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대구 엑스코(EXCO) 행사장은 대구경북지역 도제학교 학생들의 밝은 에너지와 관계자들의 묵직한 고민이 공존하는 자리였다.
코로나19 이후 열린 대규모 매칭 행사로 시끌벅적했던 대구경북권역 잡마켓과 진지한 소통과 공유의 메시지를 나눴던 일학습병행 세미나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청소년 진로지도와 면접 기회 제공, 잡마켓 행사
지난 7월 12일, 대구 엑스코(EXCO) 1층 전시홀에서 고교단계 일학습병행(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잡마켓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학생들에게는 신규 취업과 기업 선택의 장을 제공하고, 기업에게는 채용의 기회를 마련하는 매칭의 장이었다. 대구과학기술고 등 대구경북지역 도제학교 11개와 2학년 학생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지역 유관기관(시청, 교육청, 대한상의 등)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아 총 100여 개 중견·중소기업이 참여해 행사가 더욱 풍성해졌다.
2020년 처음 개최된 잡마켓은 2021년 3,044명의 학생이 1,598개 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두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간 학교별로 개최되어 왔으나 올해부터 일학습병행에 대한 관심 증대와 우수기업 참여 확대를 위해 직종·권역별로 통합해 개최하게 되었다.
이번 직종 및 권역별 잡마켓은 채용뿐 아니라 청소년의 진로지도를 위한 다양한 행사와 체험 기회도 함께 제공되었다. 고숙련 일학습병행(P-TECH) 운영대학과 연계, 도제학교 졸업 후 재직 중 전문학사 취득까지 경력개발이 가능하도록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학생들의 진로방향 모색과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회를 제공했다.
공단 어수봉 이사장은 “이번 직종 및 권역별 잡마켓을 통해 직업교육훈련과 일학습병행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공단은 잡마켓을 통해 많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숙련기술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일학습병행 세미나
대구 엑스코(EXCO) 서관 3층에서는 ‘2022년 제1차 일학습병행 세미나’가 개최됐다.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산업인력공단, 직업능력연구원 등이 공동 주관한 이 행사는 ‘지역 산업과 연계한 일학습병행 운영사례 및 발전방안’을 주제로 심도 깊은 소통의 자리가 마련되었다. 지역 우수 학습기업 사례를 시작으로 주관기관 발표와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대구 일학습병행 학습기업 아진산업(주) 이원찬 관리본부장은 ‘지역 산업과 연계한 일학습병행 운영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아진산업은 올해 고숙련일학습병행(P-TECH)을 도입해 지역 고졸 인재가 관리자까지 성장할 수 있는 체계적인 경력개발경로를 개발함으로써, 현장 기대감을 높였다. 다음으로 주관기관인 직업능력연구원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안선민 부연구위원은 ‘일학습병행 지역 거버넌스 개편을 통한 지역 산업과의 연계 방안’을 주제로 “지역 산업계·지자체가 참여하는 지역 거버넌스 역할이 더 확대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 종합토론에서는 정부, 지자체, 기업 관계자 등 해당 지역 사업 참여자들이 모여, 일학습병행과 지역 산업의 연계 방안을 모색하는 값진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안선민 부연구위원은 ‘일학습병행 지역 거버넌스 개편을 통한 지역 산업과의 연계 방안’을 주제로 “지역 산업계·지자체가 참여하는 지역 거버넌스 역할이 더 확대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 종합토론에서는 정부, 지자체, 기업 관계자 등 해당 지역 사업 참여자들이 모여, 일학습병행과 지역 산업의 연계 방안을 모색하는 값진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일학습병행에 대한 높아진 관심도만큼 참여율도 높았던 2022년 대구경북권역 잡마켓&일학습병행 세미나. 앞으로도 일학습병행 관련 기업과 학생, 훈련기관과 유관기관 등이 새로운 기회와 미래를 만들어가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신도용 센터장 _ 영진전문대학교
저희 대학은 이번 잡마켓 행사에서 기업과 고교 학생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번 잡마켓 참여 기업 중 30% 이상이 저희 대학 협약기업인데요. 협약기업이 학생을 채용하면 그 학생들이 저희 대학의 고숙련 일학습병행(P-TECH) 과정으로 입학할 수 있어 이번 행사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기업 참여율이 높은데, 학령인구 감소로 기업들이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점에서 잡마켓은 학생 뿐 아니라 기업과 훈련기관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김홍일 과장 _ 아진산업(주)
2015년부터 일학습병행에 참여해 7년차 진행 중입니다. 지금까지 29명의 훈련생을 배출했고 이중 절반 이상이 입사할 만큼 만족도가 높습니다. 저희 회사는 대기업 1차 협력사로 차체부품 및 지능형 자동차 전장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기술력 유지와 인재 양성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 연유로 고교단계 일학습병행, 고숙련 일학습병행(P-TECH) 등은 지속가능한 인재 확보에 큰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아진산업(주)은 기업과 직원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최환수 팀장 (주)우일
(주)우일은 30여 년간 가정용품·생활용품을 만들어온 기업으로 현재 3명의 일학습병행 학습근로자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실 학생들이 실습을 오면 처음부터 잘하지는 못해요. 하지만 현장에서 체험한 것들을 학교로 돌아가 선생님과 추가 학습하는 과정을 통해 현장 습득력이 점차 높아지더군요.
회사에 도제학생으로 와서 정직원으로 취업하기까지는 짧은 기간이 아니에요. 성실함과 인내심이 필요하지요. 저는 그 부분을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면접을 보고 학생들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도제학생으로 와서 정직원으로 취업하기까지는 짧은 기간이 아니에요. 성실함과 인내심이 필요하지요. 저는 그 부분을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면접을 보고 학생들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방인찬·서영진·김윤은 학생 _ 경북기계금속고등학교
저희 학교 도제반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 신분으로 회사에 출근해 2주를 일하고 2주는 학교에 돌아와 부족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예요. 저희 모두 빠른 취업이 목표이고 취업 후에는 P-TECH 과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어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
오늘 잡마켓에서 면접도 볼 예정인데요, 혹시 긴장해서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퀴즈쇼 등 재미있는 몸 풀기 행사들이 있어서 긴장도 풀고 다른 학교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오늘 잡마켓에서 면접도 볼 예정인데요, 혹시 긴장해서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퀴즈쇼 등 재미있는 몸 풀기 행사들이 있어서 긴장도 풀고 다른 학교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