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근두근, 봄나들이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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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에서건 떠나기 좋은 계절, 봄이다.
벚꽃이 지고, 만발한 유채꽃의 기세도 한풀 꺾였지만 어찌 봄이 그것뿐이랴.
한결 포근해진 바람에 가벼워진 옷깃, 햇빛에 비춰 반짝거리는 물빛까지
어느 하나 설레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러니 무슨 이유를 들어서든 집을 나서 발걸음을 옮기는 수 밖에.
더불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글. 김혜영  사진.아침고요수목원, 청옥산 자연휴양림, 음성군 축제추진위원회, 진주시청


자연 속으로 떠나는 아웃백

집 떠나 한적하게 쉬어가기 좋은 곳으로 휴양림만한 곳이 또 있을까? 바다는 홀로 걷기 좋고, 산은 함께 걷기 좋다는 말처럼 가족과의 여행에 ‘산’은 매우 좋은 선택지 가운데 하나이다. 산 정상에 올라 굽이진 산 능선이며, 가깝게 내려앉은 하늘을 품어보는 것도 좋고, 나무그늘이 드리운 길을 호젓하게 걸으며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좋다.

어떤 방식이든 산을 마주한다는 것은 자연을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테다. 대다수의 야생화들이 4~5월에 개화시기를 맞는 만큼 지금쯤이면 산길마다 이름 모를 꽃들을 선물처럼 만날 수 있다. 토끼풀, 개망초, 붓꽃, 작약, 메꽃 등이 대표적인 5월의 야생화들이다. 산을 찾기 전, 미리 꽃의 생김을 알아뒀다가 하나씩 발견하는 재미를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청옥산 자연휴양림

캠핑계의 7성급 호텔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리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는 경북 봉화의 청옥산 자연휴양림은 태백산맥 줄기에 자리 잡고 있다. 야영장과 오토캠핑장, 산막, 수련관, 산책로 등의 시설이 구성되어 있다.

특히 산막은 텐트를 치고 자는 데 부담을 느끼는 방문객을 위한 숙소로, 필요한 식기류와 침구류 등을 준비해 이용하면 된다. 1일 기준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의 입장료와 오토캠핑장 및 산막 이용시 별도 이용료가 부과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www. huyang.go.kr)나 전화(054-672-1051)로 문의하면 된다.

 


봄에는 모름지기 꽃놀이

 

‘꽃 피는 봄이 오면….’ 오색 창연한 꽃잎들이 뿜어내는 싱그러움은 그 자체로 ‘봄’이다. 그러니 5월이면 전국이 꽃 축제로 들썩이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개나리,

벚꽃 등 봄의 초입을 알리는 꽃들이 지고 나면 보다 선연한 색을 뽐내는 꽃들이 제 자태를 드러낸 채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대표적인 꽃이 바로 철쭉. 대부분 산 능선을 따라 군락을 이루고 있어 제철을 맞으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봄꽃의 여왕 자리를 다투는 장미와 튤립도 5월이면 만개하는데, 자생적으로 자라난다기보다 정원이나 유원지 등에 가꾸어진 곳이 많다. 그밖에도 야생화부터 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종의 꽃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봄이 주는 이 황홀한 선물을 놓치지 말고,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꽃 나들이를 떠나보자.


 

아침고요수목원 봄나들이 봄꽃축제

한국을 대표하는 수목원답게 33만㎡ 부지에 20개의 정원이 꾸며져 있고, 5,000여 종이 넘는 다양한 꽃나무가 가득하다. 각 정원은 계절과 테마에 따라 서로 다른 매력을 지녔는데, 봄에는 100년 이상 된 분재작이 전시된 분재정원과 봄꽃의 여왕 튤립 6만본이 빼곡히 수놓아진 하늘길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온 가족이 함께 미니 정원을 만들거나 화분을 꾸미는 프로그램들도 마련되어 있으니 이용해볼 것. 축제는 5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morningcalm.co.kr)나 전화(1544-6703)로 문의하면 된다.


세대와 문화를 잇는 전통문화기행

시대와 세대 그리고 과거와 오늘을 잇는 연결고리는 바로 ‘전통’과 ‘문화’이다. 이 전통과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해온 시간이 모두 우리네 역사인 것이다. 단순히 즐기는 것보다 아이들과 함께 보고, 느끼고, 소통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있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를 찾아가보길 권한다.

아이들에게는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레 배울 수 있고,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었거나 알지 못했던 선조의 지혜를 통해 삶의 결을 풍성하게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다.

도자기·한지 공예, 풍어제, 민속제, 들불놀이, 연등제, 사물놀이 등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전통문화 축제의 주제는 다양하다. 취향이나 관심사에 따라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다는 뜻. 축제마다 온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수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어디서도 경험해본 적 없는 다양한 전통문화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음성 품바축제

“품바라 밥바, 품바바.” 타령의 장단에 맞춰 흥을 돋우는 소리를 뜻하는 ‘품바’는 각설이로 대표되는 대표적인 전통서민문화이다. 이를 계승해 충북 음성군에는 매년 ‘품바축제’를 연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하는 이 축제에는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품바 무대공연부터 흥겨운 타악 퍼레이드까지 시끌벅적 난장한판이 신명나게 펼쳐진다.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음성군 설성공원 일원, 음성복개천, 음성시가지 일원, 꽃동네 일원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pumba21.com), 전화(043-873-2241) 등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가족과 함께 쏟아지는 별빛 샤워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 그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별들. 도시에서는 쉬이 허락되지 않는 광경일 것이다. 그저 숨을 고르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순간을 가족과 마주해보고 싶다면 천체탐험 여행을 추천한다.

시간은 가급적 늦은 저녁, 장소는 도심에서 떨어진 곳이 좋다. 어둡고 적막할수록 더 선명한 별빛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천체망원경과 같은 전문적인 장비까지 갖춰져 있다면 과학책에서나 봄직한 별자리들을 한 눈에 담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전국 곳곳의 천문대 및 천문과학관에서는 계절과 시기에 맞는 천문 관측을 체험할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자녀들과 함께 참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기, 상식 더하기. 별을 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습도’다. 일기변화가 적고 대기가 안정적일수록 별이 잘 보이는데 공기가 건조하면 빛이 더욱 선명해진다고. 특히 5월부터 겨울철 별자리들은 저녁 일찍 바로 저물고, 봄철과 여름철 별자리들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하는데, 북두칠성은 하늘 높이 떠오르고, 게자리에 위치한 목성은 점차 서쪽 하늘로 기울어간다. 그 사이로 남동쪽 하늘에서는 전갈자리와 토성을 볼 수 있다고 하니 기억해둘 것.

제9회 별초롱대축제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에서는 매년 ‘별초롱대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는 5월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열릴 예정이다. (단, 우천 시 취소) 달, 토성 및 천체 관측부터 별자리판, 배지 등 천문 공작체험, 천체 사진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놀이도 준비될 예정이라고 하니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gogostar.kr), 전화(043-842-3247) 등으로 문의하면 된다.

 

업데이트 2016-05-2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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