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에서 배우다, 숲으로 치유하다
    (주)숲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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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는 치유와 배움의 터전인 숲을 사람과 연결해 주는 특별한 기업이 있다.
숲에 꿈과 희망을 담고, 숲을 닮아간다는 뜻의 이름을 딴 ‘숲담다’가 바로 그곳이다.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이 반가운 가을의 초입, 울산 천마산 편백산림욕장에서 숲담다의 남승옥 대표를 만났다.
 

 

어떻게 숲담다를 설립하게 되셨나요?

숲담다를 설립하기 전 저는 10여 년간 유아교육 사업에 몸담고 있었어요. 당시 영어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강사 파견을 주요 업무로 했으나 한편으로는 늘 ‘아이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좋은 교육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사회적으로 생태교육에 대한 수요가 서서히 생겨났는데, 저 역시 자연과 숲을 주제로 한 교육에 관심이 많았기에 자연스레 창업을 결심하게 됐죠. 그렇게 2019년 숲담다를 설립하고, 2020년 1월 해설업·유아숲교육업 유형으로서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산림전문업 등록에 이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숲담다는 어떤 기업인가요?

숲에선 그저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편안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바이오필리아(Biophilia) 학설에 따르면 사람에게는 자연에 대한 애착 그리고 회귀 본능이 내재되어 있거든요. 숲을 체험한다는 것은 이러한 본능이 이끄는 곳으로 돌아가 활동하고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일입니다.
 


숲담다는 그런 숲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기업이에요. 숲체험과 산림교육, 치유프로그램 등을 통해 현대인들이 숲을 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운영 중이죠. 다만 대부분의 사업을 산림청과 지자체 위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운 면이 있어요. 이에 저희는 추가적으로 개인 또는 개별 기관의 의뢰를 받아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고, 산림교육 관련 교구를 개발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랑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숲담다에는 오감 테라피, 자연탐구활동, 케어패밀리, 계절 프로그램, 치유 프로그램 등 숲을 무대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의미 있고, 자랑하고 싶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숲치유 프로그램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희는 아이들을 위한 숲체험과 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일반 성인들이 힐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거든요. 숲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도모하며 마음챙김을 실천하는 것인데, 이곳 편백산림욕장이 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하기 특히 좋은 곳이죠. 숲담다가 운영 중인 기존 프로그램에 참여하셔도 되지만, 기업 또는 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색다른 구성이 있다면 맞춤형 프로그램을 기획해드리기도 합니다.
 

환경교육을 위한 교구도

개발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숲에 관련된 놀이와 교구부터 그밖에 환경교육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환경에도, 우리 숲담다 직원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어요. 대표적인 개발 제품으로는 ‘탄소품은고래’라는 이름의 환경 교구가 있습니다.
 

 

고래 한 마리는 평생 33톤의 탄소를 포집한 채 살다가, 수명이 다해 죽으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그 탄소를 수백 년 동안 가둬둔다고 하지요. 즉 고래는 바다 생태계를 유지시켜줄 뿐 아니라 탄소중립 실현에도 큰 역할을 하는 생물이에요. 이런 고래를 안전하게 지켜줘야 한다는 마음을 담아 만든 것이 바로 씨글라스(바다유리) 방향제이자 탄소중립 체험 키트인 ‘탄소품은고래’입니다. 현재 몇몇 초등학교에서 환경 교구로 활용해 주시고 있어요.
 

숲담다를 운영하시며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사실 숲담다를 설립하고 곧바로 코로나라는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운영 자체도 막막했지만,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고립감과 우울감이 만연할 때였죠. 그때 저희가 산림청 녹색자금 지원사업을 통해 비대면 숲체험 ‘홀로 욜로 놀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어요.

사회복지 분야 종사자와 소방관을 우선 대상자로 했는데, 코로나 일선에서 큰 역할을 해주시는 만큼 반드시 마음 건강을 챙기셔야 할 분들을 격려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울산 내 여섯 곳의 숲을 홀로 둘러보며 힐링할 수 있도록 산책 코스를 기획하는 것은 물론 에코백, 마스크, 커피 등이 포함된 숲체험 키트까지 제공했어요. 홈페이지를 통해 피드백을 받았는데, 참가자 분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아서 보람찼던 사업입니다.
 

사회적기업으로서 어떤 가치를 실현하고 있나요?

2022년 6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숲담다는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교육 지원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책임을 실천하려 합니다. 먼저 녹색자금사업을 통해 장애인 기관, 노인기관, 지역아동센터 등과 협약을 맺고 소외·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숲체험 등 다양한 사회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어요.

또한 경력단절여성과 고령자 등을 우선 채용하여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도모합니다. 숲담다의 숲 해설사와 정원관리사 중 70% 정도가 취약계층이에요. 도심의 숲을 관리하는 정원관리사들은 아주 대단한 기술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울산의 정원을 본인이 직접 관리한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끼며 열심히 일해주고 계십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숲을 가까이하면 건강과 행복이 뒤따라와요. 사실 숲체험은 어린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 되어줍니다. 기업에서도 이를 활용한다면 훌륭한 직원복지가 될 수 있겠죠.

앞으로도 숲담다는 숲과 정원 등 자연환경에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운영할 것입니다. 나아가 미래정원지도사, 도시숲정원관리사 등 관련 민간자격 취득과정을 통해 교육에도 더 힘을 쏟을 예정이에요.

그리고 고민을 터놓고, 숲에서 마음도 보살피는 ‘치유상담센터’ 설립의 꿈도 갖고 있습니다. 마음이 편해지는 자연 속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많은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어요. 아직 끝나지 않은 숲담다의 꿈과 밝은 미래를 향해 더 힘차게 도전하고 나아갈 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업데이트 2023-10-3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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