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과 함께 웃는 청소년지도사입니다
    1급 청소년지도사 자격 취득 수기
  • 1730    

2022년도 국가자격취득 수기를 전합니다. 

지면 관계상 실제 수기 내용을 조금 각색하여 전합니다.
글 박혜경 

 

“혜경아! 오늘은 고모네 선영이 좀 봐줄래?” 내 나이 열 살, 붉게 달아오른 얼굴, 입가에 물집이 잡힌 꼬마였을 때 일이다. 농촌 마을의 어른들은 하루하루가 바빴다. 그러다 보니 동네 친척 조카들은 내게 맡겨졌다. 아이를 잘 돌보았는지 그런 일상은 오래 지속되었고, 언니들은 나를 두고 ‘커서 어린이집 원장을 하면 되겠다’라고 말하곤 했다.
 

내 첫 직장은 관공서였다. 직장생활은 대부분 좋았지만, 점점 다른 일에 마음이 갔다. 무언가 더 배우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리고 결혼 후, 나의 배움과 사회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보육교사 자격과정 공부는 도전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고, 새롭게 시작한 어린이집 교사 생활은 정말 즐거웠다.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에게서 받을 수 있는 기쁨은 삶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아이들이 자라 사회의 건강한 일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사회복지사 자격증 공부를 하게 됐다.
 


 

그리고 2년 뒤, 자격증 취득에 성공한 나는 청소년수련관에서 일하게 된다. 아이들을 위해 행사 섭외를 하거나 사회참여 활동을 찾아 연결했고,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도 맡았다. 청소년들의 활발한 에너지만큼이나 나의 열정도 뜨거웠다. 늦은 시간도 마다치 않고, 주말도 잊은 채 일했다. 일터에서의 경험은 아들과의 관계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어느 날, 아들이 해준 한마디를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다. “엄마, 이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더 확실해졌어요. 우리를 위해 계속 배우는 모습이 좋고, 그래서 엄마를 존경해요.”
 

그 후 내가 하는 일에 더 책임감이 생기고 욕심이 났다. 조금 더 야무지게 일하고 싶고, 기관 운영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청소년교육학과에 편입하고, 국가전문자격을 향한 도전을 시작하였다.
 

1급 청소년지도사 자격시험은 한 해에 한 번, 가장 더운 여름에 치러졌다. 새해가 되면 그해 여름까지의 공부 계획을 철저히 세우지만, 일을 병행하다 보니 계획대로 되지 않아 결국 본격적으로 책을 보는 것은 한 달뿐이었다. 게다가 다른 전문자격시험 대비 정리된 학습자료가 없어 큐넷이 제공하는 기출문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착실히 노력하지 않으면 합격이 어려웠다. 시간도 비용도 부담이 됐지만, 이왕 마음먹은 것이니 끝까지 해 보고 싶었다.
 

합격하던 그해에는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고 공부 방법도 수정했다. 3번의 도전 끝에, 나는 드디어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한동안 가족들이 부르는 호칭도 바뀌었다. “1급 청소년지도사님, 이것 좀 해주세요!” 나는 눈을 흘기면서도 은근히 그 말이 좋았다.
 

배움은 늘 그러하다. 어떤 일에 도전하고 자격을 취득한다는 것은 나 자신을 성장하게 하고, 새롭게 하며, 생을 즐겁게 하는 힘이 된다. ‘못할 것 같다’라는 마음은 알고 보면 자신이 만든 한계이자 두려움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난 청소년지도사로 일하고 있다. 국가전문자격을 취득한 후 성장한 나의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고, 기관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앞으로 청소년지도사의 길을 가고자 하는 예쁜 후임자들에게 더 좋은 근무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도 커졌다. 무엇보다 지역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나는 청소년과 함께 웃는 청소년지도사이기 때문이다.

 

업데이트 2023-05-2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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