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업도 다다익선?
    N잡러가 된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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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를 자처하는 MZ세대가 늘어난 요즘.

워라밸을 외치던 이들이 부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뭇 달라진 청년들의 일자리 생태계를 알아본다.

 

MZ 직장인, 3명 중 1명은 현재 부업 중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유튜버이자 영상 편집자’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투잡은 옛말,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인 ‘N잡러’까지 등장한지 오래다. 특히 자신을 단 하나의 단어로만 정의하지 않는 MZ세대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실제로 한국딜로이트그룹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이하 M세대)의 26%, Z세대의 34%가 부업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 MZ세대 501명 조사 기준). 한국 MZ 직장인 3명 중 1명은 N잡러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셈이다.

누구보다 일과 삶의 균형, 그리고 퇴근 후의 여가를 중요시하던 이들이 소중한 시간을 쪼개 또 다른 수익을 얻으려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 이유를 찾기 위해 MZ세대의 최대 관심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같은 조사에서 한국 MZ세대 501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생계비 걱정’을 최대 관심사로 꼽았다. 해외 청년들의 응답도 마찬가지다. 고물가와 경기 불황, 낮은 소득 수준은 이처럼 전 세계 MZ세대의 생계비 고민을 증폭시켰고 자연히 그들을 부업의 길로 이끌었다. 물론 취미생활이나 자기계발을 위해, 또는 인적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N잡러가 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각양각색! N잡의 세계

그렇다면 최근 가장 인기 있는 부업은 무엇일까? 여기서는 M세대와 Z세대의 응답이 서로 갈렸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인 Z세대가 가장 많이 행하는 부업 활동은 ‘개인사업 운영 또는 컨설팅(21%)’, ‘레스토랑·소매 상점 근무(21%)’로 나타났다. 반면 1980년대 초반 이후 출생한 M세대의 경우 음식배달 또는 승차공유 앱을 활용해 수익을 얻는 ‘긱워커(29%)’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편, 선호하는 N잡은 보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나타났다. 국내 수도권 거주 20~30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리치앤코의 설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부업은 ‘소셜 크리에이터(46%)’였으며, ‘온·오프라인 판매업(41%)’, ‘재능마켓(36%)’이 뒤를 이었다. 특히 탈잉, 크몽 등 재능거래 플랫폼은 그 접근성이 좋아 N잡러를 꿈꾸는 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추세다.
 

N잡으로 새로운 수익을 만들고, 미래에 투자하는 청년층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지만, 이면에 그들이 겪는 경제적 고초는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될 문제다. 이러한 이유에서 젊은이들이 가진 능력과 기술을 발굴하고, 그 성장 가능성을 지원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미룰 수 없는 중대한 숙제임이 분명하다.


 

 

업데이트 2023-08-3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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