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에서 외치다, 지금부터 진짜 시작이야
    2022년 청년 해외진출 성장스토리 장려상 수상작 글 홍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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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관광학과 새내기 시절, 학과 해외 호텔 취업 동아리 ‘HOTELIER’를 접한 것은 지극히 평범했던 내게 큰 변화를 가져왔다.
바로 ‘해외취업’이라는 꿈이 생긴 것이다.
 

 

운명처럼 다가온 싱가포르

해외취업 동아리에 들어간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 중 하나는 싱가포르 한 달 어학연수다. 우리 학교는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협약을 맺어 K-Move 청년 해외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싱가포르 어학원에서 영어수업을 받고, 현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그곳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는 값진 시간을 보냈다. 또한 대만의 자매결연 대학교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체험학습에 참여해, 와인 자격증 수업을 들으며 국제자격증까지 딸 수 있게 되었다.
 

2020년, 2학년이 된 나는 본격적으로 ‘싱가포르 해외취업 준비반 프로그램’ 참여에 대비해 면접을 준비했고, K-Move 싱가포르 호텔 실무사 취업 연수과정 17기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는 한양여자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수과정으로, 싱가포르 특급호텔 정규직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호텔 실무영어·식음료 실무 등을 포함한 다섯 과목으로 구성되었고, 주5일 수업이 이어졌다. 나는 연수를 진행하는 동안 개인적으로도 외국어 공부를 이어갔고 주말에는 경험을 쌓기 위해 특급 호텔 연회장 알바까지 병행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6개월의 연수 기간이 내 인생 중 가장 절실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묵묵히 길을 걸어가며 새로운 도전을 꿈꾸다 

2021년 3월 취업 비자가 풀린 후, 부리나케 출국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나는 메리어트 계열사 호텔들의 면접을 보던 중 The St. Regis Hotel에 합격하게 되었다. 그렇게 싱가포르 편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난생처음으로 나의 선택이 두려워지는 기분을 느꼈다. 당시 국경이 닫혀있어 언제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을지도 모른 채 떠나간다는 것이, 가서 잘 살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주사위는 던져졌고 내가 그토록 바라왔던 일이었기에 마음을 다잡았다.
 

마침내 2021년 4월 첫 출근. 그날의 떨리는 마음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많이 긴장했지만 ‘3일, 3주, 3개월’의 법칙을 떠올리며 이겨내고 필사적으로 매일 긍정적인 생각만 했다. 배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동료들이 좋은 사람들인 것에 감사했고, 하루하루 발전하는 나 자신에게 감사했다. 적응을 끝낸 후 나는 업무를 즐기는 사람이 되었다. 그렇게 싱가포르에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했다.
 

 

나의 첫 부서는 인 룸 다이닝&버틀러(Butler)였다. 이 부서는 전반적인 호텔 업무를 이해하기에 너무나 좋은 부서였고, 이곳에서 호텔 운영, 고객맞춤 서비스 등을 습득하게 됐다. 그리고 2022년 4월, 입사 1년째 되는 날 나는 주니어 버틀러에서 본격 버틀러로 승진하게 된다. 그리고 불과 3개월 뒤인 7월, 식음료 부서로 이동할 기회가 생겼다. 와인 및 칵테일 등 음료 분야에 관심이 많던 내가 호텔 바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 현재의 업무가 너무나 만족스러워, 마치 꼭 맞는 옷을 입은 기분이다.
 

나는 이제 싱가포르를 제2의 나라로 느끼며 하루하루 새로운 기대 속에 살고 있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것도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은 나는 ‘지금부터 진짜 시작이니, 준비를 더 단단히 하자’며 매일 굳건한 의지를 다져본다.

 

업데이트 2023-07-1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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