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카툰공감 3월호
출처 : 위클리 공감 2월 4주 / 조영실 | 위클리 공감 기자
● 직장인도 서울대 강의를 들을 수 있고, 남학생도 여대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한국형 온라인 무료 공개강좌 ‘K-무크(MOOC, www.kmooc.kr)’에선 이 모든 게 가능하다.
지난해 10월 14일 서비스를 시작한 K-무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따르면 올 2월 15일 현재 총 56만8000여 명이 방문했고, 이 가운데 6만2000여 명이 수강 신청해 강의를 듣고 있다. 인기 요인은 누구나(Massive), 무료로(Open), 인터넷(Online)을 통해 우수한 대학의 강의(Course)를 수강할 수 있다는 ‘무크(MOOC)’라는 이름의 뜻에서 찾을 수 있다.
무크는 해외에선 이미 몇 년 전부터 유행했다. 에덱스(edX), 코르세라(Coursera), 유다시티(Udacity) 등 온라인 공개 사이트에서 하버드, 스탠퍼드, MIT, 프린스턴 등 미국 일류 대학들의 실제 수업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면서부터다. 뉴욕타임스는 2012년 무크를 교육계의 가장 혁명적인 사건으로 꼽으며 “무크가 대중을 위한 아이비리그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K-무크는 정부와 국내 대학이 협력해 선보이는 한국형 무크다. 정부가 지난해 3월 공고를 통해 선발한 10개 대학에 각각 2개 이상 강의를 개발해 운영할 수 있도록 1억 원씩 지원했다. K-무크 누리집(www.kmooc.kr)에는 현재 서울대를 비롯한 10개 대학의 27개 강좌가 개설돼 있다. 교육부는 강좌 수를 올해 80여 개까지 늘린 뒤 2017년 300개, 2018년 500개 이상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10개 대학 27개 강좌 개설
서울대 ‘경제학 들어가기’ 최고 인기
현재까지 가장 많은 수강생이 들은 강좌는 서울대의 ‘경제학 들어가기’다. 국내 미시경제학의 대가로 알려진 이준구 교수가 진행하는 이 강의는 서울대 안에서도 명강의로 알려져 있다. 강의는 고용과 물가 등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등 경제학의 기초를 설명한다.
두 번째로 호응도가 높은 강의로는 성균관대 박영택 교수의 ‘창의적 발상’이 꼽혔다. 박 교수는 창의적이라 평가되는 수천 건의 사례를 직접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창의적 사고의 패턴을 설명한다. 이 패턴을 익히면 누구나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강의는 주부, 중고생들도 쉽게 들을 수 있다.
이 밖에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기응·오혜연 교수의 ‘인공지능 및 기계학습’은 영화 ‘아이언맨’의 인공지능 개인비서 ‘자비스’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등을 이야기하는 식으로 대중의 눈높이에 맞췄고, 이화여대 류철균 교수의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는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이 카우보이 동성애자를 통해 양면적인 남성성을 어떻게 묘사하는지 등 수강생들의 토론을 이끌어내는 흥미로운 주제를 다뤄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수강생은 각 강좌가 정한 일정 기준(퀴즈, 과제 등 평가 점수)을 충족하면 대학 명의의 이수증도 받을 수 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대학에선 무크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사전 학습한 뒤 오프라인 수업에서는 팀 프로젝트, 토론식 수업 등을 진행하는 ‘플립드 러닝(Flipped Learning : 역진행 수업방식)’을 활성화할 수 있고, 고등학생 등은 동아리 교재나 진로 탐색 교재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누리소통망(SNS), 인터넷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교수와 다른 지역 거주인, 외국인, 직장인 등이 광범위한 학문 공동체를 구성해 의견을 나누는 소통 채널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