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공헌
    글 이갑준(흥사단 정책기획국장)
  • 2308    

오늘날 시민의식이 높아지는 동시에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정보 공개가 활성화되면서 조직의 청렴과 윤리경영에 관한 시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과거처럼 문서로만 조직의 경영 구조와 활동을 볼 수 있었던 시기와는 다르게 대중은 조직의 경영과 부패 현황을 빠르게 접하고 공유한다. 우리는 어느 기업이 혹은 국가와 정치인의 비윤리적인 모습이 인터넷에 드러나 사회적 비판을 받는 사례를 자주 본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청렴과 윤리경영은 국가와 기업의 신뢰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사전적 의미로 청렴은 성품과 행동이 바르며 재물에 욕심을 가지는 마음이 없는 상태이며, 윤리경영은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기업윤리를 가장 중요시하며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이려는 경영 방향이다. 경제 위기에도 기업이 높은 윤리적 기준으로 고객의 신뢰를 받으며 더 성장해가는 모습을 볼 때 청렴과 윤리경영은 회사 발전에 필수 요소이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기업은 소비자가 선택하고 싶은 기준이 되었고 기업이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사회와 상생하고 협력하는 경영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기업의 수준이 제품으로만 평가받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착한 일을 한 사람의 물건을 많이 팔아준다는 돈쭐(돈으로 혼내다)이라는 신조어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현상을 보더라도 선한 영향력이 주는 소비문화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위해 펼치는 사회공헌은 윤리경영과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뜻으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는 기업이 경제와 법적 책임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교육, 환경, 평화, 사회적 정의 등 폭넓은 사회적 가치를 지원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전 세계적으로 대기업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으며 해당 기업들은 자사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사회공헌 활동과 계획을 중요하게 포함하고 있다. 세계화 시대에서 기업은 현지 노동자 및 국가와 환경, 소비자, 투자자 등 많은 사회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므로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공익 확대와 발전에 이바지한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기업의 사회공헌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경영자가 가지는 사회적 책임이다. 다행히 우리 사회의 소비자들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보고 있으며 회사의 경영진도 사회공헌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 글쓴이가 접한 기업의 사회공헌 중에서 기억에 남는 사업은 참된 나라 사랑을 실천한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을 지원하는 사업이었다.
 

우리 사회에서 기업의 사회공헌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경영자의 철학이 요구되는 동시에 기업의 사회공헌 대상이 정치권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 가령 한 기업이 남북 분단이 70년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극복하고 남남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시민사회의 평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면 무엇이 예상되는가? 가장 먼저 기업의 경영진을 정치적으로 보수, 중도, 진보 중 하나로 판단하고 정권에 따라 영향과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다른 예로 유력한 정치인이 개발을 추진하는 데, 그 지역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기업이 해당 환경단체를 지원하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혹은 공익을 위해 활동하는 변호사 모임을 지원한다면 우리는 공통으로 예상되는 것이 있다. 바로 그러한 사회공헌을 펼치는 기업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이다. 이러한 현상은 여당이나 야당이나구분이 없다.
 

우리의 시민의식은 성장했고, 그 영향은 기업의 사회공헌 활성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제는 여기서 더 나아가 기업의 사회적 활동에 정치권의 권위가 개입하는 현상을 시민사회가 경계하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기업의 올바른 사회공헌 활동이 정치권의 영향에서 벗어나 더 활성화된다면 우리는 기업과 시민사회가 펼치는 평화, 역사 정의, 환경, 법 앞의 평등, 정의로운 교육 활동을 돈쭐처럼 작은 일상에서도 맞이하며 기뻐할 수 있을 것이다.

 

업데이트 2023-03-2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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