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발달로 산업이 급변하면서 미래의 일자리 지형도 달라지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AI)과 로봇.
단순히 인간의 업무를 보조하는 정도에 그쳤던 기술이 이제는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를 맞이해, 미래의 일자리는 과연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고용브리핑 365에서 살펴본다.
프로그램 고용브리핑 365 l 방송시간 매주 월~금요일 오후 3시
AI 시대, 어디까지 왔나
기술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일상에서 이들을 마주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카페에 가면 점원이 아닌 기계에 주문을 입력하고, 바리스타 로
봇이 능숙하게 커피를 만든다. 식당에서는 서빙 로봇이 장애물을 피해 주문한 음식을 전달하고, 호텔리어 로봇은 로비에서 투숙객을 맞이하거나 객실 용품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전문직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세무신고부터 환급까지 세무사의 일을 대신하며, 주식을 사고파는 트레이더의 업무도 AI가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한 AI
은행원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일반 은행원과 똑같이 연수 및 수습 과정을 거쳐 업무에 투입되었으며, 상품 설명에서 시작해 점차 업무 영역을 늘릴 예정이다. 이처럼 다양한 직종과 직무에서 AI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직장인 10명 중 4명, AI에 위기감 느껴
AI의 영향력이 커감에 따라,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도 늘고 있다. 최근 한 취업사이트에서 직장인 1,6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4명(42.3%)이 AI 발달로 인해 자신의 일자리를 뺏길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별로는 △마케팅이 위기감을 느끼는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 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업무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어 △재무·회계 △구매·자재 △광고·홍보 △인사·총무 △제조·생산이 순으로 나타났다. AI가 자신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단순하게 반복하는 업무가 많아서’(43%·복수 응답 가능) △‘자동화할 수 있는 업무가 많아서’(42%) △‘데이터 활용이 빈번한 직무라서’(38.7%) 등을 꼽았다.
반면, △연구·개발(31.7%) △기획·전략(32.6%) △디자인(32.4%) 등에서는 위기감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 이유로는 △‘상황별 융통성 있는 대처가 중요한 직무라서’(52.8%·복수 응답 가능)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필요한 직무라서’(30.9%) △‘창의력이 중요한 직무라서’(30.9%) 등을 들었다.
기술이 발달해도 대체될 수 없는 직업은?
어느 시대에서나 기술의 발달로 뜨고 지는 직업이 있기 마련이다. 일자리가 사라지는가 하면,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AI와 로봇 기술이 발달해도 대체될 수 없는 일자리는 과연 없을까.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은 ‘2020 한국의 직업정보’ 보고서에서 기계나 장비로 대체될 수 없는 직업 1위로 UI·UX 디자이너를 선정했다. UI·UXUser Interface·User Experience 디자이너는 제품이나 기능을 사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디자인하는 직업으로, 각종 제품과 웹사이트, 앱, 플랫폼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동한다.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깊이 탐구하고 이를 제품 목적에 맞게 반영해야 하므로, 창의적인 사고와 분석 능력이 요구된다. 이밖에도 K팝·K드라마 등 세계적인 한류 열풍에 힘입어 모델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늘어난 음식 배달원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아나운서 △방송작가 △지휘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AI와 인간,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세계경제포럼은 지난 2020년 발간한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서는 2025년까지 8,500만 개의 일자리가 기계나 기술로 대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대신에 9,70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결과적으로 1,200만 개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셈이다. 다만, 일자리 창출보다 일자리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렇다면 AI 시대를 맞아 일자리 분야에서 우리는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까. 기존의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때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실업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일 것이다.
전문가들은 AI를 비롯한 신기술이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하며, 노동자에게는 직업훈련 등 끊임없는 교육의 기회와 사회적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간과 AI가 평화롭게 공존할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논의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