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가 인력난 해소의 열쇠,외국 인력!
    외국인고용지원사업 참여기업 김복남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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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것도 옛말이 됐다. 

아무리 좋은 날씨와 환경도 사람의 손길이 없다면 무용지물.

공단의 외국인고용지원사업은 이와 같은 농가나 기타 산업현장이 겪는 고질적 인력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사업주와 외국 인력을 지원한다.

농협중앙회의 소개를 통해 사업에 참여하게 된 후 현재 다섯 명의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하고 있는 김복남 농장을 찾아, 그 생생한 체험기를 들어보았다.
 

 

달콤, 아삭!

반딧불 얼스멜론으로 쌓아 올린 경쟁력

전남 담양 무정면에 위치한 김복남 농장. 이곳에서 김복남 대표는 3천 5백여 평 규모의 농장을 운영하며, 2002년부터는 반딧불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인근 지역 120곳의 회원 농가들과 함께 16만 평 규모 하우스에서 750여 톤의 담양산 ‘반딧불 얼스멜론’ 그리고 대추 방울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
 

“반딧불 얼스멜론은 네트가 굵고 뚜렷하며, 과식이 큰 게 특징입니다. 맛과 식감 그리고 향 등 풍미가 뛰어나 소비자 만족도가 높지요.”
 

김복남 대표는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이 원산지인 수입 열대과일 멜론을 국산화시키기 위해 오랫동안 경작 환경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다양한 품종의 멜론을 시험 재배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또한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며 재난에 가까운 자연재해에 대비, 작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2018년에는 GAP 인증을 받기도 했다.

 

김복남 농장은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상품을 내놓기 위해 농작물의 표준규격화와 브랜드화를 통해 철저한 품질관리에 힘쓴 결과 우수한 상품성을 자랑하는 멜론의 주산지로서, 핵심 농가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이제 반딧불 얼스멜론은 전국의 공판장과의 직거래, 서울 가락시장, 인근 지역의 농산물 시장, 마트 등과도 계약을 맺고 납품되고 있으며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을 중심으로 수출 출하량 역시 점점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고용지원사업,

농가에 새 숨을 불어넣다

재배와 수확의 때를 놓치는 것은 수익의 급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농장에서는 항상 시각을 다투는 일이 많다. 하지만 문제는 늘 일손이다.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가 가속화되며 부족한 내국 인력 수급 문제는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외국인 근로자에게 의지하는 것으로 이를 극복해왔던 농가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국 인력의 입국이 제한되며 다시 심화된 인력난으로 인해 농장 경영과 생존을 위협받았다. 김복남 대표 역시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
 

“내국인 인력 수급이 전혀 안 되는 현실에서 기댈 데라곤 외국인 노동자뿐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 고용의 길이 막히면서, 농가 운영을 못 할 만큼 심각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평균 일당의 2배를 주고서도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농가는 1년 내내 재배와 출하가 이뤄지기 때문에 일손이 늘 부족하다. 질 좋은 품종을 아무리 개발해도 일손이 없으면 농사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 평균 인건비의 두 배를 지급해도 일할 사람이 없으니, 농장 운영이 어렵고 막막할 따름이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일손 부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던 중, 김복남 대표는 농협중앙회의 소개로 공단의 외국인고용지원사업을 알게 됐다. 사전 취업교육 등을 받은 믿을 만한 외국인 근로자들을 직접 연결해주고, 근로계약도 체결해준다는 반가운 소식에 관심이 생겼다.
 

“처음 신청 과정에 대한 안내를 받았을 때는 평생 농사만 짓다 보니 복잡한 용어 그리고 신청에 필요한 서류 앞에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신청 조건도 까다롭게 느껴져 모든 과정이 생소하고 힘들었지만, 결국 외국인고용지원사업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 고용 과정에 필요한 제도와 전반의 지식을 교육받을 수 있었죠.”
 

그렇게 김복남 대표는 네팔, 미얀마, 캄보디아에서 온 다섯 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만나게 됐다. 일손이 절실한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외국 인력을 합법적으로 고용하며 안심하고 농사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앞으로 외국 인력을 좀 더 쉽고 안전하게 고용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한다.
 

“인력난에 시달리는 농가 입장에서 기초 교육을 받은 외국인 근로자를 합법적으로 충원받을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농장주의 입장에서 볼 때, 서류상 신청 방법이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졌습니다. 절차를 좀 더 간소화하는 등 보다 사업장 친화적으로 개선시키는 방안을 마련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고의적 이탈 방지 대책 등 외국인 근로자를 관리·감독하는 사후 관리 지원이 꼼꼼히 이뤄진다면 보다 안정적으로 외국 인력을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고맙거나 아쉽거나,

결국은 내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며 얻는 가장 대표적인 효과는 ‘원활한 농가 운영’이다.
 

“저희 농장 외국인 근로자의 연령대는 20대 중반과 30대 초반 정도로 모두 젊습니다. 농사 경험은 거의 없지만, 노령의 내국인 근로자에 비해 체력이 좋고 빨리 배우기 때문에 숙련 과정을 거친 성실한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작업 능률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한편 외국인고용지원사업을 통해 기초 교육을 받고 온다고 해도, 실전경험을 쌓는 숙련 기간이 필요한 농업의 특성상 농작물의 재배 교육이 절실하기 때문에 김복남 농장에서는 농사일과 병행한 교육도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 인력과 함께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농사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고용 후 발생하는 문제점도 상당하다. 김복남 대표가 꼽는 가장 큰 문제점은 ‘의사소통’이었다.
 

“아무리 한국어와 문화 전반의 교육을 받고 온다 해도 의사소통이 마음처럼 잘되지 않으니 힘들었습니다. 언어의 표현 방식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오해도 종종 생기죠. 그래서 농사와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한국 생활에 대한 어려움이나 일을 하며 겪는 불편한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화를 시도하며 이를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근무 태도 역시 아쉬운 점이 되곤 한다. 특히 위험한 작업 중 핸드폰을 조작하는 등 집중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일 때면 속상함과 아찔함을 느끼는 김복남 대표. 농작물 관리의 능률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조마조마한 마음이 드는 것이다.
 

김복남 대표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복지에도 늘 관심을 두고 있다. 취사시설 및 냉난방이 완비된 청결하고 편안한 외국인 근로자 전용 숙소를 제공하여 퇴근 후와 주말 여가시간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을 쓰는 건 기본. 또한 기본적인 한국어만 할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의사소통의 문제로 크고 작은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는 종종 회식 자리를 마련하는 등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생일을 챙기고, 휴일이면 담양 지역 축제에 함께 가기도 하며 소소하지만 잦은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다.
 

“문화와 환경이 전혀 다른 타국에서 일하는 것이 여러모로 힘들 것입니다. 우리 농장에서 함께 일하게 된 인연에 감사하고, 항상 긍정적인 태도로 현장에 나와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요. 외국인 근로자들 덕분에 농가 운영이 가능하기에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꼭 당부하고 싶은 점은, 근무 시간에는 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우리 농장에서 함께 일하며 성장해주길 바랍니다.”

 

업데이트 2022-11-0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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