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2015년 신규직원 조성빈-
‘과연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20대 후반에 접어들 무렵의 많은 이들이 스스로에게 되묻곤 한단다.
나는 꿈 없이 진학한 대학교의 경영전공을 살려 은행에서 근무했던 1년이 훌쩍 넘은 시간 동안 매일같이 즐거운가를 수없이 되물었었다.
분명 잘하는 일은 맞는데 좋아하는 일도 맞는지, 퇴근길만큼 출근길도 행복한지... 그런 고민 중에 생각을 정리하고자 오른 지리산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직원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처음으로 내게도 꿈이 생겼다. 누군가 말하길 내가 하는 일이 나의 모습이 된다던데, 국립공원에서 만난 직원들은 친절하고 얼굴에 여유와 미소가 가득했으며 무엇보다 좋은 공기와 자연환경 속에서 근무하는 모습에서 나도 저런 곳에서 저런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꿈을 향한 새로운 도전
지리산을 다녀온 후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니던 은행을 퇴사하며, 꿈을 향해 그렇게 나의 새로운 도전은 시작되었다.
우선 꿈이 생겼다는 것이 너무나 기뻤지만 냉정하게 보니 공단에 입사를 하고 싶은 마음만 앞섰지 내가 가진 스펙은 대학졸업장 달랑 한 장뿐. 그때부터 도서관에 살다시피 하면서 적십자에서 응급처치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부족한 어학능력을 키워보고자 토익학원도 다녀보고, 혹시 도움이 될까 헌혈도 해보았지만 2014년도 국립공원관리공단 공채에 떨어지고 말았다. 부모님과 걱정해주시는 주변분들 에게는 내년에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얘기는 했는데 솔직히 시간이 지나서 될 수만 있다면 언제까지라도 도전해보겠지만 기약 없는 도전이라는 것이 스스로를 가장 힘들게 했었던 것 같다.
NCS기반 채용! 내가 살아온 과정이 채용의 과정이 되다.
하지만 포기만 하지 않으면 내게도 언젠간 기회가 올 거라고 믿어 왔었고, 그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왔는데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채용방식이 NCS기반으로 바뀜에 따라 탈 스펙, 즉 나이, 학벌, 어학 등의 불필요한 스펙은 최대한 배제하고 채용하는 직군과 업무에 따라 필요로 하는 인재상의 자격과 경험검증을 하는 방법으로써 대학전공과는 무관했던 내게 천운과 같은 기회가 되었다. 나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안전방재직으로 지원을 했는데 서류에서 다른 어떤 스펙보다 안전방재에 관련한 나의 경험을 중요하게 본다는 느낌이 들어 경험기술서를 신중하게 쓰려고 노력을 했었다. 채용 시 가산점을 얻고자 응급처치법강사증을 취득했지만 남들 앞에 서서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을 가르쳐주는 과정이 오히려 내 자신을 더 보람되게 했었고 대학시절 취미로 했던 무선아마추어 동호회 생활이 나아가 지역의 재난통신구조단으로 이어져서 활동 했었으며 해병대 복무하면서 많은 훈련 속에 피부로 느낀 안전의 중요성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내가 살아온 과정이 채용의 과정이 되어 서류에서 필기, 실기, 면접으로 이어지는 짧지 않은 과정 속에서 매일이 설레고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NCS, 당신의 꿈에 한발 더 가까이
시험의 과정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면접이었는데 공단과 실무에 내가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가를 알아보기 위하여 세분의 면접관은 25분 동안 쉴 세 없이 내게 질문을 던졌고 나는 25분 동안 내가 누군지 알리기 위하여 쉼 없이 답변을 했었으며 25분의 면접시간이 10분도 안되게 느껴 질만큼 짧게 느껴졌었던 것 같다. 내가 다니던 직장은 그만두고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을 시작하고자 했을 때 많은 이들이 걱정을 하면서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때로는 그런 걱정과 격려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혹은 ‘내 결정이 실수일까?’하는 고민으로 오는 때도 분명 있었다.
2015년 공채에 합격한 지금에서야 지난 몇 년을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당시의 나는 불안하고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이 글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만약 누군가가 지난 시간의 나와 같은 고민과 불안한 현실 속에서 힘들어 한다면 내가 항상 당신의 꿈을 응원하고 있으며, 당신의 꿈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다가서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얘기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앞으로 공공기관들부터 더욱 확대하여 기업과 사회전반에 NCS기반 채용이 불필요한 스펙과 채용과정을 넘어 당신의 꿈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할 것임을 확신한다.
그러니 내가 그랬듯, 다음은 당신의 차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