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 가고
갓생의 시대가
오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통용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인 ‘갓생’은 ‘갓(God·신)’과 ‘인생(人生)’이 합쳐진 신조어로, 목표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자기관리형 삶을 뜻한다. 갓생 리스트는 학업, 업무, 취미 및 여가생활을 넘어 6시에 기상하기, 하루 물 2L 마시기 등 사소한 생활습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한 번뿐인 인생 즐기며 살자는 ‘욜로’는 이미 MZ세대에게 옛말이 된 듯하다. 서울연구원에서 뉴스·블로그·SNS 등 모든 콘텐츠에서 갓생의 언급량을 측정한 결과, 2020년 갓생이 유행어로 등장한 뒤 1년여 만에 욜로와 플렉스의 언급량을 추월했다.
갓생이 등장하기 시작한 2020년은 코로나19의 유행 시기와도 맞물린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고립이 일상화되고 경기 침체, 취업난 등으로 사회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무기력과 불안감이 높아졌다. 작은 목표들을 설정하고 이를 성취해 나가는 과정에서 소소한 행복을 맛보는 갓생이 주목 받기 시작한 이유다.
갓생,
자기계발이랑
뭐가 달라?
얼핏 갓생은 자기계발과 유사한 것 같지만, 기존의 자기계발은 사회적 인정, 승진 등 성취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갓생의 목표는 성취감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이 큰 차이다. 거창한 목표가 아닌 작은 계획부터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갓생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그럼 MZ세대가 생각하는 갓생은 뭘까? 성장관리앱 그로우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23년에 도전하고 싶은 갓생 분야(복수 응답)로는 ‘운동’(71.4%)이 가장 많았으며, △공부68.8%) △독서(67.9%) △취미 생활(46.4%) △미라클 모닝(41.1%) △재테크(33.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MZ세대는 이처럼 자신이 꿈꾸는 갓생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템과 서비스를 소비하며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학습용품, 취미용품 등 갓생을 위한 아이템은 물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또한, 실천에 따른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습관 형성 앱을 비롯해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며 동기 부여를 받는 SNS 및 커뮤니티 모임도 적극 활용한다. 이러한 MZ세대의 갓생 욕구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겨냥한 상품 및 서비스와 마케팅 활동을 실천한다면, 기업과 브랜드는 장기화된 불황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