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할 의지조차 없는 우리 청년들을 미래에 ‘도전하는 인재’로 만들기 위해 어떤 제도적 노력이 필요할까? 날로 심각해지는 니트족(NEET) 문제를 살펴본다.
니트족의 증가, 청년도 국가도 시름
니트족은 그 이름의 어원대로 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즉 교육·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취업도 하지 않는 청년층(대략 15~29세)을 뜻한다. 이들은 본인의 괴로움은 물론, 부모 세대의 부담을 가중하고 나아가 경제 잠재 성장률의 하락까지 야기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니트족 수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인데,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약 65만 명에 달했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 비율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니트족이 증가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대부분은 취업에 도전했으나 실패가 반복되며 구직 의지를 잃어버린 경우가 많다. 취직하지 못하면 ‘패배자’라 보는 사회적 인식 또한 이러한 실패의 경험을 견디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도 니트족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도입한 청년 도전지원사업이 대표적인데, 구직 장기화나 구직 포기 전 단계에서의 자신감 회복과 의욕 고취를 위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는 청년의 경제활동 참여와 노동시장 복귀를 돕는 것에 주된 목적을 둔다.
고립과 은둔은 우울증을 낳는다
니트족 생활이 위험한 것은 자칫 고립·은둔 상태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업 실패나 정서적 문제 등으로 사회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고립 청년’이라 하고, 6개월 이상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이들은 ‘은둔 청년’이라 했을 때, 서울 전체 청년 중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은 4.5%로 그 수가 약 1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명 가운데 1명은 주변에 도움을 청하거나 교류할 사람이 없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고립 생활은 우울증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에 서울시는 관련 상담시스템과 전문 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며, 부산시에서도 고립·은둔 청년 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밝히는 등 지자체 차원의 대책을 강구중이다. 구직을 단념한 채 문밖으로 나가지 않고 고립 생활을 자처하는 청년들.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로서 이들을 바라보고, 각계의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