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지역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시장에 가야 한다.
부산에서도 마찬가지!
싱싱한 해산물과 생생한 삶의 현장감까지 느낄 수 있는 곳,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눈도 입도 즐거운 겨울 나들이를 즐겨보자.
부산의 이야기로 가득한 곳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시장의 캐치프레이즈처럼 투박하지만 인심 좋은 상인들이 있는 이곳. 부산의 원도심, 중구 남포동과 서구 충무동에 걸쳐 위치한 자갈치시장이다. 부산 시내에서 만나는 해산물이라면 으레 자갈치시장에서 온 것이라고 할 만큼 부산의 맛을 책임지는 곳이자, 지역의 오랜 역사와 함께 한 상징과도 같은 공간이다.
자갈치시장은 인근의 국제시장 그리고 부평깡통시장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이자, 한국 최대 어시장 중 하나다. 자갈치라는 이름은 충무동 로터리까지 뻗어있던 자갈밭을 자갈처라 불렀던 데서 유래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남빈해수욕장으로 이용하던 곳이었으며, 1922년 부산어업협동조합이 이곳에 건물을 짓고 수산물 위탁판매 사업을 시작함으로써 본격적인 근대적 시장이 형성되었다.
지금의 현대식 건물로 신축된 것은 2006년의 일.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상인과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수산물 시장뿐만 아니라 회 센터, 오락거리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현재는 근대화된 어시장이 480여 개의 점포를 형성하며, 주로 대구·청어·갈치·조개·해조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자갈치시장의 맛
자갈치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활어와 갑각류 종류는 300여 종으로, 마치 아쿠아리움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가끔은 대왕오징어, 개복치, 청상아리 등 희귀 어종을 만나는 색다른 경험이 가능한 것도 이곳만의 매력. 자갈치시장에서 맛보는 해산물이 유난히 더 맛있는 이유는 신선함에 있다. 어선이 들어오자마자 활어를 도매해 들여오니 가격도 싸고 싱싱하다.
또한 바닷물을 바로 끌어와 정화해서 쓰는데, 수조에 받아만 두는 게 아니라 계속 흘려보내 해산물이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도 훨씬 덜하다고 한다. 1층에서 이렇게 싱싱한 생선회를 직접 보고 골라 2층의 일명 ‘초장집’에서 장만해준 회를 곧바로 맛볼 수 있다.
저렴한 차림비로 푸짐하고 맛깔난 밑반찬을 함께 즐길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생선회 외에도 특별한 전복코스요리, 이색적인 대게·랍스터회 등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을 취급 중이다.
자갈치시장의 멋
늘 활기가 넘치는 자갈치시장 구경을 마무리했다면 1층 시장 앞으로 나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수변 시설을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좋다. 뒤편의 테라스에서 일몰이 내려앉은 남항을 바라보는 운치가 일품이다. 옥상 전망대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이곳은 관광객과 시민들의 휴식 장소가 되어주는 친수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윤용하의 ‘보리밭 노래비’. 참담한 전쟁 속 희망을 주고자 만들어진 '보리밭'은 윤용하가 1951년 종군 작곡가로 활동할 당시 이곳 자갈치시장에서 박화목 시인과 함께 구상한 곡이다. 보리밭 노래비는 자갈치아지매 석상과 함께 이 공간에 소박한 이야기를 더해준다.
한편, 부산의 남항 일대를 관광하는 해상관광유람선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자갈치 크루즈를 타고 원도심부터 태종대 해안 절경까지 부산의 해상 풍경을 감상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함께 둘러보면 좋은 동네방네
1934년 개통된 국내 유일의 도개교다.
매주 딱 한 번,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 15분간 도개된 영도대교를 감상하고 사진을 남기는 명소다.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던 도개 행사는 2022년 6월 재개되었다.
2013년 전국 최초로 개장한 상설 야시장이다.
시장 길목 양옆과 가운데에 수십 개의 포장마차형 상점들에서 지역 특유의 주전부리와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뜨끈한 유부전골과 옛날 통닭이 인기다.
1973년 완성된 부산타워를 2021년 전면 재단장하여 개장한 부산 다이아몬드 타워. 부산 중구 광복동 용두산공원 내에 위치해 있다. 부산항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서 화려한 야경과 함께 이를 배경으로 한 불꽃맵핑쇼까지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