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하이텍고등학교는 지난 12월 23일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과정평가형 자격시험(생산자동화산업기사)’에서 38명 응시자 중 총 36명이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미 취업명문가로 경기도를 넘어 전국구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이곳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과정평가형 자격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과정평가형 자격제도를 도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송성규 교사우선 과정평가형 자격제도를 통해 취업 후 직무 수행에 있어 전문성을 높이고 산업체의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나아가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성취감을 줄 수 있다고 확신했지요. 과정평가형 자격을 통해서라면 실무 경험이 없는 고등학생도 산업기사 이상의 과정을 이수해 자격까지 취득할 수 있어요. 이에 학과별 NCS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제도를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이 전공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익히며, 자격까지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과정평가형 자격제도 도입의 과정은 어떠셨나요?

송성규 교사 2020년도부터 TF팀을 구성해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지사에 문의해 신청 절차와 세부 내용에 관한 상담을 받았으며 다른 선진학교에 방문하여 조언을 구했어요. 그 결과 ‘우리도 운영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을 얻게 됐고, 그해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과정평가형 자격제도의 도입을 위한 학과별 자격 종목과 그에 맞는 교육과정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2021년 9월에 과정평가형 자격 교육훈련기관으로 지정됐으며, 2022년 본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본격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어떤 과정이 운영되고 있나요?

송성규 교사 본교 과정평가형 자격은 정밀기계과에서 기계설계산업기사·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자동화시스템과에서 생산자동화산업기사, 전기전자제어과에서 전자산업기사까지 총 4개의 과정으로, 생산자동화산업기사는 2학기, 그 외 과정은 3학기에 걸쳐 운영하고 있습니다. 생산자동화산업기사의 경우 작년 38명의 학생이 외부평가를 응시하여 최종 36명(94.7%)이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다른 과정은 올해 9월에 종료, 외부평가 응시 예정입니다.
 

생산자동화산업기사 합격률 94.7%의 비결이 있나요?

천형용 교사 자동화시스템과의 기존 교육 내용과 과정평가형 자격에서 요구되는 교육 내용이 많이 일치했어요. 그러다 보니 필요한 기자재나 교육 장비가 확보돼 있었고, 교육도 이미 진행 중인 상태였기 때문에 이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경영진, 관계 부서들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한 교사들의 역량과 열정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과정평가형 자격제도를 도입하고 나타난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면요?

천형용 교사 과정평가형 자격제도가 도입되자 학생들이 산업기사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가능성을 확인하고 능력치를 끌어올리기 시작한 거죠. 또 마이스터고는 선취업 후진학을 추구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에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학점은행제도를 통해 16학점을 인정받게 됐습니다. 전문대의 경우 80학점을 따야 전문학사가 나오는데 산업기사를 2개까지 따면 입학 전 이미 32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거죠. 졸업 후 취업한 뒤 굉장히 다양한 기회를 얻고 시간을 버는 겁니다. 그밖에도 좋아진 면학 분위기, 높은 수업 집중력, 학생들의 자발적인 협력학습 등이 매우 괄목할 만한 성과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