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삶에서 필수가 되어버린 스마트기기, 그러나 잘못된 자세와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목 질환의 주요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글 구보은 • 참고자료 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
당신의 목이 위험한 이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손에 들려 있을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일상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스마트폰을 생활화한 현대 사회의 새로운 인류를 일컬어 ‘호모 모빌리쿠스(Homo mobilicus)’라는 용어까지 생겨날 정도다. 특히,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5%를 넘어 세계 1위를 기록한다.
이용 시간 역시 하루 평균 5시간 정도로 매우 높은 수치다. 그러나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목 건강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집중하여 고개를 오래 숙이는 자세 때문인데, 고개를 숙이는 것이 대체 왜 문제가 되는 걸까.
머리와 몸을 이어주는 뼈, 경추는 총 7개의 분절로 이어져 있다. 일곱 개의 작은 뼈들이 5㎏에 달하는 머리를 평생 지탱하려면 하중을 효율적으로 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자세에 따라 하중이 달라진다는 것인데, 머리를 앞으로 30도만 구부려도 경추가 받는 압박이 3배 정도 증가한다.
이처럼 경추에 계속 압력이 가해지면 목이 앞으로 나오고 경추가 휘어지는 ‘텍스트 넥 증후군(Text neck syndrome)’이 발생한다. 컴퓨터 작업을 오래 하는 직장인은 물론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를 자주 접하는 청소년들에게서 흔히 발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이러한 경추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7년 약 210만 명에서 2021년 약 250만 명으로 5년 만에 약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추 질환의 주요 증상과 예방법
그렇다면 대표적인 경추 질환에는 무엇이 있을까. ‘경추 추간판 탈출증’, 일명 목 디스크는 경추와 경추 사이의 추간판 사이로 수핵이 빠져나와 주변 신경근을 압박해 생기는 질환이다. 이때 밀려 나온 디스크가 신경근을 누르면서 통증이 발생하는데, 말초 신경을 타고 어깨와 팔, 손가락까지 그 통증이 전달된다.
그러나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가볍게 넘기기 때문에 목 디스크는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지 않다. 만약 두통이 있으면서 △뒷목이 뻣뻣하고 어깨가 무거운 경우 △목 또는 어깨 통증과 함께 어깨, 팔, 손 등에 저림증상이 있는 경우 △팔이나 손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경우엔 목 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추간판 사이로 흘러나온 수핵이 중추신경인 척수를 누르는 ‘경추 척수증’도 대표적인 경추 질환 중 하나다. 경추 척수증은 갖가지 운동 장애를 불러오는데, 손가락을 다치지 않았는데도 △젓가락질이 안 되는 경우 △글씨 쓰기가 어렵거나 글씨체가 달라지는 경우 △단추 채우기가 힘든 경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외에도 △걸음걸이가 휘청거리거나 발이 끌리는 경우 △몸이 한쪽으로 쏠리는 등 보행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목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도 필요하지만, 평소 생활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등과 허리를 바로 세워 올바르게 앉아야 한다. 이때, 귓바퀴와 어깨선이 일직선이 되도록 유의한다. 잘 모르겠다면 벽에 뒤꿈치, 엉덩이, 어깨를 완벽하게 대고 턱을 살짝 당겨보면 된다.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사용할 때는 목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좋다. 일이나 학업에 집중하다 보면 자세가 흐트러지기 쉬우므로 30분마다 자세를 고쳐 앉고, 이때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