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랑 가락 찾아 떠나는 강원도 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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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맑은 동강이 흐르고, 푸근하게 반겨주는 산이 있으며, 첫 소절만 들어도 마음이 뭉클해지는 아리랑의 고장, 강원도 정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그리는 고향 같은 곳이 아닐까.
이번 9월에는 민족의 얼이 녹아있는 아리랑을 따라 정선을 여행해보자.
 

 

아리랑열차 타고 아리랑시장으로

정선에 가면 유난히 아리랑을 딴 명칭이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정선아리랑열차다. 아리랑열차는 지난 2015년 개통한 관광열차로, 청량리역에서 시작하여 정선을 지나 아우라지역을 종착역으로 한다. 장거리 열차로는 최초로 좌우에 넓은 유리창이 설치되어, 달리는 동안 산과 계곡, 강과 들판으로 어우러진 강원도의 수려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아리랑열차 탑승객 대부분은 정선아리랑시장으로 향한다. 시골 오일장으로 출발한 아리랑시장은 석탄산업의 쇠퇴와 함께 한때 침체기를 겪었으나, 아리랑열차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되었다. 아리랑시장은 평소에는 상설시장이 서고, 끝자리가 2·7일인 날에 오일장이 열린다.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계절 특산물을 들고나온 노점들로 길이 복닥복닥해진다. 쌉싸래한 향이 입맛을 돋우는 곤드레밥,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수수부꾸미, 콧등을 칠 정도로 소리 내며 먹어야 한다는 콧등치기 등 정선을 대표하는 먹거리도 놓치지 말자.
 

 

정선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곳

정선아리랑은 강원도 무형문화재 1호이자 2012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강원도 전통 민요로, 3대 아리랑(정선·밀양·진도아리랑)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정선군 아리랑센터에 자리한 아리랑박물관은 아리랑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5천여 점의 자료가 전시된 곳이다.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과 특별전을 운영하며, 정선아리랑뿐만 아니라 전국팔도의 아리랑을 들어볼 수 있다.
 

 

아리랑센터 인근에 자리한 아라리촌은 옛 선조들의 주거문화를 재현한 마을이다. 대마의 껍질을 벗겨 지붕을 이은 저릅집을 비롯하여 너와집, 굴피집, 돌집 등 정선의 전통민가가 전시되어 있다. 눈이 많이 내리고 바람이 심한 강원도 산간의 주거 형태는 다른 지역과 달라 흥미롭다. 정선의 역사문화에 대한 흥미로운 해설과 함께 옛 주거문화를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라리학당에서 정선아리랑을 배워볼 수도 있다.
 

 

K-컬쳐의 원조, 정선아리랑제

이번 9월에 정선을 방문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오는 9월 14일부터 4일간 정선지역 최대 축제인 정선아리랑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정선아리랑의 전승과 보전을 목적으로 지난 1976년부터 시작된 정신아리랑제는 아리랑을 주제로 한 가장 오래된 축제다. 특히 K-컬쳐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면서 정선은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제48회 정선아리랑제’는 ‘국민고향 정선! 가고싶다 정선아!’를 주제로 정선 공설운동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정선아리랑의 근원 설화에 등장하는 칠현들의 애국 충절을 기리는 칠현제례를 시작으로, 정선아리랑 보유자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민속 시연 및 체험이 열린다. 이번 가을, 정선아리랑제와 시작해 보면 어떨까.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아리랑의 진면모와 현대적으로 해석된 아리랑의 새로운 모습을 통해 지금껏 알지 못했던 아리랑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함께 둘러보면 좋은 동네방네

 

정선의 자연을 찾아서 

아우라지

아우라지란 두 갈래 물이 한데 모여 어우러지는 나루라는 뜻이다. 정선아리랑의 발상지로 알려진 아우라지는 구절리에서 흘러오는 구절천과 임계에서 흘러오는 골지천이 만나 생겼다. 웅장한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풍경과 강 줄기를 가로지르는 커다란 초승달 모양의 다리가 인상적인 곳이다.

강원 정선군 여량면

 

아리힐스 스카이워크

해발 583m 병방치 절벽 끝에 투명 강화유리로 만든 길이 11m의 U자형 스카이워크가 설치되어 있다. 한반도 지도를 닮은 밤섬을 동강이 감싸 안고 흐르는 비경을 만날 수 있는데, 가을이면 알록달록한 단풍이 더해져 절경을 이룬다. 동강의 풍경을 더욱 스릴 넘치게 즐겨볼 수 있는 집와이어 체험도 추천한다.

강원 정선군 정선읍 병방치길 225

 

화암동굴

 

국내 최대의 석회암 동굴로, 1920년대부터 금을 캐던 금광에서 굴을 파 내려가던 중 발견되었다. 현재는 폐광된 금광 구역과 자연동굴을 연결하여 ‘금과 대자연의 만남’을 주제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탐방 거리가 1.8km에 이르는 데다, 가파르고 경사진 곳이 많아 모노레일을 이용해 탐험할 수 있다.

강원 정선군 화암면 화암동굴길 12-8

 

 

업데이트 2023-09-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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