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하나뿐인 기술로 승부합니다
    윤통섭 (사)기능한국인회 회장 비전세미콘(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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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들면, 서빙 로봇이 주문한 테이블에 정확하게 배달한다.
SF 영화 속 장면이 아니라 세종시에 자리한 비전세미콘(주) 사옥 휴게실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반도체 세정시스템 세계 1위에 만족하지 않고 도전을 거듭한 끝에 선보인 윤통섭 (사)기능한국인회 회장의 새로운 야심작이다.

최고의 기술력이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그 힘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든다고 강조하는 윤통섭 회장은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대한민국 기능한국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No.1 반도체 장비 기업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대한민국 중소기업은 무엇이 다를까. 반도체 장비 전문 기업으로 반도체 패키지용 플라즈마 클리닝시스템으로 세계 시장 1위를 점하고 있는 비전세미콘(주). 국내외 경쟁사와 비교해 월등히 앞선 품질과 생산성을 자랑하는 클리닝시스템은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며 세계 시장을 사로잡았다. 비전세미콘의 대표이자 (사)기능한국인회를 이끄는 윤통섭 회장은 기술이 힘이고,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엔지니어 출신은 고집이 있거든요. 성공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붙잡고 있으면 됩니다. 그 끈기와 근성으로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새로운 제품을 만든다는 철학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남반도체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윤통섭 회장은 장비 전체를 관리하며 엔지니어로서 시야를 넓혔다. 주말에는 온갖 전자부품이 모여있는 청계천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내며 세상에 없는 나만의 제품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들었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한 그가 자신만의 기업을 차린 건 자연스러운 수순, 1997년 비전세미콘(주)의 전신인 비전전자를 창업했다. 

 

“처음에는 수리업으로 시작했어요. 당시 IMF 여파로 외국에서 수입하는 부품값이 2배 이상 뛰어 고쳐 쓰는 게 성황이었거든요. 의도치 않게 수혜를 입었죠. 그 성장을 발판으로 반도체의 품질을 좌우하는 클리닝시스템을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미국, 일본, 독일이 주도하는 시장이었는데 그들의 장단점을 명확히 파악해 좋은 건 취하고, 나쁜 건 개선함으로써 기존 제품을 뛰어넘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웃으면서 말하지만 숱한 실패를 감내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이룬 성과다. 특히 적층형 풀 자동화를 구현한 2세대 플라즈마 클리닝시스템은 품질은 30% 이상, 생산성은 2배 이상 높이며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새롭게 선보인 오븐 시스템 역시 2단으로 쌓은 풀 자동화를 구현해 국산 반도체 장비의 고급화를 이끌고 있다.
 

상생과 성장, 기능한국인회의 이유

윤통섭 회장은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독자적인 기술력이 세계를 제패한 핵심 경쟁력이라 말한다. 남다른 제품이어야 시장이 커지고, 시장이 커져야 기업이 성장하며, 기업의 성장은 좋은 일자리로 이어져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신념. 그의 경영 철학은 올해 (사)기능한국인회 회장으로 취임하며 더욱 굳건해졌다.

기술을 기반으로 일가를 이룬 회원들이 모인 (사)기능한국인회는 숙련기술인을 향한 사회적 인식 전환에 앞장서고, 회원사 간 업종 교류에 힘쓰며, 미래 숙련기술인 육성을 위한 사회 환원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매월 1명의 회원을 선정, 윤통섭 회장은 2012년 67호 기능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기술 경쟁력을 갖춰 일찌감치 사회에 진출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모범 사례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장학사업과 재능기부에 힘을 쏟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계룡공고(현 계룡디지텍고) 출신의 윤통섭 회장은 숙련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일군 (사)기능한국인회 회원들의 경쟁력이 얼마나 큰 자산인지 잘 알고 있다. 이에 2년의 임기 동안 회원사 간의 교류를 통해 1% 이상의 실적 향상을 이끌고, 해외에 진출하지 못한 회원사의 수출 길을 뚫어 매출 3% 증가를 이끈다는 계획을 세운다.
 

숙련기술인이 존중받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사)기능한국인회의 중요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윤통섭 회장은 그 답 역시 세계에서 통하는 기술력에서 찾는다. 특히 현장에서 갈고 닦은 회원들의 경륜은 후배들에게 대대로 물려줄 훌륭한 자산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관련 기관에서 기업 성장을 위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쳐주셨으면 합니다. 정책 지원이나 전시나 바이어 초청 행사 등을 통해 기업이 성장해야 인력 채용이나 경제 발전 등의 선순환이 이뤄지거든요.”
 

윤통섭 회장은 회원 200명을 돌파하는 내년에는 (사)기능한국인회 회관을 건립하기 위한 기초작업에 들어가겠다는 포부를 전한다. 숙련기술인의 자부심과 저변을 넓히는 일이 대한민국 경제에 든든한 뿌리이자 미래 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일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스토랑트, 언택트 시대의 기술

올해 25주년을 맞는 비전세미콘(주)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윤통섭 회장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최고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늘 더 새롭게, 더 창의적으로 기술을 발전시켜온 덕에 흔들림 없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2020년 무인로봇카페 ‘스토랑트(STORANT)’ 사업에 뛰어들 때도 망설임이 없었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10여 년 전부터 구축한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언택트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킨 것이다.
 

 

“비대면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면 자동화 시스템을 탑재한 로봇이 음료와 음식을 만들고, 완성된 메뉴는 서빙 로봇이 배달합니다. 그러면 에어커튼 기술로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비말차단 테이블에서 쾌적하게 즐길 수 있죠.

 

스토랑트는 주문부터 테이블 서빙까지 비접촉·비대면 콘셉트의 세계 최초 바이러스 프리존 스마트 무인 카페와 레스토랑을 구현합니다.”
 

스마트 오퍼레이트 시스템(SOS)은 비전세미콘(주)의 휴게실과 구내식당에 이미 적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국 10개의 무인로봇카페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2’ 박람회에서 스토랑트 스마트 바리스타 시스템, 운반·방역 로봇, 비말차단테이블은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양산 준비까지 거의 다 마쳤습니다. 이제 시장에 선보일 일만 남았죠. 스마트 바리스타는 협업을 통해 다양한 음식 조리로 확대할 수 있고, 비말차단테이블은 코로나19 시대에 누구에게나 필요한 제품이죠.”
 

언제나 전 세계로 뻗어가는 최고급 제품으로 승부하는 윤통섭 회장. 세상을 바꾸는 대한민국 기술인의 힘, 그 열정과 자부심은 오늘도 지치지 않는다.

 

업데이트 2022-10-0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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