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의 계기는 단순하면서도 복잡했다. 일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나 역시 애니메이션을 보며 일본 생활에 대해 동경과 환상을 품게 되었다.
공부는 뒷전, 부모님의 속을 태우면서도 일본 매체를 즐기며 나도 언젠가 저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해왔다. 

글 김홍래
 

든든한 준비로 해외 취업의 발판을 마련하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수능과 재수, 도망치듯 시작한 군 생활, 수능 재도전을 포기한 뒤 복학까지… 자포자기했던 내 인생의 방향이 달라진 것은 교내 일본어 동아리에 가입한 순간부터였다. 적극적인 대외 활동과 일본어 자격증 취득 등 다양한 성과를 쌓다 보니 어느새 동아리 회장까지 맡게 된 나는 한 선배의 조언으로 나가사키 외국어 대학교에 교환 유학을 떠나게 된다. 짧은 1년 동안 일본에서 공부는 물론 수업 보조, 동아리, 일식당 아르바이트 등 여러 활동을 하며 도전 의식이 생겼고, 귀국 후 취업 준비생으로서 일본행을 목표로 하게 되었다.
 

당시 내게 가장 부족한 것은 ‘정보’라 생각했기에 그 길로 상반기에 열리는 월드잡플러스 해외취업 설명회에 참가했다. 그곳에서 일본 취업 현황 및 일본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모의 이력서 작성 및 면접의 기회도 얻었다. 이후 월드잡플러스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참여했을 때, 열 군데 이상의 기업에서 면접을 볼 기회가 생겼다. 

첫 면접에서 쓴맛을 보며 좌절을 느끼기도 했지만 다시 한번 심기일전하여 취업 준비에 매진하였다. 부족한 점을 하나둘 채워가며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결과, 4곳의 회사에 최종 합격하는 영광을 거머쥐었고 2020년 4월, 그중 한 곳인 타임즈 모빌리티 입사가 결정되었다.
 

일본 회사생활에 적응하며 또 다른 꿈을 꾸다

현재 내가 근무하고 있는 ‘타임즈 모빌리티’는 일본에서 제일 유명한 주차장 회사인 타임즈24와 같은 ‘파크24’ 그룹 계열로, 렌터카 및 카셰어링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차량관리부 일반사무직에 처음 배정되었을 당시 나는 전화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모자란 모습을 보여주었고, 스스로도 큰 좌절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를 성장의 기회라 생각하며, 실수하더라도 뭐든지 배워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회사 생활을 이어 나갔다. 부서 내 전화는 전부 먼저 받으려 노력했고, 업무 중 실수한 부분을 메모하여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궁리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나는 업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시작했고, 결국 그 성과를 인정받게 된다. 단순 서류 작업 업무에서 벗어나 거래처 및 관련 부서와 직접 교섭하는 업무를 배정받게 된 것이다.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차량을 세워둘 주차장을 등록하지 않으면 자동차 구매가 불가능하다. 현재 내 주 업무는 이러한 등록에 필요한 서류 작성 및 자동차 판매사와 서류 제출 관련 기관 사이에서 중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어느덧 입사 3년 차, 내겐 인생의 중대한 목표가 생겼다. 바로 일본에서 주차장을 운영하는 소유주가 되는 것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 업무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공인중개사 시험과 행정서사 시험 등을 준비, 부동산과 주차장에 관한 지식을 쌓아가고 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며,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모든 갈림길에서 내가 했던 선택,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그 선택들에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오늘도 열심히 살아간다.
 

※ 2022년 청년 해외진출 성장스토리

지면 관계상 실제 수기 내용을 각색하여 짧게 전합니다. 자세한 수기는 월드잡플러스(www.worldjob.or.kr)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