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가슴이 이끄는 곳
    2022년 청년 해외진출 성장스토리 장려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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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 후 떠난 세계 여행과 스페인 교환학생 생활은 내 인생의 방향성을 결정하게 해주었다.
전 세계의 18개국을 홀로 여행하며 나는 스스로 더 배우고 발전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 도시, 스페인에서 일하고 싶어졌다.
해외 취업은 그때부터 내 목표가 됐다. 

글  전서영
 

 

운명처럼 찾아온 기회

졸업과 동시에 해외 취업을 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계획이 틀어졌다. 나는 플랜B로 국내 외국계 기업에 취업한 뒤 해외 지사로 발령을 받거나 이직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취업의 문턱은 높았다. 몇 차례 불합격 통보를 받고 몸과 마음이 지쳐가던 중 인턴십을 했던 한 스타트업의 대표님께 입사 제안을 받았다.

고려하던 산업군과 직무는 아니었지만, 관심 있던 디지털 마케팅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기에 입사를 결심했다. 그러나 입사 후에도 나는 꾸준히 해외 취업을 준비했다. 매일 
5시 30분에 일어나 헬스장을 가고, 퇴근을 한 뒤엔 집에서 이직 준비와 어학 공부를 병행하는 생활을 6개월간 이어가며 점차 지쳐갔다. 결정적으로 정말 원했던 기업 두 곳에서 최종 불합격 통보를 받은 뒤, 번아웃과 우울증이 찾아왔다. 나는 결국 퇴사를 하고 스페인 워킹홀리데이를 결심했다.
 

 

그런데, 비자를 받자마자 내게 운명 같은 일이 벌어졌다. 아무리 지원해도 답장조차 없던 스페인 회사들이었다. 그런데 퇴사 신청을 하자마자 링크드인에서 콜드 메시지를 받은 것이다. 한 다국적 기업 바르셀로나 지사의 세일즈 매니저였다. 디지털 마케팅 컨설턴트를 채용 중인데, 나의 경력 및 경험과 매치가 될 것 같으니 관심이 있다면 CV(Curriculum Vitae)를 보내달라고 했다. 그 후 서류와 면접 합격까지 모든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그동안의 노력과 눈물, 그리고 절실한 바람에 대한 보상처럼 느껴졌다. 무엇보다 스페인과 나는 정말 운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페인 브랜드 마케터의 꿈을 향하여

나는 현재 바르셀로나의 구글 협력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유럽 내 ‘Google Ads 및 구글 마케팅 툴’을 세일즈 및 최적화하는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아웃소싱 업체로, 전 세계 80여 개국에 지사가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회사다. 나는 사내 유일한 한국인으로서 입사 초반 익숙하지 않은 영국식 영어와 사투리를 쓰는 고객과의 소통에 고충을 겪기도 했고, 처음 다뤄보는 Google Ads를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배우려니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했다.
 


본격적으로 업무에 들어가며 나는 구글 디스플레이 광고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기획해 발표하기도 하고, 신입사원들의 트레이닝 시험 통과를 위해 코칭도 했다. 해외 기업에서는 ‘네트워킹’이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 매니저 및 팀원들, 나아가 타 팀원들에게도 먼저 다가가 우호적 관계를 형성했다.
 

그리고 벌써 입사 1년 차가 다 되어가는 지금, 나는 팀 매니저에게 엄청난 성장을 했다며 미팅 주도력 및 마케팅 퍼포먼스 성과 분석력에 대한 칭찬을 받고 있다. 또한 감사하게도 그렇게 받기 어렵다는 ‘스페인 노동 비자’ 스폰서십을 회사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에서 계속하여 꿈을 이어 나갈 수 있게 된 나는 앞으로 브랜드 마케터라는 목표를 이뤄보고 싶다.
 

만약 여러분도 나처럼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다면, 꼭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해봤으면 한다. 간절함과 노력, 그리고 꾸준함이 만나면 분명 언젠가는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되리라고 믿는다. 대한민국 청년들의 꿈을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업데이트 2023-10-3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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