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 산업안전 교육장 개관식 및 일학습병행 실감형 콘텐츠 시연회 현장
지난 3월 29일, 한국폴리텍대학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원에 체험형 산업안전교육장이 국내 최초로 문을 열었다. 그간 공단이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일학습병행 실감형 콘텐츠 개발 지원사업의 결실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관심과 기대로 뜨거웠던 그날의 현장을 전한다.
국내 최초 체험형
산업안전 교육장 선보이다
새로운 생명이 움트는 3월, 울산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한국폴리텍대학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원에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국내 최초 체험형 산업안전 교육장 개관식과 일학습병행 실감형 콘텐츠 시연회가 동시 진행되었다. 체험형 산업안전 교육장은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산업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업재해를 체험하고 사고 대응 능력을 학습할 수 있는 곳으로, 공단이 지난해 주관한 ‘일학습병행 실감형 콘텐츠(VR·AR) 개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구축됐다.
이날 체험형 산업안전 교육장 개관식에는 조재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윤성종 울산캠퍼스 학장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들과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공단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관식 후에는 일학습병행 실감형 콘텐츠개발 지원사업의 현황을 나누고 이를 직접 시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두 명의 학생이 이번에 개발된 실감형 콘텐츠 6개 모듈 가운데 일부를 선보였으며, 어수봉 이사장 등 관계자들도 직접 참여했다. 외부 저장탱크 사전점검 미준수로 인한 폭발 사고 등을 재현해 사고의 원인과 개요, 주요 장비 설명, 사전점검 필요사항 등을 익히는 방식을 체험했다.
실감형 콘텐츠로
산업현장의 위험·비용 낮춘다
공단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을 활용한 학습콘텐츠를 개발해 일학습병행은 물론, 다른 직업능력개발 훈련에도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는 석유화학산업이나 플랜트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업재해에 대비한 ‘XR(eXtended Reality·확장현실) 기반 산업안전(누출·폭발·화재)’ 실감형 콘텐츠를 개발했다.
석유화학산업은 기계·전기·화학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장치산업으로, 생산 공정이 복잡하고 다양한 유해 물질을 취급하기 때문에 누출·폭발·화재 등의 중대한 산업재해를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 사고 발생 시 사회 및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지만, 공정의 특성상 산업안전 교육은 사고사례 위주의 이론교육으로 대체하는 실정이었다.
이번에 개발된 실감형 콘텐츠는 산업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대 산업재해 사례에 가상 시나리오를 결합함으로써, 근로자가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업재해 사례를 간접 체험하고 실제 사고 발생 시 필요한 대응 능력을 안전하게 습득하도록 했다. 콘텐츠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향후 더 많은 분야에서 실감형 콘텐츠로 교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 4월 5일에는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에서 일학습병행 실감형 콘텐츠 시연회가 열렸다. 이때 선보인 실감형 콘텐츠는 ‘크레인훈련 VR 시뮬레이터’로, 거제대-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간 타워크레인 컨소시엄을 통해 개발됐다. 실물 장비, 훈련환경, 장애물 등에 대한 3D 모델링을 통해 다양한 크레인 동작을 구현하고 훈련 및 평가 기능을 탑재했다. 크레인훈련 VR 시뮬레이터는 지난 2020년 개발이 완료됐으며, 2021년까지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거제대학교 훈련생을 포함해 총 424명이 이를 통해 훈련받았다.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에서 개발한 XR 기반 산업안전(누출·폭발·화재)은 가스안전(VR), 기계안전(VR), 설비유지(VR), 전기안전(VR), 화공안전(VR), 화공안전(MR) 등 총 6개의 모듈로 구성됐으며, 각 콘텐츠 내에서 체험과 피드백을 통해 학습할 수 있다. 사실상 체험이 불가능한 산업재해 등의 상황을 경험함으로써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산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감형 콘텐츠 개발Q&A
‘XR 기반 산업안전’ 실감형 콘텐츠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개발한 실감형 콘텐츠의 핵심은 가상현실(VR)에 밸브·플랜지·스위치·소화기 등 실제 모형으로 구현한 혼합현실(MR) 기능을 추가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상현실 기술은 시각화를 통해서 구현되는데 텐저블 인터페이스(Tangible interface) 시스템을 통해 촉각을 가미했으며, 다자간(2인) 학습자 인터랙션 기술을 통해 더욱 몰입도 높고 현실감 있는 훈련이 가능합니다.
실감형 콘텐츠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사업 수행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저희가 적용하려는 콘텐츠와 이를 기술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시간적인 제약이 많았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사례를 담기 어려웠습니다. 본격적으로 운영하다 보면 기업의 요구도 있을 텐데,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서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일 것입니다.
앞으로 실감형 콘텐츠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 계획이신가요.
일학습병행은 물론이며, 교육원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재직자 직무향상 교육 등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특히, 자체적으로 훈련이 어려운 영세업체를 방문해 교육할 예정입니다. VR 기술을 휴대용으로 구축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더불어, 산업안전에 관심이 있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홍보한다면, 산업현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더 좋은 기술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일학습병행 실감형 콘텐츠 개발 지원사업의 의미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일학습병행은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직업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고위험, 비용 등 체험이 불가능한 경우 실감형 콘텐츠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산업현장의 안전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향후 어떤 분야에서 실감형 콘텐츠가 개발되고 있나요?
2019년부터 현재까지 크레인훈련 VR 시뮬레이터, 사출금형 분해 및 조립 등 5개 직무 개발 완료, 3개 직무는 ’22년 상반기 중에 개발 완료 예정입니다.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분야도 있습니다. 대상 직무를 지속해서 확대 및 보급할 예정이며, 일학습병행은 물론이고 다른 직업능력개발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