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충격에 빠지게 했던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이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던 나는 국제적인 구호활동과 글로벌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됐다.
국제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글로벌 이슈를 몸소 체험하기 위해 해외로의 첫발을 내디뎠다.
글 김영민
* 2021년도 청년 해외진출 성장스토리를 전합니다.
지면 관계상 실제 수기 내용을 조금 각색하여 전합니다.
더욱 자세한 수기는 월드잡플러스(worldjob.or.kr)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해외봉사를 통해 글로벌 창업에 도전하다
대학시절 첫 해외 봉사지는 라오스 한남꽁 마을이었다. 그때의 봉사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개발도상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마다가스카르 등을 연이어 찾았다. 이처럼 사회공헌활동으로 시작한 해외 프로젝트를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진행하면서 대학생으로서 심각한 청년 실업률 문제에 공감하게 됐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나는 ‘청년 아세안 진출 분야’ 관련 창업을 하게 됐다. 아세안을 염두한 창업이었지만, 궁극적으로는 다른 대륙을 포괄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해 노력한 결과 아프리카까지 그 영역을 넓혀 2017년 마다가스카르에 현지 법인을 세우게 됐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며 공모전 도전을 통해 역량을 쌓았다. 나는 청년들이 해외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선 실시간으로 현지 정보를 듣고 공유하는 네트워크 플랫폼이 절실함을 알고 있었다. 이에 착안하여 KOTRA의 공공데이터와 집단 지성을 활용한 아세안 비즈니스 소통 환경을 만든 결과, 각종 공모전과 대회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공모전과 대회에 도전했으며, 그 성과로 실제 지속적인 해외 판로 개척 및 후속 지원사업 등에 참여기회를 제공받는 등 해외진출을 위한 기반을 탄탄히 다질 수 있었다.
나만의 스토리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자!
UN SDGs 대학생 홍보대사로 활동할 당시, 개발 협력 현장에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바로 KOICA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의 일환으로, 2015년 7월 월드프렌즈 세계태권도평화봉사단에 소속돼 2개월간 마다가스카르에 파견된 것! 나는 통역을 담당했는데, 그해 9월 아프리카 태권도 경기에 참가하는 마다가스카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태권도의 의미와 역할을 알려주는 의미 깊은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문체부 장관님과의 면담 등에서 공공 외교 정책, 국제협력과 상호 이해 그리고 국제 관계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글로벌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더욱 실감하게 됐고, 이를 대학생 수준에서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보다 실체화된 아이디어는 아프리카 WTF 협회장인 Henri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려졌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차원에서 국제 사회의 리더로 성장할 젊은이들끼리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한국에 와서도 Henri와 연락을 지속하며 이를 구체화해갔다. 그렇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개월간의 아프리카 파견을 통해 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많은 것을 경험했다.
1만 km 멀리서 발휘한 끈기와 설득
그리고 마침내 2017년 8월, 나는 마다가스카르에 두 번째로 방문하게 됐다. 마다가스카르에서의 첫 업무는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였다. 주 타깃인 마다가스카르 청년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는 브랜드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필수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에 근거해 ‘글로벌 Top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 컨퍼런스 대회’라는 목표를 세웠다.
파트너십 요청 시, 젊은 아시아인에 크지 않은 기업 소속이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대안을 모색하며, 파트너사가 얻는 이익을 제안하고, 일자리 설명회를 컨퍼런스 일정에 보충했다.
현지 기업의 구인난과 친환경 화두를 내세우며 청년 구직자와 기업 브랜딩 효과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설득했다. 청년의 시각에서 청년들을 위한 환경 포럼을 구성하는 것이다. 마침내 EDBM, CCIA 등이 제안을 수락했으며, Deloitte 등의 협력사를 확보할 수 있었다. 결국 나는 이렇게 100명이 넘는 청년들이 글로벌 기업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
취업 및 이직,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
아프리카에서 귀국한 이후, 창업은 잠시 뒤로하고 취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유통·물류 분야의 중견기업에 취업하여 영업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고, 교육 콘텐츠 분야의 중견기업으로 이직해 해외 사업 기획 및 운영을 맡기도 했다. 대학 시절 글로벌 교육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했던 경험, 정부 지원사업에 도전했던 경험, 해외법인을 설립했던 경험들이 모두 큰 도움으로 돌아왔다.
현재 두 번째 창업을 준비하는 지금. 나는 청년 창업가로서 자발적인 실천과 창의적인 역량 확장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다. 미래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개인적인 역량과 국제 사회가 당면한 과제를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것이다.
나의 궁극적인 인생 목표는 ‘비전 학교+성품 학교+기술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른 청년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전달하고 싶다. 내게는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믿음이 있다. 다른 청년들에게도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희망을 잃지 말라’고. 기존에 누군가 만들어진 생태에서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과 분야를 통해 창직 기회를 만들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