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난다, 이런 피부 이런 젊음
    2015숙련기술인 홍보대사 전누리 눌에스테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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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말했다.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 너무 아깝다’고. 그러나 웬걸. 이런 젊은이라면 양껏 내어주고 마음껏 누리라고 응원하고 싶었을 거다.
아마도 가장 완벽한 스물 넷, 이미 피부미용 분야의 실력자로 올라선 눌에스테틱 전누리 대표를 만난다.

쉼표 없는 노력으로 쌓아
올린 값진 오늘


보드라운 손끝이 야무지다. 조용조용한 듯해도 뭐든 시작한 건 제대로 해내고야 마는 성정과 꼭 닮았다. 흔한 젊은이에게서 발견되는 불완전함과 미숙함 같은 건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나이답지 않은’ 노련미가 느껴질 정도다. 눌에스테틱 전누리 대표. 그래, 그는 흔한 젊은이가 아니니까.

피부미용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열일곱 살 무렵이다. 중학교 1학년까지는 성악을 했고, 그 후 중국에서 유학을 하던 그가 귀국 후 불현듯 미용을 공부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과정은 우연에 가까웠다. 검정고시를 보고 인천생활과학고등학교에 직접 입학서류를 접수했는데, 미래의 비전과 수준 높은 커리큘럼에 신뢰가 실린 게 선택의 이유라고.

“ 어릴 때 성악을 하면서 무대에도 많이 섰고, 중국에서 경험도 폭넓게 했었어요. 그래서 새로운 도전 앞에 떨리기는 커녕 오히려 즐길 수 있었죠. 한 분야에서 노력을 끝까지 해본 터라 미련 없이 또 다른 선택이 가능했기도 하고요.”

그의 말대로 다양한 경험치 때문일까. 전누리 대표는 고등학교에서 토탈미용을 공부하며 피부미용이 자신의 길임을 단번에 직감했다. 그리고는 예민한 손끝으로 몸의 언어를 읽어내며 피부미용 분야의
최고점을 향해 쉬지 않고 달렸다. 19세 때 기능올림픽에 출전한 건 정직한 노력의 결과였다. 지방대회, 전국대회, 세 차례의 평가전 끝에 일등을 해야만 설수 있는 자리인 만큼 어려움도 있었지만 떨지 않고
최선을 다한 끝에 우수상을 당당히 손에 쥐었다. 그는 기능올림픽을 통해 기술적 성장은 물론 진정한 인생공부를 했다고 회상한다.

“엄격한 선생님 아래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기술적인 내용은 물론이고 시간에 대한 개념, 상황 대처법, 사람을 대하는 태도 같은 인성적 부분까지요. 스스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어요. 재학 중에 메이크업의 기술적인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미술선생님께 특강을 받기도 하고, 날마다 목표를 정해 완벽하게 완성한 후에야 잠들 정도였으니까요.” 



스스로에 대한 단단한 신뢰가 가장 큰 자산

사람들은 전누리 대표의 이른 성공에 엄지를 치켜든다. 대단하다는 찬사와 함께 비결을 묻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비결 같은 건 없다. 오직 노력, 그 뿐이다. 그동안 남들보다 몇 곱절 쏟아 부은 노력과 열정을 꼽자면 지금의 자리에 이른 건 당연한 귀결이다.

“ 기능올림픽에 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이것만 하면 대단한 인정을 받겠지’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미용분야는 진로가 확실히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이 묻히지 않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해요. 대회는 대회고 살롱은 살롱이니까요. 현실을 봐야 한다는 거죠.”

그 역시 대회가 끝난 후 수개월 동안 극심한 후유증을 앓았었다고 고백한다. 그동안 연습해왔던 것이 아무 필요 없이 느껴질 만큼 회의감이 들기도, 이 길이 맞을까 하는 갈등도 부지기수로 했다. 그래서 깊이 고민했다고. 단, 고민에 매몰되어 허덕이지는 않을 만큼만. 결국에는 자신의 길을 찾아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실행에 옮길 때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그렇게 지난해 눌에스테틱의 문을 열었다. 전누리 대표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기에 비교적 빨리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전문가로서의 테크닉은 당연한 거고 지식도 끊임없이 쌓아 올려야죠. 그래서 눌에스테틱을 저의 커리어를 위한 공간으로 삼고자 했어요. 당장 돈을 버는 것보다 긴 안목으로 나아가야죠. 저는 고객들에게 가능하면 쉽고 구체적으로 설명해드리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건 신뢰와도 직결되어 있어요. 건강해지고 싶은 목적으로 오시는 건데 뭘 하는지,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죠.”

고객 중에는 그의 그런 자신감을 보고 단골이 된 경우도 적지 않다.  



이루고 싶은 것도 이루어야 할 것도 무궁무진

그녀 실력의 핵심은 끊임없이‘ 왜’를 고민한 결과다. 물론 이 순간도 진지한 물음과 탐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재 열린사이버대학교에서 듣고 있는 뷰티 관련 수업이 마무리 되면 생명과학 분야에서 석사과정을 시작할 계획이라는 전누리 대표. 최근‘ 체형별 맞춤 아로마 해독오일’에 관심을 가지면서 뇌와 신경에 대해 깊이 파고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 피부미용은 의사 타이틀만 안 달았지 반 의사나 다름없어요. 놀라울 정도의 임상반응도 많고요. 그래서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어지더라고요.”

생명과학 분야의 섭렵을 통해 뇌가 어떻게 인지를 하고 좋은 성분을 받아들이는지, 증상을 더욱 효과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연구하고 싶다고. 더불어 기회가 된다면 5년 정도 외국에 나가 자신의 손기술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싶은 꿈도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기능 강국으로 알려져 있어요. 예전에 비해 기술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한국에서 인정받은 기술이 해외에서도 통할지 궁금해요. 넓은 곳에서 실력도 확장시키고 싶고요. 앞으로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손을 사용하지 않는 분야는 없을 거예요. 과학을 만드는 것도 손이잖아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틀에 갇히지 않으며 도전 앞에 당당한 그. 해외 진출의 바람은 자신의 경험을 세계무대에 알림과 동시에 또 다른 가능성을 발현하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국내와 해외의 경계가 무의미해진 시점에서 서양인의 피부에 대한 공부를 더한다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영역이 무한하게 확장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국가대표 출신 후배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언젠가는‘ 국가대표 샵’을 만들겠다며 그는 말한다. 후배들의 길을 넓혀주는 스폰서로서의 사명감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산다고.

“지금은 진로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 너무 커요. 그것 때문에 좌절하는 후배들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요.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산업체 같은 기업을 꼭 만들고 싶어요. 피부미용, 네일아트, 메이크업을 아우르는 실무도 하고, 강의도 하고요.”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모습에서 굳은 의지가 느껴진다. 단순히 외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전문가를 넘어 우리나라 피부미용의 토양까지 고민하는 젊음은 그렇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간다. 당당하게, 두려움 없이.

 

업데이트 2015-12-1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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