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입체적인 ‘나’를 만들다
    하이퍼 퍼스낼리티
  • 1949    

더 이상 사람들은 정형화된 것을 소비하지 않는다.
나에게 꼭 맞는 제품과 서비스가 즐비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초개인화 시대는 하이퍼 퍼스낼리티(Hyper-personality), 즉 극개성주의의 MZ세대를 만들었다.

글 박소현  자료제공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3」(대학내일20대연구소, 위즈덤하우스)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세요.” 초개인화로의 패러다임 전환

개인의 관심사와 특성이 존중받는 시대다. 지금이야 마땅히 취향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았던 때도 있었다. 과거 소비자 집단은 성별, 연령, 거주지, 생애 주기, 소득 같은 인구통계학적 속성에 따라 분류돼 정형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그러다 점차 취향, 신념, 라이프 스타일을 함께 살펴보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내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OTT나 스트리밍 사이트 등이 대표적 예다. MZ세대는 이런 환경에서 나고 자라 그 어느 세대보다도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자각하고 ‘취향’을 표현한다. 나를 중시하고 개성을 추구하는 경향은 이전 세대에도 있었지만 그때는 군중 속에 돋보이는 자신을 꿈꿨다면 이제는 타인의 인정 여부와 무관하게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개성을 넘은 극개성의 성향, 하이퍼 퍼스낼리티(Hyper-personality)를 추구하는 것이다.
 

 

MZ세대가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법

2021년 말 유행의 정점을 찍었던 ‘보디 프로필’ 촬영은 하이퍼 퍼스낼리티를 추구하는 방법 중 하나다. 최소 2~3개월 동안 운동과 고강도의 식이 조절을 해야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기 때문에 MZ세대 사이에서 ‘갓생’을 사는 방법으로도 적합하게 여겨진다. 또한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운동이든 매일 그 과정을 기록한다는 데 있다.

SNS에 ‘오운완’, ‘오하운’ 같은 해시태그와 함께 운동하는 사진을 게시하기도 하고 식단 기록앱에 입력한 섭취 영양소 비율을 공개하기도 한다. 그 과정을 ‘보디 프로필’ 촬영으로 완성하고 공유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에 주저하지 않고, ‘선명하고 입체적인 나’를 그려내는 것이다.
 

커리어를 표현할 때도 사뭇 다른 모습이다. MZ세대는 정형화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자신을 가두지 않는다. 생산성 앱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노션’은 MZ세대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관리 수단으로 흔히 사용되고 있다. 노션을 실행하면 하얀 도화지와 같은 화면이 펼쳐지는데, 사용자는 여기서 자신만의 템플릿과 아이콘을 조합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맞춤 제작)’ 특화 기능은 MZ세대의 성향을 저격하는 요소로, 앱의 인기 요인이 됐다.
 

MZ세대가 자신을 표현할 때는 명확한 지향점이 없다. 심지어 목표를 이루지 못해도 상관없다. 대신 다양하고 가변적이며, 과정형의 ‘나’를 만들어가는 게 핵심이다. 그것이 바로 하이퍼 퍼스낼리티의 매력이자 강점일 것이다.

 

업데이트 2023-05-3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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