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인사말처럼 으레 묻곤 한다.
“혹시 MBTI 유형이 어떻게 되세요?”
MBTI는 더 이상 MZ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남녀노소 활용할 수 있는 소통방식, MBTI 성격유형검사에 대해 알아보자.
관계의 도구,
MBTI
MBTI는 미국의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와 그의 모친인 작가 캐서린 쿡 브릭스가 칼 융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개발한 자기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다. MBTI는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눠, E(외향)↔I(내향), S(감각)↔N(직관), T(사고)↔F(감정), J(판단)↔P(인식) 등 네가지 선호 지표를 통해 표현해준다. 한 마디로 사람들 간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행동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심리검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람들이 MBTI에 열광하는 무엇일까? MBTI를 알면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는지, 또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는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타인을 이해하는 관점’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개개인의 특징을 중요하게 여기는 초개인화 시대에 MBTI가 유행하는 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MZ는
스스로를
알고 싶다
MZ세대는 어린 시절부터 적성을 찾는 일, 진정한 나를 찾는 일 등 스스로 내리는 선택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주입받으며 자란 세대다. 또한 일상의 영역에서 풍요를 넘어 과다할 정도
로 선택지가 많은 세대였다.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흔들리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자신의 알 기회는 부족했다. 이런 이유에서 MZ세대는 자신을 알아가기 위한 MBTI를 비롯, 각종 성격 유형테스트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몰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MBT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첫 번째, 대화의 소재로 삼는다. 친구나 동료 사이에서 쉽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나를 알리는 셀프 브랜딩 도구로 활용한다. MBTI를 통해 내 생각과 생활방식을 보다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다. 세 번째, 자기소개서의 소재로 녹여낸다. 검사 결과로 밝혀진 나의 특장점을 무기로 활용하는 것이다.
MBTI에는 좋거나 나쁜 것이 없다. 변하지 않는 성격 유형도 없고, 사람을 16가지 유형으로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기성세대가 사주와 별자리점에 흥미를 느꼈듯, MZ세대도 스스로를 끊임없이 정의하고 싶을 뿐이다. “나는 파워 ‘E’야!”, “나는 E 같은 ‘I’야” 등 가벼운 한마디로 잠시나마 세대 간 공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즐거운 문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