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만 할 줄 알던 서울대생의 셰프 도전기
    2022년 청년 해외진출 성장스토리 장려상 수상작
  • 1428    

쿡방 열풍이 불던 2015년, 요리라고는 라면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할 줄 몰랐던 나는 군 생활 중 취미로 요리와 베이킹을 시작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할 수 있는 요리의 매력과 맛있다는 한마디는 나를 셰프의 길로 이끌었다.
글 김서환 

 

셰프의 꿈, 프랑스로 이끌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나는 더 빨리, 더 많이, 더 체계적으로 요리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프랑스어나 영어에 자신이 있었기에 해외로 눈을 돌렸고, 그중 미식의 나라인 프랑스는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제대 후 학교에서 불어불문학과 학생들과 수업을 들으며 프랑스어를 공부했고, 2018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6개월간 파리 생활을 했다.
 

한국에 귀국해서는 다시 프랑스로 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현지에서 느꼈던 언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어 스터디를 꾸려 요리학교 입학 요건인 DELF B2(프랑스 공인 자격증)보다 더 높은 DALF C1 취득을 목표로 공부했다. 유학비를 벌기 위해 밥 먹는 시간과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학업과 과외일을 하며 보냈다.
 


또한 요리 기본기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 국가공인자격증인 조리사 자격증을 준비해 독학으로 한식, 양식, 일식조리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졸업 후엔 서울의 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 취직해 설거지부터 시작했다. 27살의 나이에 주방 경력이 전무한 상태라 쉽지 않았지만, 쉬는 날에도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잘할지 고민하고 노력한 결과 제대로 된 기초를 쌓을 수 있었다.
 

세계 최고의 셰프가 되기 위해 나아가다

2021년, 3년간의 노력을 잘 담아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로 나는 리옹에 위치한 프랑스 명문 요리학교 앵스티튀 폴 보퀴즈에 합격하게 됐다. 계획한 대로 다시 프랑스 땅을 밟은 것이다. 그리고 2022년, 마침내 미슐랭 3스타이자 프랑스 레스토랑 평가 기관 La liste에서 6년 연속 세계 1위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Guy Savoy의 인턴으로 들어가게 된다.
 

 

세계적인 레스토랑에서 일한다는 것은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것, 많은 작업량을 빨리빨리 해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을 의미했다. 쉬는 시간도 반납하고 일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힘든 만큼 값어치 있는 시간이었다. 맡은 일만 제시간 안에 완벽히 끝낸다면 다른 섹션에서 이것저것 물어볼 수도 있고,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교류할 수도 있었다. 쉽지 않은 3개월의 인턴 생활이었지만 노력한 만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5성급 호텔 포 시즌스 조지 쌍끄 파리의 미슐랭 레스토랑 Le George에서도 곧바로 인턴을 이어갈 수 있었다.
 

 

세계적인 셰프가 되기 위한 프랑스에서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는 유명 레스토랑들에서 경험을 쌓고, 훗날 한국에 돌아가 전통술과 페어링한 음식들을 선보이는 다양한 컨셉의 레스토랑을 열어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좋은 음식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최종 목표를 갖고 있다. 막연하게 셰프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이제 어떤 레스토랑에 가더라도 1인분 이상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실력을 얻었지만, 아직도 배워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 하루에 충실하겠다는 마음으로 꿈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갈 것이다.

 

※ 2022년 청년 해외진출 성장스토리

 

지면 관계상 실제 수기 내용을 각색하여 짧게 전합니다. 자세한 수기는 월드잡플러스(worldjob.or.kr)에서 확인하세요!

 

업데이트 2023-05-25 12:31


이 섹션의 다른 기사
사보 다운로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