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자
저는 홈 네트워크 시스템 회사에서 기술직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언론인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대학교 언론영상학과에 입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대학교 2학년 때 진로를 변경하게 됐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전자기기를 분해하고 고치는 것을 좋아했던 저는 전자기술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공대를 나온 것도 아니고 전문 지식이 있던 것도 아니었지만 이 일을 하기 위해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저는 남들이 다 하는 스펙을 쌓는 것 보다는 조금이라도 직무에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전자기기 기능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이론공부를 하고 학원을 다니면서 실습을 했습니다.
언론학과에 다니면서 전자기기를 공부하는 저를 의아해 하는 친구들도 많았고 무슨 일을 하든 영어점수가 우선이라며 말리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았고 2번 만에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방학 때는 직무능력을 더 기르기 위해 관련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한 일은 홈 네트워크 공사현장에서 청소를 하는 등 잡다한 일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현장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또 현장을 보고 일하는 직원 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았습니다. 제품은 어떻게 설치되는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제품을 제작하는 팀과 직접 설치하는 팀이 어떤 갈등이 있는지 등을 직접 보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만의 직무능력을 키우는 것이 스펙 한줄보다 나아
이렇게 대학생활을 보내면서 저는 취업 준비생이 필수로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학벌, 고득점의 영어성적, 어학연수 경험은 없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은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 회사의 채용공고가 시작되었을 때도 저는 관련 분야에만 지원을 했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서 제가 직접 느끼고 배운 실무 경험을 보여주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저는 마지막 학기를 마치기도 전에 남들보다 빠르게 취업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알고 있던 지식과 기술들은 대단한 것이 아니지만 그때의 저는 남들과 다르게 직무에 조금 더 다가가고자 했고 확고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런 목표도 꿈도 없이 직무와 연관 없는 스펙 쌓기에만 대학생활을 보냈다면 저도 엄청난 취업난에서 허덕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직 일을 시작하는 단계지만 제가 가지고 있던 직무능력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큰 무리 없이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일을 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저처럼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직무와 연관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나만의 직무능력을 키우는 것, 의미 없이 쌓여가는 스펙 한 줄 보다 더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