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중심 인적자원을 길러내는 공단과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일궈내는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11월 7일, PRESG 업무협약을 통해 화합의 손을 마주 잡았다.
각자 제 분야에서 못자리 역할을 하는 두 기관의 뜻깊은 만남을 환영하며, 김은석 센터장을 만나 그들의 값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_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센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기관은 2015년부터 울산지역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에 대한 권역별 통합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8년부터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지원기관 업무를, 2019년부터는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 ‘소셜캠퍼스 온’을 위탁 운영 중이에요. 다시 말해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의 설립에서부터 창업 지원, 성장지원, 판로지원, 자원연계, 인증을 포함한 행정지원 등을 원스톱으로 수행해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반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사회적기업 및 협동조합에 대한 경영 및 홍보지원을 하고 한편으론 새로운 모델을 발굴하며, 이러한 사회적경제 주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및 모니터링 사업을 수행하거나, 지역 사회적경제 연구 및 네트워크 구축을 진행하는 등 다방면의 사회적경제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죠.
_ ‘소셜캠퍼스 온’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성장지원이라는 말이 생소하게 느껴지는데요.
소셜캠퍼스 온은 복권기금을 받아 조성하고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입니다. 이제 갓 사업을 시작한 창업 초기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입주 공간을 제공하고, 교육 및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곳이에요.
쉽게 말해 사회적경제기업을 위한 ‘캠퍼스’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어요. 저희 센터도 소셜캠퍼스 온 울산을 위탁 운영하며 전담 인력을 배치, 나율·이음더하기 등 많은 입주기업들에게 다양한 성장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PRESG란? ― 공단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새롭게 만든 단어로, 기관의 홍보 및 소통 활동을 뜻하는 “PR(Public Relation)”과 경영활동 중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이해관계(Governance)를 중요시하는 “E.S.G”의 합성어입니다.
_ 센터만의 특징이나 자랑거리가 있다면요?
원스톱 지원체계가 가장 큰 강점입니다. 사회적기업을 예로 들자면 창업 이전 단계 또는 초기 단계 기업의 육성부터, 예비사회적기업이 된 기업의 성장을 돕는 교육과 멘토링 등 추가지원, 최종적으로는 인증 사회적기업이 될 수 있도록 컨설팅 및 행정업무를 제공하는 통합지원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도움을 저희 기관 한 군데서 모두 받을 수 있으니 편리하고 신속해요. 그만큼 전문성도 높죠. 실제로 센터의 지원을 받은 기업들의 사회적기업 인증률이 타지역 대비 높게 나타나고 있고요.
_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성과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 창업기관으로 선정된 것도 그런 전문성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 같아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은 창업을 준비 중인 팀을 선발해서 사회적 목적 실현부터 사업화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올해로 12년째를 맞았는데, 2년 연속 우수 창업기관으로 선정된 건 저희가 두 번째예요. 물론 사업 시작 단계에서 공공기관과 기업의 지원을 받은 것이 유효했고요.
원스톱 지원체계에서 오는 전문성 역시 밑바탕이 됐겠지만, 무엇보다 직원 개개인의 역량과 상호 간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센터에는 최근 6년간 퇴사자가 없어요. 그렇게 직원 한 명 한 명 오랜 시간 노하우가 쌓이고, 창업 희망 기업을 내 가족처럼 챙기는 유대감이 생겨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거죠.
_ 대표적인 지원 사례 성공담을 소개해주세요.
찬솔 사회적협동조합이 기억에 남아요. 발달장애인 특수학교 교직원들이 학교를 졸업하면 취업하지 못하고 가정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사회적기업가 육성지원사업에 참여하게 된 사례인데요. 사업에 대해선 전혀 모르던 선생님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영업도 하고, 신사업도 추진하며 졸업생들을 위한 일자리까지 마련해주게 됐어요.
처음에는 물티슈 한 품목을 생산할 뿐이었지만 현재는 점보롤 생산을 통해 27명의 직원이 근무할 정도로 성장했죠. 이제 학생들의 졸업을 지켜보며 슬프고 안타까워했던 마음 대신, 그들과 매일 함께 값진 경험을 하며 충만한 기분을 느낀다고 합니다.
_ 최근에 주력하고 계시거나 준비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요?
기업 지원의 마지막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판로지원’입니다. 그래서 저희 센터는 매월 웹진을 발행해 사회적경제기업을 홍보하고 있는데요. 이 웹진을 제작하시는 분들도 고용노동부의 신중년 경력활용사업을 통해 모신 은퇴한 기자와 디자이너입니다.
사회적경제를 홍보하는 동시에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죠. 그밖에도 ‘아울담다’라는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함으로써 사회적경제 제품과 서비스의 홍보를 돕고 있으며, 온라인 원데이클래스를 표방하여 입주기업 제품을 블로그 체험단을 통해 홍보한 ‘방구석1열’ 프로젝트도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실제로 이를 통해 천만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기도 했고요.
_ 최근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시게 됐습니다. 기대하고 계신 부분이 있다면요?
말씀드린 것처럼 사회적경제기업에게는 홍보와 같은 판로지원이 제일 절실한 영역입니다. 앞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홍보 채널을 통해 센터의 입주 기업을 소개할 수 있다면 큰 효과 볼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또한, 직무 능력을 키우고 산업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공단의 사업 방향성과 연계하여 사회적경제기업의 취약한 부분 중 하나인 역량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마련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_ 앞으로의 목표 그리고 계획이 궁금합니다.
먼저 베이비부머 은퇴자, 경력단절여성, 돌봄서비스 등 지역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맞춤형 사회적기업 모델이 발굴될 수 있도록 연구활동을 지속할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 중소기업에도 ESG 경영이 확대되면서, 사회적기업 역시 사회적 가치 창출면에서 차별화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에 저희 센터에서는 사회적경제기업이 ESG 경영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교육과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올해 초 직원협동조합 규모를 크게 늘려, 직원 중 80%를 직원 조합원으로 확대했습니다. 이제 센터는 공동소유의 법인으로서, 직원들 역시 좀 더 주인의식을 가지고 의사결정에도 적극 참여하며 높은 성과를 내보일 수 있도록 정진할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