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실로 돌아가는 직장인들, 과연 재택근무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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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사실상 또 하나의 근무제도로 자리를 잡아가던 재택근무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최근 상당수의 기업이 재택근무를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택근무를 둘러싼 기업과 근로자의 입장을 통해 미래를 전망해본다.
 

 

재택근무, 코로나19 이후 10배 늘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일할 수 있는 효율적인 근무 방식으로 재택근무가 빠르게 자리 잡았다.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재택근무를 활용한 근로자 수가 96만 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4.4%에 달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10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재택근무가 빠르게 늘어난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크지만 그만큼 재택근무의 장점도 많았기 때문이다. 근로자의 경우 △업무 효율 향상 △출퇴근부담 경감 △일·생활 균형 실현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한 취업사이트에서 기업 8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재택근무시 업무 효율에 대해 70점 이상의 만족도를 준 기업이 69.3%였다. 업무 효율 외에도 △업무공간 운영비 등 비용 절감 △숙련인력 이직 방지 △기업 경쟁력 상승 △우수인력 유치 등도 재택근무의 장점이라고 봤다.
 

 

출근이냐, 재택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최근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사무실 출근 체제로 전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이미 지난해부터 주 3일 사무실 출근을 시행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아예 재택근무를 없앴다. 재택근무를 발 빠르게 도입해왔던 기업들이 이처럼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들은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 △업무생산성 하락 △실적 악화에 따른 비상 경영 필요성 등의 이유로 재택근무를 축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근로자들이 재택근무를 중요한 근로조건의 개념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노사합의나 공감대 없는 재택근무 종료로 노사 간 갈등을 빚고 있는 기업도 있다. 한 예로, 월트디즈니는 주 4일 사무실 근무 방침을 내리자 직원 2,300여 명이 ‘사무실 복귀 지침을 재고해 달라’는 청원을 내는 등 크게 반발했다.
 

 

근무 방식의 다변화… 계속 늘어날 전망

전문가들은 재택근무 덕에 확산된 유연한 근무문화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재택근무를 도입한 기업들 대부분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나 주당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선택근로제’ 등을 함께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은 물론 구직자들도 재택근무 여부를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로 여기고 있다. 한 취업사이트에서 재택근무 경험이 있는 직장인·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절반 이상(58.0%)이 향후 취업 또는 이직 시 ‘재택근무 여부가 입사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러한 실정이다 보니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재택근무를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이에 고용노동부에서는 ‘재택근무 종합 컨설팅 지원 사업’을 운영, 재택근무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에 12주 동안 컨설팅을 제공하고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비용 등을 지원한다. 자세한 내용은 고용노동부 일생활균형 홈페이지(www.worklif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업데이트 2023-06-2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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