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재직 경험이 있음에도 경력이 아닌 신입사원으로 재지원하고자 하는 ‘올드루키’들.
지난 경력을 포기하면서까지 ‘중고신입’이 되길 자처하는 이유와, 그들의 취업전략까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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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올드루키’
올드루키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중고신입’이라는 개념으로서 꽤 오래전부터 존재해왔지만, 최근 그 외연이 확대되며 더욱 다양한 형태로 인력시장을 채워나가는 중이다. 이전까지 중고신입 사이에선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 어느 정도 업무를 익힌 뒤, 큰 기업의 신규직원으로 이직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최근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좋은 직장에 들어갔음에도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느끼면, 과감히 다른 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오늘날 올드루키를 말할 땐 이전 경력을 살려 재입사하는 사람들, 그리고 전혀 무관한 업무를 찾아 새로이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모두 포괄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옅어지고,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 빠르게 이직하려는 근로자와 앞당겨진 정년(停年)에 선택을 재촉받는 근로자가 늘어남에 따라 ‘올드루키’의 노선을 택하는 이들도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추세다.
잦은 이직, 이제는 흠이 아닌 성장의 기회?
예전에는 이직에 대한 인식이 좋지만은 않았지만, 최근엔 기업도 이들을 실무 인재로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구인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292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61%의 기업이 올드루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드루키 채용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어서(79.7%)’, ‘교육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38.4%), 노련함이 있을 것 같아서(37.3%)’ 등을 꼽았다.
물론 우려의 시각도 있다. 무관한 업무로 이직하는 지원자를 채용할 땐 직무에 적합한 인재일지 고려해야 하기도 하고, 이직의 이유가 이전 회사에서의 부적응 때문은 아닌지 등 사전에 알기 어려운 부정적 요인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중고신입’은 면접전형에서 받는 질문의 레벨 자체가 달라지기도 한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의 경우가 아닌, 유관 업무 경험이 있는 올드루키라면 특정한 소프트웨어 스킬이나 상세한 업무 솔루션에 대한 날카로운 검증을 요구받을 수도 있는 것. 이는 본인의 역량에 따라 득이 될 수도 있고 실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올드루키는 서류지원 때부터 내가 가진 능력 수준을 솔직히 제시하고, 입사 후 업무에 대해서는 현재 가진 역량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잘 구분해 작성하는 것이 좋다.
루키 vs 루키, 그것이 알고 싶다!
열정적인 올드루키 A씨
이전 회사 경력은 어느 정도까지 쓰는 게 좋을까요?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이전 회사 경력을 작성할 경우, 1년 이상의 경력이면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하는 인턴십 경력이 아닌 이상, 기재하는 것이 오히려 마이너스일지도 모른다. 조직 생활에 적응을 못 한 건 아닐지, 업무가 안 맞았던 게 아닌지 등 기업 입장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을 미리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구직을 처음 시작한 B씨
기업들이 올드루키만 선호하게 되는 것 아닌가요?
꼭 그렇지는 않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직원을 뽑아 육성하려는 기조를 지닌 회사도 많다. 본인의 열정은 물론 실질적 경력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의 직무 관련 스터디나 대외활동 경험, 전공 적합도를 어필하면 좋다. 관련 산업군에 대한 인사이트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현직자 미팅을 해보거나 직무부트캠프 등에 참여해 자신만의 역량을 키워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