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칙칙폭폭, 섬진강 따라 봄이 오는 소리
    섬진강기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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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면 섬진강 주변에는 봄의 전령사로 알려진 산수유꽃이 노랗게 피어난다.
겨우내 움츠려 있던 우리의 몸과 마음에도 봄의 기운을 불어넣어 줄 때 가 되었단 뜻이다.
섬진강을 따라 봄이 오는 소리를 찾아 전라남도 곡성군의 섬진강기차마을로 가본다. 

글 구보은  사진 곡성군청
 

 

버려진 역사와 기찻길에 생명을 불어넣다

기차를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테마공원인 섬진강기차마을은 지난 2004년 처음 문을 열었다. 전라선 철도 이전에 따라 남겨진 폐선로에 관광용 미니열차를 들인 게 그 시작이었다. 이듬해, 증기기관차가 운행을 시작하면서 섬진강기차마을은 곡성군은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뒤이어 장미공원, 드림랜드 등 문화체험시설이 하나둘 들어서며 섬진강기차마을은 기차를 주제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면모를 제대로 갖췄다.
 

섬진강기차마을로 떠나는 여행은 구 곡성역에서 시작한다.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 시골 기차역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구 곡성역이 지어진 것은 1933년. 등록문화재 제122호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드라마 <토지>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물자를 수탈당하고 젊은이들이 강제로 끌려간 아픔을 간직한 곳이자, 해방 후에는 여수의 해산물과 전북의 농산물을 교류하던 역사적 공간이다. 현재는 섬진강기차마을의 정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추억과 낭만을 싣고 달리는 증기기관차

섬진강기차마을의 주인공은 칙칙폭폭 기적소리와 함께 수증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증기기관차다. 사실 섬진강기차마을의 증기기관차는 디젤엔진이 탑재된 디젤열차다. 광복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더이상 증기기관차가 제작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시커먼 증기기관차는 어른에게는 향수를, 아이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경쾌한 기적 소리와 함께 구 곡성역을 떠난 증기기관차는 그림 같은 섬진강 풍경을 품고 가정역까지 달린다. 가정역까지는 25분쯤 걸리는데, 이 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찻길로 꼽힌다.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따라 이제 막 파릇파릇 시작된 새봄의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가정역에 도착한 증기기관차는 잠시 정차한 뒤 왔던 길을 되짚어 다시 구 곡성역으로 돌아간다. 시간이 남는다면 가정역 건너편에 자리한 섬진강 출렁다리를 건너보거나 섬진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여유를 부려도 좋다.
 

 

모두 한곳에서 즐기는 섬진강기차마을

섬진강기차마을의 또 하나의 묘미는 섬진강레일바이크다. 가정역에서 출발하여 봉조 반환점을 돌아 다시 가정역으로 돌아오는 3.6km 순환형 코스다. 증기기관차와 반대 방향이라 섬진강의 새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으며 실제 기차가 달리는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를 타고 섬진강 풍경을 원 없이 즐겼다면 이제는 섬진강기차마을을 돌아볼 차례다. 섬진강기차마을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장미공원은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증기기관차만큼 유명한 핫 플레이스다. 전국 최다 장미 품종을 자랑하는데, 5월이면 수억 송이의 장미가 장관을 이룬다.
 

섬진강기차마을을 조금 더 이색적으로 만나고 싶다면 마을 외곽을 크게 한 바퀴 도는 미니기차를 이용하거나 곡성 읍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대관람차를 추천한다. 이외에도 섬진강의 자연 생태를 담은 생태학습관, 먹이 주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동물농장, 어린이를 위한 치치뿌뿌놀이터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다.
 

 

함께 둘러보면 좋은 동네방네

섬진강 침실습지

섬진강 유일의 국가보호습지로, 버드나무와 갈대숲 그리고 모래톱 섬들이 어우러져 있다. 멸종위기종 수달과 흰꼬리수리, 삵, 남생이 등 650여 생물들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일교차가 큰 봄이면 섬진강 위로 새벽안개가 피어오르면서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전남 곡성군 곡성읍 신리 91-2

 

도림사

도림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진다. 도인이 숲처럼 모여들었다 하여 붙여진 그 이름처럼 천혜의 자연이 빚어낸 계곡을 따라 동악산 기슭 울창한 숲속에 자리해있다.

괘불탱(보물 1341호), 아미타여래설법도(보물1934호) 등 많은 문화재가 남아 있다.

전남 곡성군 곡성읍 도림로 175

 

곡성섬진강천문대

섬진강의 청정한 자연환경 덕분에 정밀도와 선명도가 뛰어난 천문 관측이 가능하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우리나라 순수 과학기술로 제작한 600mm 천체 망원이 설치된 주관측실, 보조관측실, 8m 원형 돔 스크린을 갖춘 천체투영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남 구례군 구례읍 섬진강로 1234

14:00 - 22: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업데이트 2023-03-2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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