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위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으로 빛나는 미래를 만듭니다
    2023년 4월 이달의 기능한국인 ㈜정석케미칼 김용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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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사원으로 시작해 사장 자리까지 오른 드라마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 김용현 대표는 ㈜정석케미칼을 오늘의 자리로 이끈 일등 공신이다.
국내 도로표지용 도료 업계 ‘1위’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전고체 전지 시장에까지 뛰어들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김용현 대표를 만나 그 위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평사원에서 CEO로,

한 기업의 과거와 현재를 이끌다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김용현 대표는 1982년, 정석케미칼의 전신인 삼우트레이딩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화학분석기능사로서 기술팀에 발령받은 그때부터, 도로를 구분하는 하얗고 노란 페인트와 옥상에 칠하는 방수페인트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페인트를 개발하고 연구하는 일을 하게 됐다. 성실한 성품에 기술 개발자 특유의 인내심과 집요함을 가졌던 그가 인정받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주임에서 대리, 과장, 차장 대우, 부장, 상무이사까지 순탄하게 승진을 거듭하며 조직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 그가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은 회사에 악재가 터지며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기존 임원들이 전부 퇴사하면서부터였다.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과제 아래 공동관리자가 된 김용현 대표는 그때부터 과감한 결단과 실행력으로 이곳을 바꿔가기 시작했다.
 

“2015년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정도경영을 앞세웠습니다. 업무 현장에서 갈고 닦은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으며 연구소의 각종 배기시설 및 공조시스템, 작업환경을 크게 개선했어요. 또한 사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공정과 보고 절차를 표준화해 시스템 경영의 토대를 갖췄습니다.”
 

김용현 대표는 또한 초창기 1인당 20시간 미만이었던 직원들의 연간 교육 시간을 40시간 이상으로 늘렸고, 해외 전시회 및 연수 참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직원들이 세계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개인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정석케미칼은 회생계획인가 후 단 10개월 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났으며, 현재 직원 수 210여 명, 지난해 총매출 8백억 원을 달성하는 등 건실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과 직원 행복

이 같은 노력은 동남아시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도 가져왔다. 특히 노면표지용 도료인 융착식 페인트 제품이 미국의 ASTM/AASHTO/California DOT 기준을 통과하면서 국내 최초로 미국 공급망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였다. 짧은 시간, 이처럼 대단한 성장을 이뤄낸 정석케미칼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김용현 대표는 ‘기술력’이라는 짧고 굵은 답변을 내놓았다.
 

 

“저희는 도료 업계 1위라는 타이틀에 결코 안주하지 않습니다. 시대 변화에 맞춰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끊임없이 연구하며 매출액의 5%를 기술개발에 투자해 왔어요. 한 예로 여름철엔 도로 온도가 70도까지 올라가는데, 이에 가열된 도로 온도를 55도로 낮추는 열섬 저감 페인트를 개발해 시장의 호응을 얻었죠.”
 

그뿐만이 아니다. 정석케미칼은 또한 열선 없이도 얼지 않는 안티아이싱 페인트를 개발해냈다. 이는 겨울철 차량이 도로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 교통사고 저감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만큼이나 환경과 에너지 그리고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김용현 대표의 철학은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에 그대로 녹여져 있었다. 그는 자연과 사람에게 이로운 제품을 개발해 친환경 기업으로 나아가는 것이 결국 정석케미칼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 목표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이전에, 직원 복지를 기업 경영의 1순위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오랜 철학 중 하나다. 실제로 현재 정석케미칼에서는 동아리 활동 지원, 학비보조금 지원, 기숙사 제공 외에도 근로자 복리후생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 중이다.
 

“직원들의 힘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의 성과도 없었을 것입니다. 만족스러운 복지와 근무 환경을 제공해 직원들이 행복할 때, 회사 또한 한 걸음 성장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 전고체 배터리로 도약하다

최근 정석케미칼은 또 다른 분야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바로 차세대 전지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 덕분이다.
 

“저희는 도료, 합성수지, 유리알, 원전용 고화물처리비용 설비 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음은 물론 노면표지용 도료시장 분야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사양길에 접어든 도료 시장에 대비해 본격적인 사업 분야의 확장을 결심했죠. 이에 R&D투자를 과감히 늘리고,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에너지 분야를 선택했습니다.”
 

기존 휴대전화와 전기차 등에 주로 사용하는 리튬이온전지는 가볍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온 고압 환경에서 화재 등 안전성 문제가 있었다. 이에 김용현 대표는 차세대 전지로서 ‘전고체 배터리’에 주목했다. 정석케미칼은 2019년부터 곧바로 핵심 물질인 황화 리튬 연구개발에 착수했고, 약 3년 후 마침내 달콤한 성공을 맛보게 된다.
 

 

전기연구원에서 완제품의 순도를 인정받은 이 황화 리튬은 미국 솔리드파워를 비롯한 유수의 국내 대기업의 관심을 끌었다. 굴지의 글로벌 자동차기업에서는 2028년 출시할 최고급 차량에 황화 리튬이 소재로 사용된 전고체 전지를 탑재하겠다고 공표했다 하니, 2030년쯤 상용화될 것이라 예측한 김 대표의 목표보다 사업은 훨씬 빠르게 순항 중이다. 김용현 대표는 현재 짓고 있는 공장까지 완성되면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었다.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데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지만 정석케미칼은 직원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친근한 기업의 얼굴을 보여준다. 작년엔 완주중·고, 전주대 전북인재육성재단 등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지원했고 전주연탄은행, 사랑의열매, 대한적십자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 복지기관에도 아낌없이 후원했다. 거기다 최근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김용현 대표는 향후 후배 기술인들을 위한 길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니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더 기대되는 상황. 인터뷰의 말미, 김용현 대표가 밝힌 포부에서 2030년까지 5천억 매출을 목표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하는 정석케미칼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임직원 모두가 인간 가치를 존중하며 끊임없는 개선과 혁신을 바탕으로 창의와 도전, 신뢰와 존중, 환경과 안전이라는 핵심가치를 실천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정석케미칼은 우수한 제품,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사명을 다하며 오래오래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업데이트 2023-09-0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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