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과 함께하는 대한민국의국제기능기술, 세계를 변화시킵니다
    권혁율 (사)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장 케이투아이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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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해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가 되어 세계에서 위상을 떨치는 일은 개인의 명예를 넘어 감히 자랑스러운 일이다.
대한민국 목재창호 명장이자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수상자로 개인의 명예를 넘어, 대한민국의 기능기술의 위상을 위해 일관적인 호흡으로 걷는 이가 있다.

권혁율 (사)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장을 만나 그의 여정을 함께 걸어보았다.
 

 

기술로 세상을 변화 시키다 

우리나라가 국제기능올림픽대회(이하 기능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것은 지난 1967년, 제16회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대회다. 당시 첫 참가에 9명이 출전해 4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기능올림픽은 청소년·청년 기술자들의 직업기능을 겨루는 국제대회로 1950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시작해 2년마다 세계 각 도시에서 개최되고 있다.
 

기능올림픽에서 한국의 위상은 첫 대회를 시작으로 계속되고 있다. 최근 2019년 러시아 카잔 기능올림픽 3위, 2017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준우승, 2007년 일본 시즈오카부터 2015년

브라질 상파울루 기능올림픽까지 종합우승을 기록했다. 총 31번 출전, 19번 종합 우승이라는 대기록은 그 어떤 나라도 깨지 못한 기록이다. 한국이 기능올림픽 역사에서 경외의 대상인 이유다. 이런 대한민국의 위상 뒤에는 ‘기술로 세상을 변화 시킨다’는 모토를 가지고 기능올림픽선수 육성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사)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의 열정적인 노력이 있었다.
 


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이하 협회)는 지금까지 올림픽에 참가해온 국가대표 997명을 회원으로 보유한 단체다. 협회는 ‘기능인을 중심으로 기술한국의 명성을 잇고 발전시키자’는 취지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청소년 등 미래 숙련기술인을 위한 전수 체험사업, 기능올림픽 출전 지원, 각 산업 및 교육 현장 기술 전수 등을 통해 숙련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기술인의 저변을 확대해가고 있다. 더불어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숙련기술인들의 글로벌 리더로 소임을 다하고 있는 협회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이들이 산업 및 교육현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명장의 자리를 넘어 글로벌 리더의 자리까지

이 같이 뿌리산업을 든든히 떠받치고 있는 (사)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 위상의 중심에는 권혁율 협회장이 있다. 오랜 기간 협회 활동을 활발히 해 온 그는 누구보다 애정 어린 시선을 갖고 2018년 1월 27일, 5대 협회장으로 첫 취임해 지금까지 다양한 책무를 수행해왔다.
 

올해 2월 세 번째 연임으로 현재까지 총 6년의 시간을 협회와 함께한 그는 30여 년간 기능올림픽 사업 심사위원과 출제위원 역임 등 여러 분야에서 전문위원 활동을 하는 등 협회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힘써왔다. 총 세 번의 연임 동안 그의 열정은 누가 봐도 감동 그 자체였다. 그러나 세 번째 연임 제안이 나왔을 땐 그도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협회장의 자리가 개인의 시간보다는 협회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봉사의 마음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집에서도 이제 그만하면 됐다고, 좀 편히 살라고 만류했어요. 그래도 다시 힘을 낸 건 후배들을 위해 봉사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선배가 후배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지난 시간 뼈저리게 느꼈지요. 후배들이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나무가 되어 주자, 각오를 한 겁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로, 회사의 대표로 이미 최고의 반열에 선 그를 움직이게 한 원동력은 오직 후배 기술인에 대한 애정이었다. 
그도 한때는 전문기능인을 꿈꿨던 청년이었고 좌절과 희망을 갈지자로 걷던 시절이 있었다. 1978년 제24회 부산 기능올림픽에서 목재창호 분야 은메달을 수상한 영광을 안았고 이후 삼익가구 설계실에 취직해 15년을 일했다. 중소기업 인테리어 회사로 스카우트 되어 5년을 일하다 ‘케이투아이디’를 설립했다. 당시 목재와 알루미늄을 결합, 재료의 단점을 보완한 ‘HY시스템도어’는 지금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개발 제품이다.


한 분야의 전문가로 묵묵히 실력을 갈고 닦은 덕분일까. 2008년 건축목재시공기능장 타이틀을 얻었으며 1년 뒤 2009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후 2011년 대한민국 목재창호 명장으로 선정되며 기술인으로서 최고의 명예를 안았다. 그는 이 모든 것이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룬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협회 선배들의 많은 지원과 국가의 혜택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겁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사와 나눔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명예보다 더 큰 가치를 위한 비전

현재 협회는 90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활발히 활동하는 회원은 삼분의 일 정도다. 권혁율 회장은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루어지려면 협회가 먼저 나서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 기능올림픽은 국민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현재 40~50대 이상은 기능올림픽 우승 후 귀국하면 김포공항에서 광화문까지 카퍼레이드를 했던 걸 기억할 거예요.”
 

전 국민이 꽃가루를 뿌려주며 환영했던 시절이었다. 기술인 규모도 많이 달라졌다. 2009년 17개 시·도 지방 대회 출전 선수 숫자는 약 만여 명. 12년이 지난 지금 올해 출전 선수는 4천 명대로 뚝 떨어졌다. 인구 감소는 기능올림픽에 출전할 미래 자원 부족으로도 연결되었다. 더불어 기능올림픽은 과거의 영광과 달리 국민들의 관심도 줄어들고 있다. 말 그대로 기능올림픽의 위기가 도래한 것이다.

이 같은 불안에는 우리 사회의 엘리트 교육에 대한 세태의 변화도 한몫했다. 권혁율 회장은 대한체육회가 엘리트 스포츠 교육이 주류를 이루던 스포츠계에서 생활체육으로 방향을 전환, 전 국민이 함께하는 스포츠로 저변을 확대한데 주목했다. 이 같은 변화에 미리 대응하지 못하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과거를 반성하며 위기에 대한 개선책을 제시했다.
 

“전국 기능대회 출전자를 보면 학생이 80%이고 일반인들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저희도 ‘생활체육’처럼 ‘생활기술’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젊은 청년 기능인을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은퇴 후 목공, 자동차 경정비, 전기, 용접 등 생활에 유용한 필수 기술을 배우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이것이 바로 국민 모두가 함께하는 기능기술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분들을 위해 산업 현장의 전문 기술을 공유하는 등 전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30여 년의 세월 동안 국내외 기능인을 위해 무한질주를 해왔던 권혁율 협회장은 임기 내 못 다한 협회의 개선안을 위해 지금도 고군분투 중이다. 그리고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

대한민국의 기능기술을 전 세계에 전수하는 것, 전문 기술자들을 최고로 대우하는 선진국처럼 우리나라도 기능과 기술에 대한 중요함을 현저히 깨닫고 그 역할을 인정할 수 있도록 공론화해 개편안을 이뤄내는 것. 그리고 또 하나, ‘기술로 세계를 변화 시킨다’는 World Skills의 비전을 공유하며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능올림픽’을 위해 다시금 운동화 끈을 조여 보는 것이다.
 

“협회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해 전진하겠습니다. 꼭 지켜봐주십시오.”

 

 

 

업데이트 2022-06-2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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