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취업, 동남아시아의 다국적기업을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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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성은 _ 케이무브 멘토, 딜로이트 말레이시아 차장

 


필자는 현재 다국적기업인‘ 딜로이트 말레이시아’에서 유일한 한국인으로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서 글로벌사업본부인 한국서비스그룹Korean Services Group을 담당하고 있다.
회계·재무·세무·컨설팅 등 산업분야 전문 서비스 조직인 딜로이트Deloitte는 세계 4대 회계법인 중의 하나로 세계 각국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기업이다. 한국에도‘ 딜로이트 안진’이라는 회원사가 있다.

동남아시아에는 이미 세계 유수의 크고 작은 다국적기업들과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최근에는 한국의 높아진 위상에 힘입어 한국(계)기업들도 동남아 각국으로부터 유치 요청을 받고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한국기업과 다국적기업과의 교류 및 거래도 늘고 있어 한국인의 근면성과 우수성, 창의성도 널리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한국인들의 업무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업무환경이 여유롭고, 일과 개인사를 명확히 구분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지에 진출한 한국회사의 관리자들을 만나면 현지직원들에 대한 불만을 종종 듣게 된다. 여유로운 업무환경 탓이라고 이해하는 분들도 있지만, 혹자는 더딘 업무진행에 일처리가 제대로 안 된다고 불만을 표한다. 특성상 여러 한국회사와 업무를 함께 진행하다보니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한국직원들과 현지직원들 사이의 업무처리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어 보인다.

이러한 차이를 겪으면서 필자가 느낀 것은 업무환경의 여유로움이나 일처리의 답답함에 대한 호불호가 아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 채용된 외국인의 입장에서 이러한 업무문화 차이를 현명하게 이용한다면 그 누구보다 성공적인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말레이시아에 있는 다국적기업에서 한국인의 근성으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상대적으로 돋보일 수 있다.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업무성과까지 뒤따른다면 그만큼 혹은 그 이상의 대우를 보장받을 수도 있다.

현지의 다국적기업이 중시하는 승진의 기준은 철저히 퍼포먼스performance 즉 개인성과이다. 딜로이트의 경우 10년째 같은 직위에 있는 사람도 있으며, 입사한 지 1~2년 만에 승진한 사람도 있다.
30대 중반에 이미 국장Director 직급에 오르는 이도 있고, 경쟁 직원의 여성 비율이 50% 가까이 되는 것을 보면 한국에서 말하는 유리천장이 이곳에는 없음을 실감하게 된다.

특히 수평적인 기업문화 덕분에 직원 개인이 자신의 업무 성과에 상응하는 대우를 못 받는다고 생각하면 상사와 언제든지 허심탄회하게 상담할 수 있다. 부하직원의 성과가 좋으면 오히려 상사는 그 직원을 붙잡기 위해 더욱 더 대우를 잘해 주기도 한다. 일을 잘하는 직원의 평판Reputation이 외부로 알려지면 스카우트 제안이 들어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다국적기업은 대부분 영어를 비즈니스언어로 사용하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에서의 경력은 비단 현지에서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다. 이곳의 다국적기업에서 5년 정도 경력을 쌓은 지인 한 명은 싱가포르, 홍콩을 비롯한 동남아의 다른 국가에서 구직활동을 하였고 다양한 나라에서 들어오는 채용 제안Job Offer을 비교하며 결국 몸값을 훨씬 높여 싱가포르의 다국적기업으로의 이직에 성공했다. 필자 또한 딜로이트에 몸담고 있으면서 별도의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종종 싱가포르 등지에서 헤드헌터의 연락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스펙쌓기에 열중하며 면접을 준비하던 필자의 구직활동과 목표는 어느덧 세계시장이 되고 세계 굴지의 회사들이 되어 있다. 성공적이고 세계적인 경력을 갖춘 세계인이 되고자 하는 목표가 있고 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마음가짐이 있는 한국의 젊은이라면 동남아시아에 있는 다국적기업으로의 취업을 추천한다. 본인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그에 상응하는 능력과 자격요건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성공적인 경력을 갖춘 글로벌인재의 목표와 꿈은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업데이트 2015-11-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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