 도입은 오텍캐리어에 여러 변화를 가져왔다. 훈련생들은 훈련만족도 설문조사를 통해 교육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그 필요성 또한 체감했다. 이를 기점으로 오텍캐리어는 공단과 차기 교육에 대해 논의 중이다. 향후 산업현장교수 컨설팅을 통해 사업장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개발해 교육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은 곧 기업의 미래에 필요한 초석을 다지는 시작점이었다.

 

업데이트 2022-04-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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