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의 새로운 가치를 찾다
    울산착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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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 이면엔 종종 지역민의 불편과 불행이 따른다.
이에 여행자와 여행지의 지역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생겨났다.
즉 여행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쓰는 것이다.
울산에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울산착한여행 강선행 대표다.

 

어떻게 울산착한여행을 설립하게 되셨나요?

저는 예전부터 여행을 정말 좋아했어요. 전공이나 하던 일과도 무관했지만, ‘공정여행’을 알게 되자마자 매력을 느꼈죠. 당시 매주 울산에서 서울까지 올라가 공정여행 기획가 과정에 참여하면서 이게 바로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좋아하는 ‘여행’을 통해 사회를 좀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거든요.

그 후 2018년, 마침내 울산착한여행을 설립하며 지역 최초의 공정여행사로서 본격적인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착한여행의 문을 연 후 가장 먼저 ‘착한 토크쇼 어바웃 공정여행’이라는 토크콘서트를 기획해 당시 지역민들에게 낯선 개념이었던 공정여행을 알렸어요. 이후 코로나라는 위기가 찾아왔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견뎌냈으며, 그 결과 지난 2022년에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고 지역기반 로컬 크리에이터로 선정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공정여행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려주세요.

공정여행은 여행자와 여행 지역 주민이 모두 함께 행복한 여행을 말하는데 다른 말로 ‘착한여행’이라고도 한답니다. 공정여행에서 여행자는 지역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존중하며, 주민들은 여행자가 지역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이런 점에서 공정여행은 책임여행이자 마을여행이기도 합니다.

즉 공정여행의 의의는 여행지 그 자체와 지역민에게 도움이 되는 동시에 여행자도 더 큰 가치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지속가능한 여행’을 만든다는 데 있습니다. 울산착한여행은 여행의 새로운 기준은 ‘착한 여행’이 되어야 한다고 믿으며, 이처럼 지속가능한 여행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울산착한여행은 어떤 일을 하나요?

울산착한여행은 공정여행사로서 공정여행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바탕으로 특별한 콘텐츠를 발굴해 일반 여행자를 위한 투어나 기관, 단체 등을 위한 교육·연수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하지요. 성심성의를 다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다 보니 만족도 역시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울산착한여행과 울산 역사전문가가 함께 기획한 마을여행 프로그램인 ‘울산 애(愛) 한바퀴’는 2021년 울산시교육청 교육연수원 직무연수 프로그램으로 처음 진행하여 참가자 99% 이상에게 만족했다는 답변을 받기도 했어요. 울산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프로그램이었던 울산 애(愛) 한바퀴는 로컬 크리에이터 사업에 선정돼 2022년 6가지 테마로 즐기는 마을여행으로써 다시 한번 운영된 바 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오셨는데,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해주신다면요?

울산착한여행이 만든 첫 번째 상품인 ‘보크닉’은 울산 동구 바다의 아름다운 자연과 낚싯배를 운영하는 어민을 보며 떠올린 아이디어였어요. 대왕암과 슬도를 바다 위 보트에서 또 다른 시선으로 만나며 선장님이 들려주는 지역 이야기를 듣고, 맛있는 것도 먹는 해상 피크닉 프로그램이죠. 한편, ‘임규동과 함께하는 태화강국가정원 한 바퀴’는 태화강 대공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SNS를 통해 그곳의 식생을 일기 쓰듯 담아내셨던 임규동 선생에게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또 하나, ‘차별과 혐오를 넘어 새벽을 여는 그들의 향연’이라는 체험프로그램은 이른 새벽 대숲 위로 날아오르는 떼까마귀를 관찰하고 지역민이 운영하는 호텔에서 세미조식을 먹는 구성으로,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투어 중 하나지요. 물론 울산 외에도 부산, 경남 등 다양한 지역을 배경으로 한 상품을 기획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이나 몽골 등 해외 공정여행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고요. 고객이 원하는 지역이나 테마가 있다면 관련된 공정여행을 새로이 디자인해드리기도 합니다.
 

 

울산착한여행이 디자인한 여행의

특장점은 무엇인가요?

단순히 스팟을 둘러보기만 하면 다른 여행과 다를 게 없지만, 특별한 사람을 만나는 여행이라면 같은 장소라도 전혀 다른 경험이 될 수 있거든요. 울산착한여행의 투어는 어떻게든 지역민들과 여행자를 연결시켜요. 태화강생태공원을 잘 아는 공정여행의 동반자 가디언에게서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떼까마귀를 보러 가서 독특한 이력의 조류학 박사를 만나는 것 등 사람과 소통하는 여행을 만드는 거죠. 그저 정해진 일정대로, 수박 겉핥기식으로 진행되는 여행과는 전혀 달라요. 이처럼 공정여행을 한다는 것은 지역민들과 어우러지며 여행지 자체를 존중하고 배려하게 되는 일입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우선 공정여행을 지속해나갈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올해 울산착한여행은 경남관광 상품 개발 전담여행사로 선정되어 통영섬 호핑투어, 거제어부 등의 해양레저 상품 등을 기획했는데, 앞으로도 더 다양한 지역에서 특별한 콘텐츠를 개발·운영할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지역의 착한여행자 센터를 구축하는 공간사업도 꿈꾸고 있어요.

울산을 찾는 분들에게 지역의 좋은 명소와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우리 해설자들을 연결하는 등 하나의 여행 허브이자 플랫폼으로 만드는 거죠. 마지막으로 저희는 사회적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에 노력하고 있어요.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은 취약계층을 위한 여행지원사업과 학교 밖 아이들을 위한 교육여행, 위기·취약 청소년을 위한 체험여행 등을 기획하고 있지만 이를 지속해 나가려면 예산 마련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요.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공정여행이 더 많이 알려지고, 더 많은 사람이 착한여행을 해야겠지요. 여행의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울산착한여행이 이를 위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업데이트 2023-09-2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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