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이 익어가는 계절, 흘린 땀의 결실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은 들판 외에도 또 있다. 전국 숙련기술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국기능경기대회’ 현장이다.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시·도 대표선수들이 모여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루는 자리다. 올해는 경상북도가 16년 만에 주최를 맡아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Spark! 경북에서 기술이 터지다’라는 주제로 7일간 진행되었다.
첫날인 8월 26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개회식은 유난히 더웠던 여름만큼이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17개시도 선수단 대표가 합동 선서를 진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우영 이사장의 개회사와 이정식 장관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날 개회사를 맡은 이우영 이사장은 “제59회 전국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라는 소감을 전하며 “기술이 터지다 라는 슬로건처럼 선수들이 준비해 온 모든 역량이 터지고, 참여하시는 모든 분의 즐거움이 터지는 의미 있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라는 말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번 대회에는 폴리 메카닉스 등 50개 직종에서 1,755 명의 선수가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직종당 2일에서 5 일까지 경기가 진행되었으며 한 직종당 평균 35명 정도가 참가했다. 올해 경상북도 제59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이뤄진 곳은 금오공업고를 비롯한 학교 네 곳과 구미전시컨벤션센터, 박정희체육관,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북지사 총 7개 경기장으로, 경상북도는 이번 대회를 위해 장비 점검과 부정행위 예방을 철저히 하며 공정한 운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주최 측의 노력만큼이나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노력도 만만치 않다. 경기가 진행되는 7일 간 선수들은 누구 하나 빠짐없이 그동안 연마한 기술을 선보이며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몇몇 참가자는 가족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눈길을 끌었는데, 이 중 경북 대표로 출전한산업용로봇 직종 김민서-김주현 형제는 함께 ‘숙련기술명문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정희체육관과 구미전시컨벤션센터에서는 숙련 기술과 관련된 부대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모루 인형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비롯해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와 직업 진로 체험, 홍보관 운영이 병행되었다. 또한 첨단기술과 게임 요소를 결합한 ‘드론 축구’,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수와 함께하는‘기능 도슨트 투어’등 일반 방문객들도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날인 8월 30일에는 박정희 체육관에서 폐회식과 시상식이 개최되었다. 대회 최고 득점 선수에게 수여하는 대통령상은 자동차 페인팅 직종 선수인 김민재 군이 수상했다. 그는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국가대표 선수로 참가하는 선배를 보며 힘을 냈다“며, ”이번 대회에서 발휘한 기술을 더 연마하여 2026년 상하이 국제대회에서 대한민국을 빛내는 인재가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차상위 득점자인 국무총리상을 받은 CNC/밀링 직군의 노성준 선수는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고, 직종을 살려 취업에 연계될 수 있도록 연습을 꾸준히 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2024년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이어갈 곳은 바로 광주광역시다. 이우영 이사장은 ”꿈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참가 선수들 모두가 자랑스럽다“라며 ”예비숙련가 기술인이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기능을 통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는 말로 폐회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는 우리 대한민국의 기술이 앞으로 더 많은 예비숙련가 기술인의 손에서 발전해 나갈 그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