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 업계에서 7년 이상 나의 청춘을 불사르고 있을 때, 2008년에 찾아온 외환위기로 인해 재취업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후 동티모르라는 신생 국가로 넘어가서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시험 감독과 각종 아르바이트로 연명해 가면서 살고 있을 때다.
이혼과 함께 찾아온 경제난 속 좌절의 날을 살아가는 가운데, 동티모르와 인도네시아 국경으로 오가던 중 Kupang이라는 지역을 알게 되었다. 그곳은 인도네시아로 넘어가는 육로였다.
인니어를 배우면서 ‘언젠가는 인도네시아에서 나의 꿈을 펼치리라’라고 마음먹었다.
2년이 지난 2017년, 월드잡플러스라는 사이트에서 ‘일본어 가능, 인도네시아 Cikarang의 금형 업체 영업 관리직 구함’이라는 구인 구직을 보며 반신반의 이력서를 넣었다. 바로 업체로부터 연락이 왔다.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 ‘기회’
인도네시아에서의 취업 및 창업을 꿈꿨다. 동티모르에서 한국산업인력공단 EPS-TOPIK 한국어능력시험과 CBT 시험의 시험 감독으로 참여한 7여 년간, 종이 시험에서 시작해 CBT 시험센터가 세워지는 역사를 보면서 인니어를 준비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영어도 놓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면서 실제 인도네시아에 취업했을 때는 일본 회사 거래처 및 중국 거래처와 인도네시아 직원들과 4개 국어로 업무를 할 수 있을 만큼 언어 역량을 강화하였다.
월드잡플러스에서 수순을 밟아 2017년 정식으로 금형 회사에 취업했다.(2019년경에 퇴사하게 됐다. 그 후 준비했던 월급을 모아 지금까지 운영하는 SPA 및 마사지 숍을 오픈하였다.) 비자 발급과 인니 전반 관련하여서는, 동티모르 때 이미 2년 이상 언어를 혼자 습득한 상태였고, 회사에서 모든 행정 절차를 문제없이 진행해 주었다.
금형 영업 관리직의 업무를 하면서 뿌리 산업과 제조업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어딜 가나 같은 문제겠지만, 일단 내가 한 걸음 딛지 않으면 그 어떤 길도 나지 않으며, 그 어떤 환경도 개선될 수 없다. 월드잡플러스는 다시 한번 터닝 포인트를 여는 길을 제시해 주었다.
나의 경험으로 ‘기회’를 만들다
현지 EPS 콘텐츠 사업 동티모르나 인도네시아의 경우, 외국인이 한국으로 취업하는 것이 큰 영광이고 또 마을의 자랑이 되며, 본인의 인생에서는 최고의 부자가 되는 로또 당첨과 같은 길임을 지켜보면서 그 와중에 돈 없고 성실한 친구들은 기회가 없어서 계속 낙방하고, 돈 있고 수업 체계를 똑바로 받은 친구들은 잘 붙는 현실에, 당시 KOICA 봉사단으로 왔던 선생님들과 한국산업인력공단 고용허가제 한국어능력시험 EPS-TOPIK 동티모르어(테툼어) 교재 및 강의를 만들어서 3만 불짜리 코이카 현장 사업을 수행했다. 동티모르 전역에서 나의 강의와 교재가 기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이에 작년 2020년에는 2차적 저작물의 지식재산권도 취득하였다.
해외 인도네시아 SPA 사업 2호점 오픈
코로나로 2020년에는 위의 일본 IT 기업의 8년 이상의 경력과 인도네시아의 10여 년 경력 그리고 동티모르에서 한국산업인력공단 EPS-TOPIK 시험 감독 및 KOICA 봉사단을 위한 교재 개발 등을 기반으로 교육 콘텐츠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 5월 KOICA 리턴프로그램 사업에 EPS-TOPIK 한국어 교육 콘텐츠 개발이 선정되고, 9월에는 서울시 스타트업 CEO로 선정되어 작년에 설립한 스타트업 회사가 잡지에 실리는 기염을 토해냈다.
해외기업 고용 2021년 인도네시아에 있는 한일합작 중견기업이자 금형 회사인 PT. Meiwa Mold Indonesia에서 나를 스카우트하여 CTO(경영 기술 이사)직으로 올해 7월부터 사장을 대신하여 회사 전반적 경영을 도맡고 Zoom 미팅 등으로 인도네시아 직원들과 업무 처리를 하고 일주일에 한 번만 한국 본사에 출근하면서 모두 재택근무로 고용되어 일하고 있다.
MBA 경영대학원 졸업 2020년 1월, 대한민국에서는 코로나 지옥의 시발점이었지만, 나에게는 두려움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 홀로 육아와 공부 그리고 먹고사는 일까지 모두 고민해야 했기 때문이다. 가장의 역할, 엄마의 역할, 사장의 역할, 학생의 의무까지 견뎌야 했던 시간. 나는 그 모든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대학원을 졸업하기까지 단 1분의 사치스러운 시간도 허용하지 않으며 당당히 살아냈다.
누군가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삶을 개척하다
현재는 교육 콘텐츠 사업을 위주로 EDUKOREAS라는 LMS 학습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여 모바일과 PC를 통해 어디에서나 56개국 다국어 언어 지원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어 EPS 시험 및 교재 등을 무료로 쉽게 공부하면서 어느 나라에서도 공부할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과거 1년 이상 일본에서의 IT 경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KOICA 사업 관련 LMS 교육 플랫폼 납품 등을 예정하고 있다.
또한, IIW의 용접기술사 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곳과 연계하여 함께 인증기관으로 성장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며 내년에는 ‘한국교육기술원’이라는 이름의 사회적 기업 법인 설립을 목표로 광운대학교 캠퍼스 및 KOICA 등의 지원을 받아 차근차근 한 단계씩 수순을 밟아 가고 있다.
아무리 흙수저로 태어났다 할지라도 노력하면 반드시 기회는 온다. 그리고 그 수저를 계속 갈고 닦아줄 수 있는 윤활유와 도포제는 지금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시련과 좌절에 빠진 문제들일 것이다. 그 문제의 중심에서 월드잡플러스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제2의 인생을 위한 터닝 포인트를 제시해 줄 수 있으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 2021년도 청년 해외진출 성장스토리를 전합니다. 지면 관계상 실제 수기 내용을 조금 각색하여 전합니다. 더욱 자세한 수기는 월드잡플러스(worldjob.or.kr)를 통해 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