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어는 더 친숙하게, 사회는 더 따뜻하게
    차이나는마마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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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중국어 어법을 보드게임으로 재밌게 배운다면 어떨까? 

그 기발한 생각 하나가 지금의 이곳을 만들었다.
마라만큼 중독성 있고, 탕후루만큼 달콤한 기업 
‘차이나는마마톡’에서 김현주 대표를 만나보았다.

 

‘차이나는마마톡’을 설립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지난 14년 동안 중국어 선생님으로 일해오며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고충을 접해왔습니다.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일자리를 얻기 힘들고, 취업 분야도 제한적인 경우가 많았죠. 그래서 늘 그들에게 자신의 언어에 자부심을 갖고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동시에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당당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2018년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기회를 잡아 2019년 3월 ‘차이나는마마톡’ 법인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중국인 직원들과 함께 방과후학교·마을교육공동체 등에서 중국어 수업을 운영하는 게 주요 업무였고, 좀 더 몰입감 있게, 재미있게 가르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이후 중국어 교구와 교재 개발로 이어졌어요.

중국어 선생님으로서 늘 교구·교재를 직접 만들어 사용했던 것이 사업화라는 결실을 맺은 셈이죠. 지금은 다문화 교구, 영상 콘텐츠, 캐릭터 및 게임 등을 개발하며 모든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촌 공동체를 위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개발한 교구에 관해 소개해 주세요.

한국어 소통이 쉽지 않은 선생님에게도,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아이들에게도 좀 더 편한 교육법을 찾고 싶었어요. 그래서 개발한 것이 놀이를 하며 자연스럽게 중국어와 한자를 익히도록 하는 보드게임 형태의 교구죠. 2020년 첫 개발을 시작으로, 법인 설립 4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12개의 교구를 완성했어요.

그중 3개는 이미 특허등록을 완료했고, 1개는 국제특허를 신청해놓은 상황입니다. 저희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마라핀인’은 420여 개의 중국어 발음을 단 29개의 타일로 마스터할 수 있는 중국어 발음 보드게임이에요. 국내 최초로 개발됐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중국에도 없는 형태입니다.

또한 ‘보드게임’하면 어린이용이라는 편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저희 제품은 중국어를 배우고자하면 누구나 나이를 불문하고 사용할 수 있어요. 실제로 2023년 부산 신라대학교 교양과목으로 신규 개설된 ‘보드게임으로 배우는 중국어 수업’에 차이나는마마톡의 제품이 교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같은 교구를 통해 아이도, 대학생도, 성인도 모두 배울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지요.
 

 

짧은 시간에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차이나는마마톡에는 연구원 3명, 해외영업부 팀장, 디자이너가 있는데요. 모든 임직원의 역량과 연구개발 의지가 대단합니다. 연구원은 모두 중국인 직원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직접 교재·교구 개발에 참여하는 분들이죠. 지금까지의 성과는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준 덕분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단순히 교재·교구를 만들기만 하는 게 아니라 차이나는마마톡에서 직접 수업을 운영하고, 외부 강의를 진행하며 교육 현장에서 곧바로 테스트해볼 수 있었던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즉각적인 피드백과 수정이 가능하다보니 속도전에서 빠를 수밖에 없었죠.
 

 

차이나는마마톡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작년 연말, 자체 행사로 ‘제1회 중국어 콘텐츠 어워즈’를 열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까지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 친구들을 초대해 작은 시상식을 진행했죠. 함께 만들어온 콘텐츠가 많이 있거든요. 실제로 저희의 첫 보드게임에는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 들어가 있어요. 저를 비롯한 차이나는마마톡의 직원 모두 는 아이들이 함께 성장하고, 중국어를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방향을 찾는 것에서 보람을 느껴요. 그래서 더욱 뜻깊은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인증 사회적기업으로서 지역사회와

어떻게 소통하고 계시나요?

2021년도까지는 다문화가정과 한국 가정이 모여 소통하는 ‘글로벌 엄친아친’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서로 언어와 문화를 나누며 국적을 떠나 가까워지는 프로그램이죠.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으로 진행하다 현재 잠시 쉬어가고 있지만, 꾸준히 글로벌 문화 소통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문화 지원 관련 컨설팅이나 방과후 교육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힘을 보태고 있어요. 쇠부리축제 등 울산 지역축제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좀 더 친숙하게 중국어 콘텐츠를 소개해드리기도 하죠.
 

 

대표님의 경영철학이 궁금합니다.
‘중국어와 한자를 즐겁게 만드는 글로벌 콘텐츠 개발 기업’. 차이나는마마톡의 슬로건이라 할 수 있는 이 문장 안에 제 철학이 모두 담겨있어요. 교수자, 학습자 모두가 즐거운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사실 중국어와 한자의 진입장벽은 아직 상당히 높은 편이죠. 교재와 교구를 만드는 과정이 힘들더라도, 저희의 연구개발 결과 끝에 즐거움이 있다면 제 궁극적 목표는 이뤄진 거나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목표나 꿈이 있다면요?

지금 준비하고 있는 ‘AR 등 디지털을 접목한 교육 콘텐츠 개발’과 같이 시대적 흐름에 맞게, 더 재미있게 언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싶어요. 이렇게 발전된 콘텐츠를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중국어 교육을 필요로 하는 해외에서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실제로 차이나는마마톡은 글로벌시장 진출을 본격 준비하고 있어요.

또한 앞으로는 중국어 콘텐츠를 넘어 교육 전반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환경, 문화 등 저희의 다양한 관심사를 재미있게 표현해볼 생각입니다. 그게 차이나는마마톡이 잘하는 일이고, 또 추구하는 미래니까요.

 

업데이트 2023-05-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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